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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Trust me, I Trost you.", 사람을 위하는 기업 HU-MART

 

터벅터벅, 오늘따라 발걸음이 천근처럼 무겁다. 머릿속은 그 친구와의 일로 가득 차서,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이 전혀 없다. 마음은 갑갑하기만 한데, 마땅히 토로할 대상도 찾기가 어렵다. 이처럼 우리는 항상 크고 작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다. 보통은 가까운 지인 혹은 가족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다 전문적인 심리 상담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익명성, 비용, 시간, 부담감 등의 이유로 상담 센터를 찾아가기를 망설인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김동현(전자정보통신대학 컴퓨터공학부 10학번) 학생은 ‘HU-MART’라는 회사를 만들어 ‘TROST’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Q. 'HU-MART'와 'TROST'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회사의 이름이 HU-MART입니다. 휴머니티(humanity)와 스마트(smart)의 합성어죠.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갖고 있었던 비전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 사이를 스마트하게 연결해주는 삶을 살자는 것이고 그 취지에서 파생된 일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HU-MART의 TROST 서비스입니다. 평소에도 봉사 활동을 통해 남을 돕고 싶은데, 가능하다면 돈만을 통해서 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가능하도록 하자’는 마음이 컸어요. 취업한 후에 하는 봉사는 금전적인 부분으로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더군요.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창업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첫 단추를 끼우게 되었습니다.

 

 

Q. 아이템 사업에 대해 수상한 이력이 있는데, TROST 서비스가 차별화될 수 있었던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국민대학교 창업경진대회에서 1등, 창업 진흥원에서 주최한 아이템 지원 사업, KDB 스타트업 프로그램에서 수상했습니다. TROST가 차별화될 수 있었던 요소는 텍스트 테라피입니다. 저희가 준비하는 텍스트 테라피는 익명이 보장되는 TROST 메신저를 통해 전문 심리 상담사와 언제 어디서든 문자로 상담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중 언제든지 상담할 수 있고 면대면 상담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오프라인 센터의 연계를 통해 기존 상담시장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 차별화될 수 있었습니다.

 

 

Q. 'TROST'라는 명칭 아래 온라인을 통한 심리 상담을 사업화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인관계와 관련하여 힘든 부분이 있어서 오프라인 심리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저 스스로 삶이 많이 바뀌었다고 느낄 만큼 매우 좋아졌습니다. 상담의 긍정적인 효과를 제 주변에 얘기하고 추천과 권유도 해주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심리 상담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기록이 남아서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 얼굴을 마주하고 자신의 속 깊은 고민을 남에게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정신과 진료와의 착각 등 장애 요소가 많이 있는 편이죠. 그뿐만 아니라 대면 상담의 경우 한 회 50분 기준, 10만 원 정도 비용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상담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오프라인의 단점을 온라인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TROST 서비스가 장차 내담자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게 될까요?

베타 서비스를 한 달 동안 시행한 적이 있는데, 20~30대 직장인 40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기로 고민이라는 것은 남들이 봐서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기피증처럼 정신 병리적인 요소보다도, 나 스스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내담자 중 한 명이 친구와의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해요. 그렇다고 막상 상담 센터에 가긴 부담스럽지만, 본인은 속으로 끙끙 앓고 있었던 거죠. 사실 그런 것이 진짜 고민이고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심리 상담은 정신적으로 심각한 병이 있는 사람들만 받으러 간다는 인식에 발목이 잡힌 거죠. 저희의 텍스트 테라피로 간단하게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해결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전해 들은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상태를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기 전, 온라인 상담으로 조기에 진단하고 치유까지 해주는 일이라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Q. 멤버들이 대부분 대학생이라 사업 비용을 마련하고 전문 상담사를 섭외하는 등 창업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어려운 점도 물론 있었죠. 저희 창단 멤버들 중에는 상담을 전문적으로 전공한 사람이 없어요. 서비스를 준비하려는 입장에서 어려움이 있고, 상담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데에도 지장이 있을까 하는 염려를 하게 됐어요. 따라서 상담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할 필요성을 느끼고, 상담계의 유명하신 분들에게 연락을 드려서 저희 회사의 비전 그리고 TROST 서비스의 취지를 알리기로 했죠. 성신여대에 계시는 김정규 교수님은 게슈탈트 심리 치료의 권위적인 분이신데, 20대 청년들이 상담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계세요. 그리고 전문적인 심리상담사분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는 내담자와 상담자를 연결해주는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Q. 사업하는 데 있어서 국민대학교 측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국민대학교 학생이라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었어요. 창업보육센터의 보호 아래에서 열심히 인큐베이팅이 되는 상태라 할 수 있겠죠. 회사 업무와 관련하여 세무, 회계 지식이 전혀 없었을 때, 계속해서 멘토링 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요구를 하면 즉각 즉각 수용해기도 했죠. 또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IT 서비스를 함에 있어 개발자들과의 소통하는 부분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어요. IT 서비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이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배경 지식과 이해가 있어야 하죠. 3학년 1학기까지 다니고 현재 휴학 중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로 활용해본다는 점에서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구체적으로 심리 상담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게 되나요?

기본적으로 텍스트 테라피, 비디오 세션, 세미나, 이 세 가지 상담 방식을 통해 가능합니다. 텍스트 테라피는 웹, 어플을 통해 텍스트를 수시로 주고받는 상담 서비스입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게시판에 자기 이야기를 길게 쓰고, 상담자가 일회성 답변을 해주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저희는 메신저를 통해 상담사와 내담자가 지속으로 텍스트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온라인 상담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화상상담은 테스트상담을 이용해 온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텍스트 테라피 과정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상황을 진단하고, 그의 필요성에 따라 실시간 화상을 이용할 수도 있는 것이죠. 또 하나 기존의 온라인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것이 세미나입니다. 9월 중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부분인데, 쉽게 얘기하자면 오프라인 집단 상담을 온라인으로 가져온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강연처럼 특정 주제에 대해 상담사가 강의를 개설하면, 관심 있는 사람들이 세미나 신청을 해서 참여할 수 있어요. 일방적인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끼리 채팅방에서 의견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이죠. 질문질답 방식으로 상담사의 피드백도 얻을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속으로 고민을 품고 있을 국민*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저희는 돈보다는 사람을 위한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해드리고 싶어요. 사람의 문제는 사람이 치료해야 한다는 비전에서 출발한 만큼, 서로에 대한 관심을 근본으로 하고 있고요. HU-MART의 본래 취지대로 이러한 일을 스마트하게 이루어 내는 것이 TROST 서비스의 일환입니다. 저희의 슬로건이 ‘Trust me, I Trost you.’에요. 저희를 믿어 주신다면 위안과 위로를 해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사람과 사람에 대한 일이니만큼, 봉사 활동처럼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세요.

 

 

표면적으로 겉도는 대화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형식적인 안부, 비즈니스적 관계로는 결코 서로의 본심을 이끌어 내진 못 한다. 이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HU-MART의 대표 김동현 학생은 "Trust me, I TROST you."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진정한 관계의 시작,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것은 믿음에서 출발할 것이다.

 

온라인 심리 상담 서비스 'TROST' 홈페이지   :  http://trost.co.kr/

온라인 심리 상담 서비스 'TROST' 블로그 : http://blog.tr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