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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사랑의 엽서를 쓰세요' 입시준비로 고생한 수험생을 위한 학부모님들의 염원

 찬바람이 유독 강하게 불어올 때면 어김없이 입시 기간이 돌아온다. 지난 7일(토) 오전 9시,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2012학년도 입시 실기고사를 치르기 위해 600여명의 수험생들이 학교를 찾았다. 그런 이들의 지난 3년간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길 바라며 응원의 발걸음을 함께 한 학부모님들을 위해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번 ‘사랑의 엽서달기’는 국민대에 응시한 수험생이 고사를 치르는 동안 학교에 함께 남아계신 학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격려하는 메시지를 직접 적어 ‘사랑나무’에 매다는 행사이다.
캠퍼스 곳곳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을 소재로 제작된 총 12장의 엽서 중 하나를 골라 자녀들에게 그 동안 못 다한 마음을 글로 적어 희망의 나무에 직접 매달아 놓는 것이다. 이 행사를 통해 나무에 달린 엽서들은 적어놓은 주소지에 우편으로 발송되어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후에 직접 받아 볼 예정이다.

 

올해 첫 시행 되는 행사이니만큼 학부모님들의 참여를 위해 본교 홍보팀에서는 수험생들의 공부를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온 모습들을 바탕으로 만든 영상을 준비했다. 이 영상을 본 학부모님들은 고사장에서 또 다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자녀들이 떠올라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날 엽서를 쓴 정연욱 학부모님은 “딸아이가 지난 일 년간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만큼 실력을 잘 발휘해서 꼭 시각다지인학과에 합격하길 바란다. 합격되리라 믿고 미리 축하편지를 써봤다.”며 착한 마음을 가진 자녀가 받으면 고마움을 느낄 것이라며 기쁜 마음으로 나무에 엽서를 달아놓았다.

의상디자인학과에 고사를 보는 수험생과 함께 온 김정희 학부모님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네가 그렇게 가고 싶었던 국민대에서 오늘 시험을 치르니 실수 없이 마무리 잘해서 꼭 합격하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김민정 학부모님은 “입술이 부르트면서도 열심히 했던 모습을 봤는데, 참 믿음직스럽고 이제는 다 컸다고 생각을 했다. 꼭 합격해서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자녀에게 못했던 말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했다.


합격을 염원하며 기다리는 동안 수험생과 같은 마음으로 초초하게 기도를 하는 학부모님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학술회의장에 마련된 학부모 대기실에는 100여명의 부모님들이 방문했다. 이 분들이 소중히 적은 엽서는 희망의 나무에 걸려 각자의 소망을 담아냈다.

 

 시험을 보러 고사장에 들어간 수험생의 긴장된 마음이야 이루 말 할 수 없지만, 지난 힘든 시간을 곁에서 항상 함께 지켜봐 온 부모님의 마음만큼 애간장이 타는 것이 또 있을까. 그런 부모님들께서 자녀들을 위해 직접 나무에 매달은 엽서 때문인지, 나무는 어느 순간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비록 엽서에 남긴 몇 글귀 응원이지만 후에 이 생각지도 못한 진실한 마음이 누군가에겐 얼마나 큰 힘이 되겠는가. 오늘도 애타게 합격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험생과 학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보며, '희망의 나무'라는 이름 만큼이나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