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가 사는 세상 / 허수영 (국어국문.01) 동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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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챙겨보는 드라마 ‘자명고’, 주말마다 큰 웃음 , 빅 재미를 선사하는 ‘무한도전’, 그리고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챙겨주는 ‘소비자 고발’까지. TV에선 일주일 내내 교양과 예능, 예능과 드라마를 넘나들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넘나드는 건 프로그램 장르뿐만이 아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사람들이 쉬는 날이라고 좋아하는 공휴일이든 명절이든 방송국의 시계는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째깍째깍 흘러간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김없이. 그리고 방송국의 시계를 흘러가게 하는 사람들, 아니, 직업이 있다. 바로 ‘방송작가’이다. ‘방송작가’의 일은 무궁무진하다. 기획안을 쓰고, 아이디어를 내고, 출연자 섭외를 한다. 보도 자료를 쓰고, 대본을 쓴다. 방송이 나간 후에도 일은 끝나지 않는다. 시청자 게시판을 살펴보며, 모니터를 한다. 일주일이 정신없이 지나가고, 휴일은 그림의 떡이다. 그래도 방송이 좋아, 오늘도 열심히 밤샘하고, 휴일인 일요일에도 출근도장을 찍는다.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허수영씨도 이런 열정을 갖고 ‘방송작가’일을 시작했다. 처음 방송작가 일을 시작할 때 눈물 흘렸던 사연도 있었지만, 그 시간들을 버틴 것이 지금까지 방송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동안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고, 기뻤던 순간도 있었다. 그 시간들을 지나 현재 4년차 방송작가로서 일자리 방송국에서 ‘일자리 와이드’란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잘 쓰는’ 작가보단 ‘좋은’ 작가가 되고 싶은 허수영 방송작가 를 만나 방송작가의 세계를 살펴봤다.
#방송작가로 일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그동안 어떤 프로그램을 하셨는지, 지금은 어떤 프로그램을 맡고 계신지 알려주세요. -2005년 12월부터 시작했으니까, 현재(2009년 6월 현재) 만으로 3년 7개월 정도 됐으니, 4년차 라고 해야겠네요. U1미디어 방송국의 Play the DMB라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MBC 기분좋은날, MBC 생방송 오늘 아침, KBS 세상의 아침, MBC 생방송 화제집중, KBS 활력충전을 거쳐, 현재 6월부터 일자리 방송국에서 일자리 와이드라는 프로그램을 맡고 있어요. 주로 교양 프로그램에서 일을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대학교 3학년 때, 진로 고민을 하면서 라디오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죠. 라디오에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 글, 음악이 다 있었거든요. 하지만 연이 닿지 않아, TV 구성작가로 일을 시작하게 됐고, 현재는 라디오보다, TV구성작가에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지금 맡고 있는 프로그램을 하기 전 프로그램에서 너무 힘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만두고 많이 쉬었는데, 어떤 일이든지 일보다 사람들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힘든 거 같아요.
-전 학교 다닐 때 국문과 창작회 ‘글파람’ 활동을 했어요. 그래서 주로 국문과 창작회 글파람에 관련된 추억이 많아요. 치열한 습작, 작품 토론도 하고 뒷풀이 때, 술 마시면서 문학, 인생,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그런 추억들이요. 2학년 겨울 방학 때, 문집작업 마치고 소요산 등반하고 막걸리 마시던 추억도 생각나네요.
-가장 쉽게 하는 말이 인맥인데, 그건 사실 맞아요. 그리고 방송작가는 다른 어떤 능력 보단 경력으로 일하기 때문에 처음에 일 시작하기가 힘듭니다. 주로 선배나 친구의 소개나, 방송 아카데미를 통해 일을 시작하고요. 문예창작과나 방송관련 공부를 전공한 친구들은 선배나 동기 소개로 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잘 쓰는 작가보다 좋은 작가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미사여구 보다 단 한 문장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이 말하는 것이 뭔지 정확하게 전달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글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방송을 잘 만들고자 하는 욕심에 초심을 잃을 때가 있는데, 그때 마다 방송은 무섭다는 걸 생각해요. 의사, 선생님만큼이나 글을 쓰는 사람은 정직해야 하니까요.
-요즘 경제 불황으로 다들 많이 힘든데요. 그렇다고 무조건 대학원을 가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큰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을 하던지 힘든 점은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즐겁게 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대학교 4년 동안,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면서 자신의 적성을 잘 파악해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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