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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고개 숙인 영웅의 부활 / 김형준(정치대학원)교수
[한겨레 2005-11-27 18:27] 세계 최초로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용 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해서 세계 생명 과학계의 희망이자 영웅으로 부상했던 황우석 교수가 고개를 숙였다. 황 교수는 생명윤리 헬싱키 선언에서 규제하고 있는 연구원의 난자를 연구에 활용했다는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채찍과 돌팔매를 본인에게만 몰아달라면서 속죄의 눈물을 흘렸다. 더구나, 속죄를 위해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포함한 모든 겸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 하는 자세로 순수한 과학도의 길만 걷겠다고 밝혔다. 눈 덮인 들판에 처음 발자국을 남기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연구를 진행했던 황 교수가 예기치 않은 윤리 논쟁의 눈사태를 맞아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참으로 안타깝겠지만 제2, 제3의 ‘고개 숙인 영웅’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를 냉철하게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는 과학과 윤리 간의 논쟁을 넘어 향후 한국 과학계가 어떤 자세로 연구에 임해야 하는지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첫째, 국내 생명과학 연구자들의 윤리 의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생명과학 연구가 더욱 투명하게 이루어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법적 기준이 없었던 때의 윤리적 문제이기 때문에 황 교수는 잘못이 없다는 그릇된 동정론이나 국익 차원에서 황 교수는 무조건 보호되어야 한다는 비뚤어진 국익론 모두 위험한 생각이다. 세계 기준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줄기세포 세계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겠는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생명 과학 연구는 그 어떤 연구보다 투명하게 해야 하며 그것이 결과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라는 생명 윤리학계의 지적을 금과옥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둘째, 성취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전통을 세워야 한다. 성숙한 연구 전통이 정립된 사회에서는 예외 없이 업적보다는 과정을 존중한다. 연구 결과가 아무리 좋더라도 연구 과정이 잘못되면 명예와 신뢰를 모두 잃게 된다. 황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그저 눈앞의 일과 성취 외에 성찰한 여유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연구자들은 비록 더디지만 투명한 행보가 훨씬 강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이번 일을 계기로 어떤 난자를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규정하는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셋째, 연구가 한 개인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정교한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는 관행을 수립해야 한다. 연구가 인물이나 우연이 아닌 표준화된 운영 절차에 의해 흔들림 없이 진행될 때 비로서 시스템이 작동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 운영의 기본 원칙이 던져주는 함의는 명백하다. 황 교수가 없더라도 생명과학 연구는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는 확고한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황 교수의 명예가 퇴색됐을 뿐만 아니라 최첨단 생명과학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세계적 생명과학 허브로 거듭나려는 정부의 노력도 손상을 입게 되었다. 황 교수의 기자회견 이후 난자 채취의 부작용과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난자 기증 신청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700명을 돌파하고 있다. 더구나 황 교수의 난자매매 의혹을 보도한 방송사에 대한 항의 촛불시위 등 왜곡된 행동들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다. 맹목적이고 충동적인 온정주의와 국익을 앞세운 여론 호도는 오히려 고개 숙인 영웅의 화려한 부활을 가로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진정 우리에게 필요할 것은 한국 생명 과학계가 서두름 없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키며 묵묵히 뚜벅뚜벅 한걸음 한걸음씩 걸어 나가는 강한 행보를 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지켜보는 것이다. 김형준/국민대 교수·정치학
200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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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소비자광고대상 신인부문 대상 수상
스포츠조선이 광고 산업 발전과 신인광고인 발굴 및 육성을 위해 마련한 올해 소비자광고대상 심사결과 신인공모부문에서 국민대학교 임정현-장연화-양진원팀이 '공익광고'로 대상을 차지했다. '독도사랑'을 테마로한 이 광고는 '당신은 독도를 사랑하고 계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지고 '알아야 지킬 수 있다'는 당위적 해답을 건네준다. 공익광고 15단 시리즈로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내용과 한국의 독도영유권 주장내용을 나란히 싣고,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독자들의 시선을 일순 끌어 모으고 있다는 평가다. 시각디자인과 같은 과 친구들인 임정현 양진원, 장연화 학생을 직접만나 소감을 들어보았다.― 셋이서 같이 공모전에 참가한 계기가 있다면?“광고학과 전공수업인 ‘세일즈 프로모션(sales promotion)'을 같이 들으면서 조작업을 같이 하다 마음이 잘 맞아 기회가 되면 같이 작업해보자 했었는데 이번 공모전이 시기가 맞아 떨어진 것 같다.“(장연화) ― 타입만으로 이루어진 광고가 특이한데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었는가?“공익광고 주제인 ’독도사랑‘을 어떻게 표현할까 서로 의논하다 이미지 한 장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었고 독도에 대한 애정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역사적 사실관계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리하여 이미지적 기교보다는 정확한 정보 전달을 컨셉으로 잡고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 할 수 있는 카피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타입만으로 이루어진 광고를 작업하게 되었고 목적과 방법이 분명해지고 나니 작업은 일사천리로 막힘없이 진행되었다.”(임정현) ― 공모전을 준비하는 다른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음 잘 맞는 친구들과 상에 대한 별 기대 없이 작업하다 뜻밖에 큰 상을 받아 기분이 좋다.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면 무겁게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 준비했으면 좋겠다. 꼭 상을 타야겠다거나 어떤 목적을 두지 말고 자기 작업의 일환으로 부담 없이 작업하다보면 언젠가 좋은 소식이 있을 것 이라 생각한다.”(양진원) ― 각자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셋 다 광고에 관심을 갖고는 있지만 아직 3학년인 만큼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많다. 광고도 그 분야중 하나일 뿐이다. 어떤 한 가지분야에 제한을 두기보다 좀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싶다.” 앞으로도 셋이 같이 공동작업해 다른 공모전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마음 잘 맞는 친구라는 값진 무기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본다.
200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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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연구의 반칙과 페어플레이
[한겨레 2005-11-24 18:09] 지난 5월 이른바 ‘황우석 열풍’이 거세게 몰아쳤을 때 나는 생각했다. “이제 황우석 교수에게 제동을 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의 최대의 적은 오직 그 자신일 뿐이다”라고. 황 교수 자신이 그동안 정직하지 못한 말과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였고, 이것이 결국 나중엔 부메랑이 되어 황 교수에게 돌아올 것이란 우려가 들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약 반년이 지난 지금, 나의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되어 황 교수가 곤경에 처한 것은 물론 온 나라가 떠들썩한 혼란에 빠져 있다. 황 교수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연구원의 난자 기증이 없었다는 자신의 기존 주장을 뒤집었지만,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이나 〈피디수첩〉의 보도가 없었다면 과연 그것을 실토했을까. 지금의 문제 상황은 복잡한 것 같지만 사실 그 핵심은 간단하다. 황우석 연구팀이 반칙을 해서 세계 일등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반칙을 안했다고 줄곧 부인을 하다가, 이제 반칙 사실은 할 수 없이 인정하지만 그건 ‘국익’과 난치병 치료를 위해서였노라고 변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황우석 연구팀이 복제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착수하였던 2002년에 세계에서는 과연 이 분야에서 누가 최초로 성공하느냐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보다 과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앞선 선진국의 연구진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윤리적 규제와 더불어 대량의 난자 취득의 곤란을 겪고 있었다. 이때 국제사회에서 볼 때는 다소 의외로 한국의 연구팀이 세계 최초의 성공을 알렸던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하여 논란이 된 주된 문제는 배아의 파괴를 둘러싼 도덕적 문제였다. 즉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되는 배아를 인간생명으로 볼 것이냐 아니냐가 핵심적 쟁점이었고, 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사회적 합의를 못 이룬 채 팽팽하게 논쟁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정작 황 교수의 연구에서 이번에 문제로 터진 것은 난자 제공이 정당하게 이루어진 것이냐, 그리고 이를 황 교수가 과연 정직하게 보고한 것이냐 등 기본적인 연구윤리에 해당하는 문제이다. 연구의 과정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국제적 룰을 황 교수 팀이 어겼기 때문이다. 즉 반칙을 하였다는 말이다. 국제대회에서 어떤 선수가 심각한 반칙을 숨기고 우승하였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운동경기에서 반칙에 벌이 따르는 것은 반칙한 선수의 탓이지 그것을 지적한 사람의 탓으로 돌리면 안 되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황 교수팀의 반칙을 지적했다 해서 생명윤리학회나 〈네이처〉, 섀튼 교수, 또는 〈피디수첩〉 등을 비난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황 교수의 연구윤리 위반 사실을 용기 있게 지적한 이들을 ‘매국노’라 매도하면서 황 교수를 맹목적으로 두둔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어떤 과학연구든 국제적 인정을 받으려면 국제 과학계의 룰을 지켜야 함은 상식일 것이다. 만일 반칙이 있었다면 이를 밝혀 빨리 바로잡는 것이 옳다. 반칙이 아니라고 억지를 쓰거나 반칙을 지적한 사람을 엉뚱하게 비난하는 것은 페어플레이가 아님은 물론이고 경기력 향상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이번에 반칙은 황 교수팀이 하였지만, 그동안 ‘황우석 영웅 만들기’에만 골몰하면서 반칙을 부추기거나 방조한 책임이 있는 정부와 언론도 크게 반성해야 한다. 만일 진실한 반성의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에서 우리 과학계의 신뢰 회복은 영영 불가능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김환석/국민대 교수·과학사회학
200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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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신소재공학부)교수, '나노 튜브 구조를 가지는 금속 산화물 소재 기술개발'
한국과학재단 2005 대표적 우수연구성과 50선 성과사례집에 선정 우리 대학 신소재 공학부 신현정 교수의 '나노튜브구조를 가지는 금속 산화물 소재 기술 개발'이 한국과학재단(이사장 권오갑)에서 2005 대표적 우수연구성과 50선 성과사례집에 특정 연구 개발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1. 주관기관 : 과학기술부 나노소재기술사업단2. 사업분야 : 특정연구개발사업3. 사업과제 : IT 응용 금속 및 산화물 1차원 나노 소재4. 연구개발의 성과 및 전망 : IT 산업에 응용될 나노 소재 연구개발의 성과는 우리 연구팀의 경우 1차원 나노소재의 제조이다. 이는 나노 소재가 IT용 소자 및 시스템에 응용될 경우 하나하나의 중요한 부품 소재로 쓰여질 원천 기술 개발이다. 현재까지 새롭고 간단한 방법으로 많은 양의 금속 산화물 혹은 복합체 형태의 1차원 나노 튜브 소재를 재조하게 되었으며 또한 제조된 나노 튜브의 여러 가지 중요한 성질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1차원 금속 산화물 나노 튜브 소재는 감도가 높은 센서 및 반도체 전자 소자의 부품 그리고 새로운 개념의 정보 처리 및 저장 소자의 기초 부품으로 활용될 수 있다.
200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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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간의 서비스에 최선을 다해요”
늦은 시간, 지하주차장 출입구의 작은 공간 안에서 항상 웃는 낯으로 이용객을 반기는 사람이 있다. 주차관리실에서 근무하는 김양란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용객과 마주치는 3초가량의 짧은 시간동안 최선의 서비스를 위해 노력한다는 김양란씨는 지난 19일(수) 많은 학내 구성원의 추천을 받아 개교 59주년 기념식에 특별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1남 2녀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녀는 지난 2003년 5월부터 근무를 시작해 현재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주자장 출입구에서 요금정산 및 주차권을 관리하고 있다. 늦은 시간 일하는 것과 가정에서의 역할이 힘들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어린 아들을 위한 시간은 오전을 이용하고 나머지 시간은 특별히 가정에 할애하지 않아도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밝게 웃는다. 남들이 일과를 마치는 늦은 시간에 근무를 시작하는 김씨가 즐겁게 일하는 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혼자서 즐겁기는 어렵죠. 짧은 시간에 운전자 분들께 말을 건네기는 어렵지만 가시는 분들도 인사를 잘 받아주시고, 건네주시는 것이 아주 큰 힘이 돼요.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항상 즐겁습니다.” 밤에 근무하다보니 출차 하면서 먹을거리를 주시는 분들도 있다. 반면에 1년 넘게 인사를 건넸는데 무표정으로 일관하시는 분이 있어 속으로 무척 실망했던 적이 있었다고. “얼마 전부터 인사를 받아주셔서 무척 기뻤어요.”라며 일화를 전했다.이전에도 주차관리실과 가스점검사로 근무해 ‘친절아주머니’로 통했다는 김씨는 ‘무조건 열심히 살자’와 ‘최선을 다하자’라는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는 말이 새삼 와 닿는 순간이다.연신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김씨도 무질서하게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역주행을 하는 이용객들을 보면 사고위험 때문에 아찔하다고. “야간에 일하다보니 퇴근, 하교 시 차들이 몰려나오는 경우가 발생해요. 기본적인 질서를 지켜주시고 정기권을 가지신 분들은 차량 간격을 유지해야 카메라가 인식한다는 것을 유념해 두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덧붙여 “주차권을 준비하지 않고 요금이 많이 부과되면 통보가 미리 안됐다며 심하게 항의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 때면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이용객들이 행사가 있을 때 주차권을 미리 준비해 주는 ‘센스’를 발휘해 줄 것을 당부했다.한눈에 봐도 웃는 표정이 얼굴에 배어 있는 김씨는 요즘 학창시절의 친구들로부터 “도인(道人)이 다 됐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이러한 너그럽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그녀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비법은 아닐까?
2005-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