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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갤러리·쇼핑 테마화 '젓가락 공화국' / 유수혜(대학원 공예미술학과 96)

유수혜 국제젓가락문화협회 한국이사 

"일본인에게 젓가락은 역사·문화·생활 

압축된 아주 신성하고 특별한 도구" 

 

"일본에서는 젓가락을 신성시하고 있습니다. 젓가락은 단지 음식을 먹는 도구가 아니라 '하늘이 내려준 자연물을 잘 받아 먹겠습니다. 젓가락을 통해 들어온 그 자연물을 통해 내 몸을 건강하게 살리겠습니다'하는 의미가 짙습니다." 

유수혜(41) 국제젓가락문화협회 한국이사는 일본 젓가락은 한국과 형태는 같으나 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젓가락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젓가락문화협회는 지난 2007년 일본 동경예술대학에 있는 '국제젓가락문화연구소'를 중심으로 탄생했다. 이 협회는 일본에서 젓가락 전문 100년 기업을 이끌고 있는 (주)효자에몽 우라타니 효우고 회장을 주축으로 동경예술대학 미타무라 아리스미 교수 등 동아시아 문화권의 학술 연구자, 지식인, 예술가들로 출범했다.

현재 7개국 7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이사는 유수혜 씨를 비롯해 서도식 서울대 교수, 정영환 전 대구대 교수 등 3명이 활동하고 있다. 

유 이사는 국민대 금속공예대학을 마치고 '금속공예와 옻칠작업'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싶어 2000년 일본 동경예술대학 대학원으로 유학을 간 후 우연히 (주)효자에몽에서 한국과 일본을 이어주는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젓가락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4년간 효자에몽 정식 직원으로 채용돼 한국과 일본의 옻칠기술교류와 디자인분야에서 일한 후 2010년 귀국했다. 현재 유 이사는 청주와 인연이 닿아 오는 11월 11일 젓가락 페스티벌 큐레이터로 참여하고 있다. 

"값싼 중국산 나무젓가락의 도입으로 일본 젓가락의 위상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각자의 이름을 새긴 젓가락을 사용하고 '내 것'이라는 것에 큰 애착을 가지고 생활합니다. 휴대용 젓가락을 가지고 다니는 일본인도 많구요." 

일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내 젓가락 갖기운동'이 펼쳐지고 있는데, 각 지역 특산물로 만든 옻칠 젓가락을 소유하기도 하고 이름을 새겨 생일선물로 전달하는 것이 보편화 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젓가락운동을 펼치는 것은 젓가락을 바르게 쓴 아이들이 자라 엄마 아빠가 됐을 때 그의 자녀들에게 올바른 젓가락교육과 식문화 전통이 이어진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유 이사는 "일본에서는 아이의 첫 생일 때 젓가락으로 처음 밥을 먹이는 '오구이 하지메'라는 행사를 하며 젓가락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며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그들에게 젓가락은 문화, 역사, 가정생활, 지역의 전통공예 기술이 압축되어 있는 아주 특별한 공예품임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 이사에 따르면 청주에서의 젓가락페스티벌 소식을 전해들은 (주)효자에몽의 우라타니 회장은 "나의 목표는 젓가락을 공통으로 사용하는 동아시아가 화합해 젓가락을 세계에 진출시키는 것"이라며 "청주의 젓가락행사를 최대한 지원할테니 제대로 된 일본 젓가락 정보를 전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 왔다"고 전했다. 따라서 우라타니 회장은 오는 11월 11일 청주에서 개최되는 젓가락 페스티벌 전시에 자신의 회사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옻칠젓가락 상품은 물론 1억대에 달하는 금젓가락 등 진귀한 상품도 다량 보낼 계획이다.

 

원문보기 : http://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8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