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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국민*인의 해외 체험기] 호주 워킹홀리데이/김수진(경영학전공 09)

 해외에 여행 중인 청년이 그 나라에서 일할 수 있게 하여 금전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시작된 '워킹홀리데이'. 지금쯤 이 글을 읽고 있을 국민*인 중에서도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일명 수많은 '워홀러'들이 떠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하고, 또 막상 가서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궁금할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국민*인 김수진(경영학전공 09)학생을 통해 생생한 체험기를 전한다. 워킹 홀리데이를 준비하는 모든 국민*인을 응원하며, 열정과 도전이 가득했던 김수진 학생의 호주 워킹홀리데이 생활 전격 공개 !

 

내가 멜버른을 선택한 이유 -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곳

한국과 호주는 계절이 반대이다. 처음 호주에 도착했을 때, 낯선 이국땅에는 여름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내가 도착한 곳은 여름이라고 해도 하루에 4계절이 다 나타나는 아름다운 도시 멜버른이다. 멜버른에서 내가 이용했던 주요 교통수단은 트램(Tram). 전기를 이용해 달리는 트램은 버스와 지하철의 중간 쯤 되는 역할을 하며 도심 곳곳에 노선을 두고 시민과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다. 호주에 처음 도착했을 때,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핸드폰을 구입했다. 첨단을 달리는 지금의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전화와 문자, 기본 기능에만 충실했던 나의 핸드폰. 여권과 현지 주소를 알려주면 핸드폰은 쉽게 개통할 수 있다.

처음 멜버른에 도착했을 때는 거리의 모든 풍경, 사람 한명 한명이 나에겐 신선한 문화충격이었다. 새로움과 낯섬이 가득했기 때문에 일상이 도전과 용기의 연속이었다. 물론 나에겐 당장 영어와 일자리가 급한 문제였지만, 호주오기 전 모은 돈으로 한 달 동안은 실컷 여행하고 이곳의 문화를 배워보기로 했다. 주로 갔었던 곳은 South yarra였는데 이곳에는 아름다운 카페, 노천, 갖가지 문화행사들이 가득하다. 또 멜버른을 남과 북으로 나누는 큰 강인 yarra강이 있는데, 큰 행사나 연휴 때면 예쁜 장식들로 꾸며져 황홀한 기분이 들게 했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나고 나서 카페와 레스토랑 등 여러 곳에 이력서를 많이 보냈고, 면접 끝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일과 공부는 늘 목적의식을 가지고 할 것!

내가 일했던 멜버른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호주의 레스토랑은 대개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오후에 일을 한 뒤 집으로 돌아와서는 영어 공부를 했다. 평일에는 레스토랑에서 서빙 일을 하고 주급으로 틈틈이 여행을 다니며 어학프로그램의 비용을 충당했다.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면 많은 학생들이 일을 구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데, 실제로 막상 호주에 오면 일할 방법은 많다. 또 호주에서 정책적으로 비자를 연장할 수 있는 업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일이 끝난 후 주로 공부했던 곳은 멜버른 대학교. 넓고 근사한 경치를 가진 멜버른 대학교에서는 아시아에서 온 많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사실 난 고향을 떠나 호주 땅을 밟기 전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 중 하나는 어떻게 공부를 해야 가장 효율적이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인가 하는 것! 각자 개인차가 나름대로 있을 수 있지만 영어 공부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방법 중에 하나는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다. 나는 셰어를 하면서 집주인과 룸메이트들과 함께 하며 자연스레 영어를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 영어공부가 싫증나지 않도록 집이나 도서관 같이 닫힌 공간보다는 바깥활동을 체험하며 영어를 습득했다. 또한 무엇보다 열심히 적극적으로 부딪혀보며 나만의 영어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던 기억이 난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나'를 찾다

호주에서 생활하는 것은 마치 동화 속에서 사는 것 같다. 집 근처에 있었던 Albert park 내에는 호수에는 흑조(블랙스완)가 아주 많이 있었다. 와, 영화 속에서만 보던 흑조라니! 이곳 공원에서는 주로 룸메이트들과 BBQ파티를 열었다. Albert Park 뿐만 아니라 멜버른에 있는 많은 공원들은 대규모일 뿐만 아니라 야외파티시설, 운동시설 등이 잘 갖춰져있어서 넓고 평화로운 호주의 자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바닷물이 훤히 보일 정도의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 그 어떤 아름다운 단어로 호주의 자연을 표현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있었던 복잡한 일상도, 사소한 고민거리도, 늘 내 머리를 아프게 했던 영어공부도 호주의 넓은 공원에서 쉬고 있으면 다 잊혀지는 듯 했다.

나에게 워킹홀리데이는 영어실력을 늘리겠다는 단순한 목표보다는 도전과 열정을 느끼고 싶어 떠난 이유가 더 컸다. 그리고 무엇보다 호주에서의 내 생활과 공부를 도와주었던 많은 친구들에게 지금까지도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현지 어학원에서 진행하는 Conversation Time이 있었는데, 매주 주말마다 각국의 학생들이 모여 토론을 하거나 같이 식사를 하며 어울려 보냈던 시간이다. 나는 이 시간을 통해 여러 나라에서 온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새로운 문화와 언어를 배우기 위해 열심히 친구를 사귀는 것은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국민*인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사람, 친구.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내가 얻은 것들 중 가장 귀중한 것이 아닐까?

 

 

 

 다른 환경에서 생활해보니 무엇보다 내 자신을 객관적이고 보다 편안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김수진 학생. 워킹홀리데이에서 돌아왔을 땐, 내 자신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또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가득 차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국에서 생활하는 하루하루가 모험이었기 때문에 이제 왠만한 도전도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하는 작은 여유까지 생겨났다. 문화와 자연, 그리고 덤으로 도전정신과 영어공부까지! 지금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혹은 떠나있는 국민*인 모두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