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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환타지 소설 율려 출간 - 전승규 교수

 테크노 디자인대학원 디지털컨텐츠전공의 전승규 교수가 환타지 소설인 ‘율려’를 출간하였다.(새로운 사람들 전3권 원화집1권) 국문과 교수도 아니고 디자인 전공교수가 소설을 그것도 환타지 소설을 냈다니 다소 의아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전공인 디지털컨텐츠와 이 책에서 다루는 문화원형의 일맥상통한 관계를 알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 질것이다.
율려는 역사 환타지 소설이다. 대조영의 발해 건국 신화를 배경으로 용왕, 도깨비, 두억시니, 삼족오, 백호, 불가사리, 구미호, 어처구니 등 50여종의 고유 문화원형이 원화형태로 재현되었고, 소도마을, 하늘마을, 버들궁, 움직이는 성 등 고대 설화시대의 치밀한 배경묘사를 토대로 우리 민족의 신물들과 중국의 고대괴물들이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환상적인내용이다. 전승규 교수의 전공인 디지털 컨텐츠는 문화컨텐츠가 전제가 되어야하는 디지털화 시킬 수 있는 학문이다. 이에 전승규 교수는 상업화 시킬 수 있는 우리문화컨텐츠의 부족을 느꼈고 특히 우리 문화원형에 대한 연구가 미미함을 안타까워하였다. 그리하여 디지털화를 전제로 하여 문화원형에 대한 탐구와 함께 역사 환타지 소설 ‘율려’를 창간하게 이른 것이다. 다음은 전승규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환타지 소설을 출간했는데 평소 환타지 소설을 좋아하는가?
“환타지 소설은 디지털콘텐츠전공을 가르치면서 알게 되었고 환타지 소설도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시리즈만 읽었을 뿐이다. 그러다 이 소설들이 영화화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디지털영상화를 하는데 환타지 소설이 적격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 율려를 내기 전에 습작한 소설이 있다면 소개를 해 달라.
“솔직히 소설을 쓴 것은 율려가 처음이다. 글을 많이 써보지는 않았지만 책은 많이 읽었고 특히 <고요한 돈강>은 5번, <백년동안>은 15번을 읽으며 거의 외울 정도이다. 그러나 소설을 처음 쓰는 만큼 글로 표현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

― 집필기간은 얼마나 걸렸는가?
“실제로 글을 쓴 기간은 9개월이며 기획은 1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 캐릭터들이 다양하고 재미있는데 어디에서 착안하였는가?
“주인공 및 등장인물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괴물, 신물들은 문헌에 나와 있는 것들이다. 설화나 전설 등 고대사문헌에 나오는 문화원형을 찾기 위해 국어대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찾았고 ‘조선조 문헌편요’(조선전기 이전 구전설화 모음집)에서 캐릭터를 발굴하였다. 그러나 생김새에 대한 묘사가 부족해 이것을 토대로 이미지화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았다. 문헌에 보면 사실상 우리나라의 도깨비는 뿔이 없다. 뿔이 있는 것은 일본도깨비이며 한국적인 도깨비를 나타내기위해 노력하였다. 문헌에 묘사가 나와 있는 것은 그것을 바탕으로 하고 부족한 것은 상상하여 이미지화시켰다.”

― 환타지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떠한 사건이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귀결되는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초자연적 현상은 다양하며 문학이 가지고 있던 서사구조가 과학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초자연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틀에 맞춰 현대인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장르이다. 심리학자 융은 꿈과 무의식을 설명하며 인간한테 남은 마지막 도전은 무의식에 대한 세계응시라고 하였다, 무의식을 통해 공포와 불안을 극복하며 현대인들은 모르는 사이 무의식이라는 세계와 초자연적인 세계를 동일시하게 된다. 인간도 자기 자신의 또 다른 원형을 찾아가는 동굴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환타지 소설에 끌리고 매력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율려는 디지털영상화를 전제로 기획했다고 들었다.
“우리의 모토는 One source multiuse이다. 한 가지 컨텐츠로 다양한 장르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지금 드라마 전문회사에 원고가 가있고 영화사에도 기획서를 제출했으며, 애니메이션화 사키도록 추진하고 있다.”

― 율려를 통해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세계는 좁아지고 있다. 인터넷통신의 발달로 세계화가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문화적인 고유성과 정체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고 독자적 문화원형 없이 국제시장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빨리 문화원형을 찾는 일이 중요한 것이다. 자신의 문화원형도 모르면서 다른 문화만 쫓는 세태가 아쉽다. 외국 같은 경우 문화원형은 바꾸지 않으면서 변형해서 상업화하고 있다. 몬스터주식회사나 해리포터, 센과 치히로같은 경우 그 나라 고유의 문화원형들이 변형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한국적인 것이 국제시장에서 다른 것들과 차별화가 되는 것이다. 남과 다르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 문화예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이 책을 보면서 우리의 고유문화원형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많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