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던 만화 속을 거닐다. 만화의 거리 "재미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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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에서 30~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명동역,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대는 이곳에는 사실 쇼핑 이외에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거리가 있다. 바로 만화의 거리 "재미로"의 이야기이다. 3번 출구를 나와서 남산 방향을 바라보면 볼 수 있는 이 거리에서는 한국의 많은 만화 캐릭터들이 곳곳에서 튀어 나와서 우리를 반긴다. 아기자기한 소품들, 여러 이벤트로 우리의 흥미를 끄는 이곳을 바로 지금 걸으며 소개하려고 한다. 거리 거리 마다 만화로 수 놓아진 "재미로"를 함께 걸어보자.
길을 따라 걷다보면 만화박물관 "재미랑"을 발견할 수 있다. 노랗고 특이한 모양을 가진 이 건물의 바깥에는 놓지마 정신줄의 입간판과 함께 아기자기한 벤치가 있었고 건물에 들어서니 한국 만화의 아기자기한 캐릭터들과 함께 그와 관련된 여러 소품들과 관련 팬시 제품들을 볼 수 있다. 연필, 공책, 부채, 필통 등 여러 캐릭터들이 새겨진 혹은 기발한 발상의 독특한 아이템들이 눈길을 끌었다. 안내 데스크에서 각 층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기 때문에 방문하는 사람마다 필요한 정보도 얻고 쉽게 즐길 수 있다.
만화언덕을 모두 오르고 나면 재미로의 마지막 종착지인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 도착할 수 있다. 애니 센터와 만화의 집으로 이루어진 이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는 만화, 애니메이션의 전시를 볼 수 있는 전시실, 클레이 재료를 구입하여 캐릭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캐릭터 공작실, 만화를 포함한 관련 도서자료가 있는 도서정보실, 영상자료와 시청을 할 수 있는 곳이 준비되어 있는 애니툰존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애니메이션 센터 바깥에는 곳곳에 한국 만화를 대표하는 캐릭터 동상들이 위치해 있어 길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어린 시절 재밌게 봤던 날아라 슈퍼보드의 손오공, 사오정을 비롯해 언제나 고길동 아저씨를 괴롭히던 둘리, 지하철에서 볼 수 있는 라바 등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동상들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로봇 태권V가 가장 눈에 띄었는데 최고 인기의 위상을 자랑하듯 사람들의 2~3배 되는 크기로 제작되어서 지나가는 남자 아이마다 다리 사이에 매달려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거리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을 대라면 가는 장소마다 보이는 만화속의 대사를 전달하는 표지판들을 말할 수 있다. 거리를 걸으며 읽어나가는 만화 속의 대사 하나하나는 그 만화를 아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장면을 생생하게 떠올리게끔 한다. 순정만화의 하경이 말했던 "외로워서 그를 만나는 걸까 두려웠는데 이제는 그가 없으면 외로울까봐 두려워.",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류환이 행복했던 예전 사진이 있는 액자 뒤에 남기고 간 "엄마 아프지 마요." 이러한 대사들은 마치 우리의 삶을 반영하듯 우리로 하여금 마음을 저미게 한다.
재미로의 여정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지나왔던 곳을 되새김질 하며 처음 걸었을 때 눈에 띄지 않아 미처 보지 못했던 캐릭터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나 이외의 이 거리를 걷는 주위 사람들 또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각자 자신이 좋아했던 캐릭터들, 어린 시절 보았던 만화 영화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각자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이 거리는 반가움과 재회의 거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지금껏 살면서 놓쳐왔던 것이 무엇일까 생각을 하며 길을 걷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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