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 성낙희
황홀하여라.아우성하던 초록뿌리로다 돌아들 오고빈 가지마다은사(銀絲)처럼 걸리는빛과 바람.
보이기 시작한다.오늘 비로소이 흰 바람 속에먼 구름 먼 하늘언 땅에서 올라오는청보리 새순푸른 숨소리까지아지랑이 여릿여릿연보라 흔들림까지
자연이여,가장 깊은 어둠에서가장 밝은 눈부심층층이 길어올리는깊은 잠에 안겨서라도잠들지 않는고요한 오성(悟性)이황홀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