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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엇! 동영상 강의에 우리 교수님이!


“엇, 저기 우리 교수님 아니야?” 국민대학교에서 교수님들이 동영상 강의를 찍기 시작한지 1년째이다. 수업중에 놓친 부분 다시 보기와 복습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일반인도 우리 대학의 질 좋은 강의를 볼 수 있는 이 시스템의 이름은 KOOKMIN Open Course Ware(이하 KOOKMIN OCW)이다.

*OCW는 양질의 교육자료에 오픈된 라이센스(CCL)이 적용된 무료 교수 · 학습 자료로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수강만으로 학점이 인정되는 사이버강의와는 성격이 다르다. OCW는 MIT 대학을 필두로 세계 유수 대학들이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 대학도 2013년 9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KOOKMIN OCW는 2013년 9월 사이트를 새롭게 개편하여 교내 18개 강의실에서 강의를 녹화 및 제공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시행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이에 따라 이번 2학기에는 9대의 카메라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라 앞으로 총 27개의 카메라가 강의를 촬영하게 될 것이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46개 과목, 총 856강에 달하는 강의가 업로드 되어 있다. 매주 사회적 입지가 있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명실공히 국민대의 대표 인기 교양으로 자리잡은 목요특강도 로그인 없이 무료로 전부 시청 가능하다.

KOOKMIN OCW 홈페이지 : ocw.kookmin.ac.kr

 


모든 강의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면 일반인이나 다른 대학 학생만 좋은 것 아닌가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KOOKMIN OCW를 아직 반 밖에 이해 못한 소리다. KOOKMIN OCW는 실제 강의를 촬영하기 때문에 재학생에게도 유용하다. 듣고 싶은 강의가 있는데 주변에 들어본 친구가 없어서 고민해본적이 있다면 KOOKMIN OCW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교수님의 강의를 지금 바로 들어보고 결정할 수 있으니 말이다. 또 오늘 수업 중에 놓쳤던 부분을 집에 가서 되돌려 볼 수도 있다.

 


▲PPT 화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화면분할도 가능하다.

지난 학기 동영상 강의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는 송은영(경영학부 12) 학생은 ‘장점은 놓친 것을 집에 가서 다시 들을수 있어서 좋고, 들었던 것을 또 들으니 복습의 기회가 되었다. 화면에 교수님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PPT와 동시에 나와서 프린트물과 대조하며 공부하기 편하고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동영상 강의를 성적 향상에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한편 ‘좋은 시스템이 있다는 점 때문에 안도감을 느끼고 수업 참여에 안일해지기도 한다’며 학생 본인의 의지도 중요함을 강조했다.

 

 

회계학 원론 수업에서 동영상 강의를 활용한 이태희 교수에게 실질적인 효과가 있었는지 물었더니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이태희 교수는 학기말에 동영상 강의를 집에서 본적이 있느냐고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을 때 수강생의 절반 이상이 손을 들었고, 도움이 되냐는 물음에 손을 들었던 학생들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들이 강의를 듣는 한 순간을 놓치면 내용을 들을 수 없는데 버스를 타면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다. 공학같은 테크니컬하고 단계적인 이해가 필요한 수업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을 위해서 공개강의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느슨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출석의 비중을 높이는 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교수 입장에서는 강의를 빡빡하게 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고 운을 뗀 그는 수업 중에 예시 설명이나 사례 소개가 수업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학생들도 긴장을 풀고 더 집중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소극적이게 된다며 공개 강의에 따른 교수법 개발도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것이 도입되면 그에 대한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기 마련이라며 단점을 두려워해서 좋은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MIT 대학의 강의를 무료 번역 제공하고 있는 SNOW 사이트


OCW를 통한 대학 강의 공개는 우리 대학 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다른 대학의 수업이 궁금하다면 KOCW와 SNOW를 활용해보자. KOCW는 Korea Open Course Ware의 약자로 이름대로 한국 대학들의 OCW 자료가 가장 방대한 사이트이다. 전국 151개 대학과 연계해 4,762개의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대학교의 강의도 30개 등재되어 있다. SNOW에서는 MIT, 하버드, 예일 대학 등 해외 유명 대학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한글 자막이 제공 되기 때문에 영어 울렁증이 있어도 강의를 보는데 지장이 없다. 또한 한글과 영어로 된 스크립트도 다운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국내대학의 강의를 볼 수 있는 KOCW : www.kocw.net
외국대학의 강의를 볼 수 있는 SNOW : www.snow.or.kr

 


한편 교수의 선택에 따라 KOOKMIN OCW가 아니라 가상대학에 동영상 강의를 업로드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수강 학생만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다. 페이스북에 비유하자면 전체공개냐, 친구공개냐 정도의 차이가 되겠다. 홈페이지에 등재된 것보다도 많은 강의가 녹화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제는 수강신청할 때 시간뿐만 아니라 강의실도 눈여겨 보아야겠다. 온캐스트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는다면 손쉬운 복습으로 지식은 물론 학점까지 확실히 챙길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