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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기적의 10만원 - 기적을 나누는 행정정책학부 팀워크 실습 현장

 얼마 전 스타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1위를 한 조선족 청년의 기부 소식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기부자들은 종종 누군가의 진심 어린 동경의 대상이 되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나눔을 실천하기란 쉽지만은 않다. 이때 “왜?”라고 의문을 던지는 자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행정정책학부생들이다. 팀워크실습을 통해 돈의 가치를 뛰어 넘는 나눔을 몸소 실천한 국민*인들을 만나보자.

 

행정정책학부의 팀워크 실습은 2006년에 영어와 동아리의 특성을 동시에 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개설 된 전공수업으로 행정학의 기초 정신과 팀워크 정신을 키우며 영어친화적인 수업 환경을 제공하여, 1석 3조의 결과를 얻고자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행정적책학부 안미영 교수의 지도 아래 ‘기적의 10만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1학년부터 3학년 까지 총 232명의 학생이 10개조로 나누어 활동을 완수했다. 각 조에게는 기적을 실현하기 위한 지원금 10만원이 주워지고, 이 시드 머니를 얼마 만큼 잘 활용해서 쓰는가는 이들에게 달려있다. 한 학기 동안의 활동이 끝나고 나면 영어동아리의 취지에 맞게 조별활동 결과를 영어로 발표한다. 이들의 이번 학기 발표는 6월3일 법학관 106호에서 이루어졌다.

 

첫번째 이야기 - 사랑의 탕후루

4조인 이들은 사랑의 열매처럼 기부를 받으면 증표를 주는 것에서 모티브를 얻어 탕후루라는 중국 전통 간식거리를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4월 5주와 5월 1주에 거쳐 길거리 기부 이벤트를 벌여 30만 원 이상의 이익을 얻게 되었고, 수익금으로 성동구 주민 센터를 통해 알게 된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수미·수연 자매의 집을 방문해 청소를 돕고 가스레인지와 전자레인지를 선물하였다.

김현수(행정정책10) 수미·수연이네 집을 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심각해서 놀랐어요. 나중에 청소를 다 끝내고 깨끗해진 집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에 더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에 괜히 미안한 마음도 생기더라고요. 활동을 끝내고 나니 축제 때 땀 흘리며 과일을 팔았던 힘든 기억들이 즐거운 추억이 되었어요.

 

 

두번째 이야기 - 10대의 마음에 꽃과 시를 그려주자

 

5조인 이들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될 교복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교복 값을 마련하기 위해 북악리그 경기 때 따뜻한 차도 팔고 어린이날 보라매공원 앞에서 벼룩시장도 벌였다. 총 28만원을 모으고 부족한 금액은 교복가게의 후원을 받아 고대부고와 사대부고에 다니고 있는 남학생과 여학생에게 하복을 선물했다.


손민정(행정정책11) 교복을 맞추기 위해선 40만 원 정도가 필요했어요. 어떻게 그 돈을 마련하나 했는데 팀원들 모두 힘을 모으니 점차 돈이 생기더라고요. 저희도 이렇게 고생해서 교복 값을 마련했는데, 이 학생들은 얼마나 힘들었을 까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제는 이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꿈을 찾아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세번째 이야기 - 아이들에게 Eye를 선물해 주세요

7조인 이들은 진정으로 기적이라 부를 수 있는 결과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개안수술을 계획하였고, 비전케어라는 WHO 산하 국제실명예방위원회의 공식 파트너로서 세계 각지에서 활발한 안과수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의 도움을 받았다. 이들은 캠퍼스 내에서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하고 야광봉을 팔아 30만원의 수술비를 마련하였고 이를 비전케어의 몽골개안수술 사업에 지원했다. 선천백내장으로 주변 도움 없이는 밖을 나가지 못했던 열한 살 치미도르찌에게 빛을 선물하였다.


김대훈(행정정책10) 기껏 내가 몇 천원 후원한다고 해서 세계의 빈곤이 갑자기 사리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크진 않지만 어려운 사람들과 더불어 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적은 금액부터 후원을 시작한다면 그러한 작은 손길이 모여 결국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이 될 거예요. 저희 팀이 치미도르찌가 세상을 깨끗하게 볼 수 있도록 해준 것처럼 말 이예요. 무엇보다도 개안수술은 저희의 도움이 한 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전 생애를 바꿔 줄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쁨이 더 커요!


 

 10만원을 가지고 우리가 말하는 기적을 이뤄내기엔 부족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먼저 든다. 허나 이들의 발상은 놀랍기만 하다. 위에서 다룬 활동 외에도 정신지체장애인의 소원 들어주기, 채소 가꿔 어린이집에 나눠주기, 동화책 만들어 나눠주기 등, 이 모든 것을 단 돈10만원으로 이루어 냈다. 이 정도면 기적이라 부를 만하지 않은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선 돈보다는 마음과 행동이 먼저라는 것을 보여준 국민*인들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