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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시각디자인학과 2012 졸업전시회 / [blank]

[blank]라는 단어의 뜻은, 정의되지 않은 비어있는 공간이다. 무한한 가능성 안에서 그 공간을 각자의 색으로 채우기 위해 디자이너들은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그들이 시각디자인이라는 학문을 배우면서 진정으로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 자신만의 개성과 실험성을 바탕으로 작업을 마친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색다른 전시 현장을 소개한다.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 졸업전시회
2012.10.26.~10.31
강남역 8번 출구 서초동 갤러리 루미나리에

 

[그들이 만든 공간]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그들의 열정을 대변해주고 있는 듯 한 붉은 색의 타이포그래피 포스터다. 넓은 규모의 전시장 안에는 23명이 각자 1평 남짓의 공간을 나눠가져 자신만의 세계를 맘껏 펼쳐놓았다. 이번 전시에 흥미로운 점은 일러스트레이션부터 책과 영상, 소품디자인 그리고 웹디자인까지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방향을 잘 드러내고 있다.

전시를 관람하러 온 김한나(21)양은 "현재 다른 학교에서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이제 2년 후에 졸업을 맞는데, 먼저 졸업하시는 선배님들이 어떻게 전시를 하시는 지 궁금해서 와봤다"며 오프닝 행사도 보게 돼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 빅앤트 인터내셔널의 박서원대표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VARIETY]

 

이번 전시에서 캐릭터디자인과 소품디자인을 선보인 박지혜(09)학생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코쿤하우스는 불확실한 사회와 단절하고 안락함과 자신만의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코쿤족들은 스마트폰에 집착하기, 화초 키우기, 패스트푸드 먹기 그리고 인터넷 쇼핑을 하는 4가지 보인다. 이를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와 에너지 충천의 모습을 패키지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설명했다.

또한 3D 타입페이스와 편집디자인을 통해 글자의 형태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양지혜(06)학생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글자는 2D 혹은 정면의 형식에 지나지 않는데, 3차원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하며 작품을 탄생시켰다. 앞면, 뒷면, 옆면에서 봐도 글자 본연의 특성을 살려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라고 말하며 "본 전공은 입체미술인데 복수전공으로 시각디자인을 택해 2번째 졸업전시를 맞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덧붙였다.

졸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지도한 시각디자인학과 이지원 교수는 제자들에게 "디자이너로서 졸업을 하면 이제부터 자신의 커리어가 시작되는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본인들을 발견하는 작업에 됐기를 바랐다"며 "본인들이 해가는 것이 선구자의 길이다. 아주 힘든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길 바란다"며 시작하는 이들에게 따가운 충고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전시 기획에서부터 디자인과 홍보 모든 과정에 23명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완벽한 전시를 위해 수개월간의 밤샘작업도 마다하고 오프닝 당일까지 눈이 충혈 되어 있던 이들의 모습. 이들이 바로 '내가 가는 길이 곧 답이다'의 대표주자들이다. 졸업생들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하나같이 "정말 행복하고 감격스럽다"는 말을 남긴 이들이 자랑스럽다. 이번 전시는 학생으로서는 마침표를 찍었지만, 디자이너로서는 쉼표를 찍은 순간이다. 진짜 마침표를 찍기 위해 사회로 발을 디딘 이들에게 힘찬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전시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www.kmuvcd.com/에서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