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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국민*인이 뽑은 캠퍼스 라이프 Worst 5

국민*인들에게 묻는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누구나 겪어본 일들 혹은 보았던 일들 중에서 가장 별로였던 일은 무엇인가요?’ 그 중 투표수가 높았던 Worst 5 를 선정했다. 과연 국민*인들의 눈에는 어떤 행동이 안 좋게 보였을까?

 

 

 

 

 

 

최근 SNL Korea에서 이를 풍자한 조별과제 잔혹사가 시리즈로 나올 만큼 전국적으로도 많은 대학생들에게 공감을 사고 있는 ‘조별과제에 무임승차하기’가 Worst 1위에 뽑혔다. 이외에도 ‘조별과제를 해보면 공산주의가 왜 망했는지 알 수 있다.’, ‘시작은 TEAM WORK 결과는 TEAM WAR’, ‘새내기가 꿈꾸는 조별과제는 핑크빛 사랑이 싹트는 곳, 현실은 갈등과 배신과 도망과 추적뿐이다.’ 등 웃기고도 슬픈 패러디가 SNS 상에 많이 떠돌고 있다. 결국 조별과제의 필요성이 논란의 도마에 오르고 학생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국민대의 모 교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무임승차를 하는 사람은 그 만큼 배우지 못한 것이다. 학점은 다른 조원의 덕으로 잘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에게는 쌓인 지식과 경험이 없으니 언젠가는 들통이 나게 될 것이다." 눈 앞의 달콤함에 무임승차 시도 중인 사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조원들의 품으로 돌아가 한 몸 불사라보길 바란다.

 

 

일명 ‘길빵’이라고도 불리는 행위! 비록 근소한 차이로 ‘조별과제 무임승차’ worst 2에 선정되었지만 객관식 답변에서는 불만이 가장 많은 사례였다. 지나가다 우연히 맡는 담배연기에도 얼굴을 찡그리는데 담배를 피우며 가는 사람의 뒤에 걸어가는 불쾌함은 말할 것도 없다. 흥미로운 사실은 흡연자들 조차도 걸어다니면서 담배 피우는 행위를 불쾌해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들을 흡연계의 엑스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소수의 비양심적인 사람들로 인해서 흡연자 전체가 욕먹지 않았으면 한다. 아무리 담배가 기호식품이라고 해도 매너없는 흡연은 흡연자도 환영하지 않는다. 아직도 왜 이게 나쁜 행동인지 이해가 안되는 혹자를 위하여 SNS 상의 유명한 글귀 하나 띄워보낸다. “왜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걸 뭐라하지 아는가? 당신이 길에서 콜라를 마시면 아무도 뭐라하지 않아. 하지만 길에서 콜라를 입으로 뿜고 다니면 난리가 나겠지.”

 

 

 

올 초에는 다나까 어투를 강요하는 신입생 행동 강령, 최근에는 SNS 예절을 운운하는 대학 등 선후배간의 과도한 군기를 잡는 사건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전 국민들의 입방아에 오른 ‘과도한 군기 잡는 행위’는 국민*인들에게도 역시나 많은 반대표를 얻었다. 실제로 우리 대학에서도 이런 일이 있을까? 예전에는 더러 있었다곤 하지만 다행히 지금은 다 없어졌다고 한다. 1순위로 거론되는 체육대학에서는 집합 등이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오히려 지금은 어느 학과보다도 친한 선후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 예술대학에서는 명찰을 선배도 함께 달기 운동을 실시하여 선후배간의 면식을 익히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선진 대학 문화에 앞장서는 국민대학교의 모습이라고 할만하다.

 

 

시험기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아니 왔다가 사라져버린 불청객이 더 적절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공부하려고 열람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앉아서 공부하는 사람은 몇 안되는데 빈 자리는 왜이리도 없는지 모르겠다. 잠깐 화장실을 갔다면 이해를 하겠지만 한시간이 지나도 같은 페이지가 펼쳐진 전공책만이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심지어는 달랑 A4용지 한장 올려놓는 경우도 있다. 자리를 비울 것 같은 시간이 한시간 이상이라면 짐을 들고 자리를 비워주자. 어쩌면 내가 자리 비운 한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한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서로 배려한다면 더 효율적인 열람실이 만들어질 것이다.

 

 

금쪽 같은 내 자식을 애지중지 키워 대학을 보냈더니 술떡이 되어서 돌아온다면 그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실제로 2014년 입학식 당시에 유지수 총장과의 간담회에서 한 학부모가 질문했다. ‘우리 아들은 술을 잘 못 마시는데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할까봐 겁이 난다.’며 한편으로는 ‘아들이 무서워서 교외OT도 안가려 한다.’며 아들이 학교 생활에서 소외될까봐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대학생에게 물어보면 술을 강요하는 것은 이제 옛말이라고들 말한다. 술은 정도껏 마셔야 한다는 생각이 보편적이며 거부한다고 해서 선배에게 찍히지도 않는다. 주관식 답변에서도 술 강요를 경험했거나 봤다는 사례는 5건에 불과했다. 대학가에 건전한 술문화가 형성되고 있어서 다행이다.

 

위의 Worst 5에 뒤이어 ‘캠퍼스 내에서 진한 애정행각하기(8%)’, ‘대낮에 민주광장에서 술 마시고 수업 들어가기(7%)’가 근소한 차이로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외에도 기타의견으로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대화’, ‘술 마시고 실수한 경험’이 있었다.

 

이상으로 보기 좋지 않은 캠퍼스 행동에 대한 국민*인들의 인식을 조사해보았다. 누군가는 공감하며 열불이 났을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뜨끔해서 괜히 뒤통수가 시렸을 지도 모른다. 재미로 하는 조사였지만 의외로 개선이 된 항목들도 많았다는 점이 뿌듯하다. 우리 모두 Worst에 속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반성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