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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서울은 도시가 아니다”…이경훈(건축학전공) 교수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보세요. 뉴욕을 찬미하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캐리의 아이템이 구두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남자 친구 빅이 청혼하면서도 파란 구두를 건네주죠. 멋진 구두를 신고 화려한 쇼윈도가 즐비한 거리를 폼나게 걷고 또 걷는다는 것, 그게 바로 뉴욕이라는 겁니다. 그게 도시의 본질이라는 겁니다. 지금 서울, 걸어다닐 만합니까?” 지난 30일 이경훈 국민대 건축학부 교수를 서울 정릉3동 국민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푸른숲 펴냄)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내놔서다. 건축 책은 대개 건물과 컨셉트에 대한 얘기를 한다. 이 교수는 전혀 다른 얘기를 꺼냈다. 건물, 간판, 가로수, 의자, 보도블록이 디자인적으로 멋진 것이냐 아니냐는 둘째 문제이고, 먼저 마음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거다. “도시를 먼저 건드리지 않고서는 독창적인 건축이 나올 수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책에서 ‘길’과 ‘거리’를 구분했다. 어떤 의미인가. -목적지를 향해 쭉 나 있는 단선적 경로가 길이라면, 거리는 사람이 활개 치며 걸어다닐 수 있는 것, 그러니까 쏘다니며 구경하고 만나고 떠들고 노는 곳이다. 걸어가다 잠깐 단골 가게에 들러 차도 한 잔 마시고, 골목을 꺾어 가다가 아는 사람, 때로는 마주치기 싫은 사람도 만나게 되는 곳이 거리다. 그런 거리를 가져야 도시라 할 수 있다. 그런 거리는 어떻게 만들어 내나. -거리는 공유 공간, 공적인 공간이 아니라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신사동 가로수길을 들 수 있다. 일단 건물이 아니라 거리 자체가 남향이다. 또 인도가 확실히 확보되어 있고, 이런저런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돌아다니면서 기웃기웃 구경하기 좋다. 그게 바로 도시의 거리다. 다른 곳과 비교해보면 금방 드러난다. 도심 건물은 남향을 고집하니 길은 동서로 놓이게 되고, 그러니 늘 햇볕이 안 든다. 또 온갖 차들이 인도 위에 바퀴를 걸친다. 사람들이 재미있게 걸을 수가 없는 거다. 나무 잔뜩 심고 꼬불꼬불 만들어 둔 ‘걷고 싶은 거리’는 길 외에는 아무 것도 볼 게 없어 걷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똑같은 명품 거리인데 청담동 길은 한산하다. 청담동 길이 따라하려 한 일본 도쿄의 오모테산도 길은 늘 북적대는데 말이다. 청담동 건물주들이 차를 건물 앞에 대 놓기 때문이다. 도시는 결국 사람인 셈이다. -우린 너무 착한 것만 고집한다. 가령 광화문광장만 해도 그렇다. 확실히 문제가 있다. 그런데 해결책으로 나오는 것은 나무 심고 녹지 만들자는 얘기가 대부분이다. 나 같으면 차라리 주변 건물 1층에다 카페테라스나 상점 같은 것을 의무적으로 들이도록 하겠다. 도시의 광장이라면 그렇게 만들어줘야 한다. 서울시청 앞 광장도 마찬가지다. 늘 잔디를 깔아두는데 그건 광장인가, 공원인가, 녹지인가. 차라리 로터리 때문에 지하로 들어갔던 상점들을 위로 끄집어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상점 같은 것으로 스트리트 월(Street Wall)을 아기자기하게 구성해줘야 사람들이 거닐고 도시적 풍경이 생기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은 도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전권이 주어진다면 뭐부터 고쳐보고 싶은가. -일단 인도 주차를 금지시키겠다. 웰컴시티를 봐라. 건물 잘 지어 놓고 인도에다 차를 주차할 수 있도록 해놨다. 청담동 길처럼 걷는 사람을 건물에서 분리해 버리는 것이다.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5만원을 물게 한다. 그런데 담배꽁초는 3㎝고, 차는 5m다. 차는 왜 놔두나. 다음으로 합벽을 허용하겠다. 지금은 건물들 사이를 대지경계선에서 1m 이상 띄어 놓도록 되어 있다. 화재 위험 같은 이유에서다. 그런데 벽을 붙여야 그 아래 1층 상점들이 쭉 이어지면서 스트리트 월이 생기고 즐길 거리가 생긴다. 화재 위험은 기술적으로 막을 수 있다. 가령 유럽은 집 사이에 불길이 넘어가지 못하도록 지붕보다 더 높은 방화벽을 끼워넣는다. 그런 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것도 어렵겠다면 4대문 안 밀도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고층빌딩이 많다지만 서울 지역 건물의 평균 높이는 1층도 채 안 된다. 계산해보니까 4대문 안에 평균 56층 높이로 건물을 올리면 지금 서울 시내 건물을 모두 다 수용할 수 있다. 4대문 안, 여의도, 강남 3곳으로 분산할 경우 평균 높이는 20층이면 된다. 차라리 이렇게 집적시킨 뒤 그 외 지역은 공원녹지를 만드는 거다. 도시에는 도시만의 맛이 있다는 주장이 신선했다. -자연을 높게 치다 보니 자꾸 도시를 악으로 몰아간다. 그게 문제다. 도시는 궁극적으로 사람이 필요해서 만든 것이다. 실컷 만들어놓고 나쁘다고 욕하면 되겠는가. 거꾸로 생각해보면 도시가 그렇게 집적돼 있음으로 해서 그 외 지역이 보전되는 측면도 있다. 최근 유엔 에스캅(UN ESCAP·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에 참가했더니 거기서도 그런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 남향 아파트에 대한 비판도 인상적이었다. -큰 길(불러바드)을 떠올리면 된다. 프랑스는 큰 길을 중심으로 아파트를 길쭉하니 좁게 짓는다. 아파트가 포기하는 햇볕, 베란다, 광장, 놀이터를 큰 길에 내주는 거다. 개개인의 집보다 함께 쓰는 큰 길에 더 많은 혜택과 기능을 주라는 거다. 그게 바로 공유 공간이자 지역 공동체다. 우리 아파트는 그런 기능과 혜택을 집 안에서만 해결하려 든다. 남향을 고집하니 모든 집이 넓은 사각형이다. 아파트는 공동주택인데 사실상 따로 사는 셈이다. 요즘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주차장을 지하에 넣고 지상은 녹지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지하주차장을 통해 마트와 일터를 오가게 되고, 서로 접할 일도 별로 없다보니 주변 상권이 다 죽는다. 아파트는 공동주택인데, 거기서 사는 사람들은 정작 모두 닫아걸고 외롭게 살겠다고 작정한 셈이다. 그건 도시가 아니라 스스로 갇히는 감옥이다. 그래서인지 건축가들은 압도적인 건축물보다 환경에 녹아드는 건축을 높게 평가한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제일 중요하다. 건축가들이 압도적인 규모로 온갖 편의시설을 한데 다 몰아넣은 건축물보다 사람과 풍경이 살아날 수 있는 건축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외국인 관광객이 전통문화를 안 보고 쇼핑만 하고 간다는 보도에 우리는 분노한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봐라. 우리가 전통문화를 보러 가는 곳은 대개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들이다. 그곳에서는 차를 타고 돌아다닌다. 그런데 유럽 같은 선진국에 놀러가면 열심히 걸어다닌다. 도시 그 자체를 느끼는 거다. 그래서 난 시내에서 ‘외국인 관광객 탑승 중’이란 푯말을 내건 봉고차를 보면 부끄럽다. 우리가 후진국이라 실토하는 것 같아서다. 서울은 역사 문화 도시, 디자인 도시 같은 걸 내걸었는데 다 좋다. 다만 역사 문화건 디자인이건 뭐건 간에 가장 기본은 ‘도시’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녹지를 끌어들인 남향’이란 전제조건이 붙어 있는 한 도시적 풍경과 창조적 건축은 불가능하다. 건축물에 앞서 건축에 대한 시각 교정이 필요해보인다. -그래서 요즘 고민하는 키워드가 바로 ‘린’(隣)이다. 우린 오랫동안 충과 효만 생각하고 살았다. 충은 느낄 수 없는 거대 공동체인 국가를 향한 것이고, 효는 바로 내 가족들에 대한 얘기다. 국가와 가족 사이에 끼어 있는 공동체적인 무엇이 바로 도시인데, 이것에 대한 고민이 없다. 도시를 도시답게 하는 것은 국가도 가정도 아닌 바로 우리 이웃들이 함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이고, 건축은 그 방식을 담아내야 한다. 출처: 서울신문 2011-07-01 원문보기: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0701500032
201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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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텅 빈 집' 모준석 작가를 아시나요?/모준석(입체미술 03) 동문
갤러리선컨템포러리에서 '널 위한 자리'로 2회 개인전을 열고 있는 모준석 작가. 열정도 재능이고, 그것이 쌓이면 능력이 된다고 했던가. 이제 막 미술시장에 들어선 조각설치작가 모준석의 열정은 학부때부터 유명했다. 남들이 하나 할때 그는 밤을 새가며 열개 이상을 작업해왔다. '성실과 인내', 교수들은 그를 인정했다. 미술학부 졸업하기전 2009년 충무갤러리기획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발휘된 진가는 지난해 충무아트홀 개인전을 연 이후 이어졌다. 국내미술시장 스타작가 발굴 산실로 유명한 갤러리선컨템포러리 이명진 대표의 눈에 띈 것. 이대표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시대에 눈길을 확 끌어당기진 않지만 독특한 기법이 신선했다"며 "단순하면서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고, 무엇보다 공존과 소통을 고뇌하는 작가의 작업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젊은 작가 작품을 세계미술시장에 알린 크리스티옥션 국제디렉터 에릭창도 최근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2시간 넘게 작가와 대화를 나눈 에릭창은 "진지하게 작업하고 있는 작가"라며 관심을 가졌다. 가느다란 동을 두드려 이어붙여 만든 '무더기 집'같은 형상은 밋밋해 보인다. 마치 캔버스에 드로잉한 것 처럼 선으로 이어진 작품은 속이 텅비어 있어 더욱 가벼워보인다. 하지만 작품은 조명과 함께 더 빛난다. 와이어로 벽에 걸린 '조그만 집'들은 그림자와 함께 입체적인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보기엔 텅비어 있지만, 그림자로 인해 각각 집들이 제대로 형상(면)을 구축한채 우뚝 서있다. 이 대표는 그의 작품에 대해 "선들이 이어져간 작품은 소통의 개념을 보다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동선 두께의 차이를 키워 다양성의 하나됨을 강조함과 동시에 시각적인 안정감을 담았다"며 "약하고 가벼워보이는 작품이지만 비움(희생), 채움(사랑), 나눔(위로), 이룸(공동체)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2층 전시장 전경. 그런데 왜 속이 텅빈 집들을 쌓아 올렸을까. "어릴적 한방에서 여섯식구가 같이 살았었죠.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생활과 잦은 이사를 하면서 집들과 어울림에 대한 갈망을 끊임없이 했던것 같아요." 작가는 "주거지의 형태에 따라 생활자가 맞춰나가야 하거나 또는 일정 장소가 그 사용주에 따라 용도가 변하듯 내 작품은 서로 조율해야 하는 소통과 비움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동선과 스테인드글라스만으로 이루어진 집은 내부는 하나로 비워져 경계의 영역을 허물어뜨리고 공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집들로 이어진 공간에는 계단으로 이어져 반복과 순환이 계속 되는 뫼비우스띠 처럼 보이기도 한다. 선으로 이뤄져 쉬워보이는 작품이지만 작업공정은 간단치 않다. 스케치를 한후 흙 작업을 통해 건축물이 완성되면 동선과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이 나온다. 모준석_너에게로 열어둠, 2010, 동선, 스테인드글라스, 50x185x110cm_설치 지난 13일부터 소격동 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모 작가의 개인전 타이틀은 '널 위한 자리'다. 다양한 형태의 외곽과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와 같은 시각적 장치, 사람의 모습을 집으로 은유한 그의 작품은 비워짐과 연결됨을 통해 그곳의 생활자인 개개인에 주목함과 동시에 이들이 형성하는 마을, 즉 ‘공동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작가는 올해 국민대 대학원에서 입체미술을 전공했다. 지난 2월 AHAF HK 2011 조각부분 영아티스트로 선정되어 홍콩만다린 오리엔탈에서 열린 호텔아트페어에 참여했다. 3차원의 공간성과 빛의 투과를 통한 회화성이 돋보이는 작품은 '텅빈 충만'을 선사한다. 전시는 5일까지. (02)720-5728 출처 :아주경제 기사입력 2011-06-03 14:11 원문보기 :http://www.ajnews.co.kr/view_v2.jsp?newsId=20110603000221
20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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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자랑스러운 서울법대인' 4명 선정/정성진 前 국민대 총장
정성진 전 국민대 총장이 '제19회 자랑스러운 서울법대인'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2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플라자호텔서 열리는 동창회(회장 김경한 전 법무무 장관) 총회에서 갖는다. 출처 : 조선일보 기사입력 : 2011.05.23 00:11원문보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5/23/2011052300014.html
201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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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박유진 위메프 MD/(경영학전공 94)동문
혜성처럼 나타난 유통채널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각광 받고 있는 '소셜커머스'. 반값 할인 행진 속에서, 참여한 기업에는 홍보 효과를, 고객에게는 지갑 사정을 가볍게 하고 있는 3대 소셜커머스 중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는 '슈퍼딜(Super Deal)'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슈퍼딜은 일주일에 한 번씩 유명 기업에서 사랑받고 있는 상품 혹은 서비스 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런 슈퍼딜을 이끌고 있는 박유진 상품기획자 실장(MD·38)은 기획부터 제휴사와 콘텐츠 협의 및 제작, 해당 상품 등을 사이트에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박 실장은 제일기획에 다니다 지난해 8월 이곳에 입사했다. 그가 위메프에 들어온 이유는 허민 대표와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었다. 지난 2000년도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허 대표와 국민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 실장은 당시 대학 문제 등을 의논하며 끈끈한 우정을 쌓았다. 박 실장은 입사하자마자 첫번째 슈퍼딜로 화려한 데뷔를 했다. 바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10만장을 하루 만에 완판해 15억원이라는 매출을 달성한 것. 그는 1일 "3만7000원짜리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1만4900원에 팔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며 "58개 언론사에서 이를 보도해 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따른 가치를 102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위메프는 3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개수, 가장 많이 팔린 금액, 하루 최다 방문자수가 바로 그것. 순서대로 롯데리아 햄버거 25만개 판매, 의류 회사 코데즈콤바인 25억원 달성, 롯데리아 상품 판매 시 142만명 방문이 한국 소설커머스의 기록이다. 이 중심에 박유진 실장의 슈퍼딜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박유진 실장은 소셜커머스에 대해 '소득의 불평등을 지출의 합리성으로 극복하는 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소득이 적은 사람도 동일한 수준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배송사고, 서비스 불만 등 최근 소셜커머스의 부작용에 대해 "산업이 커가는 와중에 생긴 성장통으로 꼭 겪어야 할 일"이라며 "성장통을 잘 이겨내 백화점, 대형 마트, 홈쇼핑 등과 함께 다양한 유통채널 중 하나로 자리잡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www.fnnews.com/view?ra=Sent1001m_View&corp=fnnews&arcid=0922296484&cDateYear=2011&cDateMonth=05&cDateDay=01
201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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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배인식 그래텍 대표/(금속학과 86) 동문
"최소 7년 동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서울 역삼동 그래텍 본사에서 만난 배인식(43·사진) 대표는 몽상가로 알려져 있다. 불법 콘텐츠가 넘쳐나는 인터넷 상에서 합법적인 콘텐츠 유통을 통한 수익창출을 꿈꾼다. 실제 그래텍이 서비스하는 곰TV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확보한 자료들이다. 이러한 사업 방식 때문에 최소 7년은 손해를 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적자 탈출 시기는 예상보다 2년 빨랐다. 몽상 같던 선택이 성공한 것이다. 배 대표는 대학생 시절에도 꿈을 좇기에 바빴다. 컴퓨터에 빠져 있던 지난 1987년에는 유니코사(UNICOSA)라는 전국대학컴퓨터서클연합의 18대 회장을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당시 한양대 컴퓨터 동아리를 이끌고 있던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나 아래아한글 제작에 한창이던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및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만난 것도 다 유니코사에서였다. "제가 유니코사 회장을 맡았던 1980년대만 해도 PC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괴짜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지금처럼 벤처 열풍도 없었기 때문에 유니코사는 그저 PC가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세시봉' 같은 집단이었습니다."하지만 몽상가도 밥벌이는 해야 했다. 그는 1993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삼성전자에 들어간다. 그 곳에서 4년7개월 동안 게임 관련 제품 기획을 담당하며 많은 시행착오 속에 하루하루를 보낸다. "당시 삼성전자에서 국내 게임 개발자들을 만나 게임을 출시하는 일을 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게임 개발을 맡기기 위해 데려온 친구들이 며칠 만에 힘들다고 도망가는 경우도 많아 시말서만 수십번 썼습니다. 국내산 게임 개발보다는 해외에서 게임을 들여와 서비스 하는 일이 더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하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래도 당시의 고생 덕분에 현재 게임업계의 거물이 된 사람들과 돈독한 친분을 쌓게 된다. '라그나로크'를 만든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나 '마비노기'를 만든 김동건 넥슨 본부장 등이 지금도 그와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다. 삼성전자에서의 그의 활동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당시 삼성전자가 IT 업계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의 운영도 담당, 인맥을 더욱 넓히게 된다. "메이플스토리를 만든 이승찬 넥슨 신규개발본부장이나 지란지교소프트의 오치영 대표 등이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 출신입니다. 당시 수많은 괴짜들이 그 프로그램에 모여들었죠."많은 열정을 쏟아 부었던 제품기획팀에서 전략기획팀으로 부서가 바뀌게 되자 그는 이전만큼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결국 회사를 나오게 된다. 그렇게 회사를 나온 뒤 지인들과 손을 잡고 만든 회사가 국내 최초 모바일 게임회사로 손꼽히는 지오인터랙티브다."처음에는 열심히 일하며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오인터랙티브를 창업한 지 5개월 만에 IMF 사태가 터지면서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당시 저희를 살렸던 프로그램이 '팜골프'라는 PDA용 게임이었습니다." 배 대표는 팜골프를 홍보하기 위해 독일의 가전전시회인 '세빗쇼'에서 홍보전단을 돌리는 등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 이 덕분에 팜골프는 카시오와 EA 등 글로벌 업체와 수출계약을 맺으며 전세계적으로 매출만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소위 '대박'을 치게 된다. 하지만 그는 팜골프가 막 인기를 끌기 시작할 무렵 회사를 나왔다. "지오인터랙티브가 개발자 중심의 회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당시 김병기 대표는 저와 시각이 달랐습니다. 그렇게 나와서 만든 회사가 바로 지금의 그래텍입니다." 그는 지인들과 1999년 그래텍을 창업하며 이번에는 '팝폴더'라는 웹하드 서비스를 통해 가상 저장 공간 서비스 사업에 뛰어든다. 팝폴더는 20메가바이트(MB)의 웹하드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 후 점차 저장 공간을 1GB까지 늘리며 국내 최대 용량을 자랑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 '스타워즈 에피소드1'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게 된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에는 이용자들이 기껏 써봐야 200MB 정도만 사용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헌데 스타워즈가 출시된 후 팝폴더를 통해 영화를 공유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서버에 갑작스러운 부담이 생겼습니다. 덕분에 가입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요."웹하드 서비스업으로 입지를 다진 그래텍은 이후 팝폴더 용량을 100GB까지 늘리고 파일공유(P2P) 사이트인 '구루구루'를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의 고민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구루구루는 어느새 음란물이나 불법 콘텐츠의 유통 경로가 돼버렸습니다. 사업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 결국 구루구루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항상 불안해하며 사업을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죠."그는 이외에도 '메이플스토리 모바일'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던 게임 부문도 정리하게 된다. 이렇게 사업 정리를 통해 확보한 에너지를 곰TV에 쏟아 붓게 된다. 이후 곰TV는 다운로드 수 1억회를 돌파한 곰플레이어의 인기와 함께 시장에 안착하게 된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게 하는 곰TV는 이전부터 제가 꿈꿔오던 최종 목표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는 모두 곰TV를 만들기 위해 겪어왔던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벤처업계의 흥망성쇠를 맨몸으로 겪어온 그는 새로이 사업을 준비하는 젊은 벤처인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현재 국내 IT 업계를 이끌고 있는 NHN이나 엔씨소프트ㆍ넥슨의 창업주들은 1967년, 1968년 생입니다. 그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았기 때문에 지금 세대에 비해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젊은이들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IT 분야는 항상 변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기다리다 보면 반드시 새로운 기회가 찾아옵니다. 사고의 유연함을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그 기회가 찾아오리라고 봅니다."실제 그의 삶은 앞서의 충고보다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약력] 1968년 서울1986년 충암고 졸업 ▦1993년 국민대 금속학과 졸업 1993~1996년 삼성전자 멀티미디어제품 기획 담당 1997~1998년 지오인터랙티브 기획이사1999~2002년 그래텍 부사장 2002년 그래텍 대표 2003년 벤처기업대상 국무총리표창 수상 006년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2007년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서울경제 기사입력 2011/04/15 10:51:02 원문보기 : http://economy.hankooki.com/lpage/industry/201104/e2011041510510247580.htm
2011-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