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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7회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금상 수상 / 홍예리(공업디자인학과 12)

제일기획이 1978년부터 개최해 온 ‘제 37회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업디자인학과 홍예리(12학번) 학생이 광고기획서 분야 금상을 수상했다.

1978년부터 개최되어 올 해 37회째를 맞은 이번 출품 전엔 광고기획서·영상·인쇄·옥외·온라인광고 등 5개 부문에 2,954편의 작품이 출품되어 공모전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규모를 실감케 했다.

제일기획은 3차에 걸친 내·외부 심사를 거쳐 대상 1편, 금상 5편, 은상 9편 등 총 30편의 마케팅 아이디어 우수작을 선정했으며, 시상식은 지난 7월 7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진행된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진행되었다.

최종 심사를 맡은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수상작들은 이과와 문과, 공학과 예술, 문학과 디지털 분야의 전략적인 융합을 통해 창의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며 “광고를 향한 순수한 열정과 높은 수준의 테크닉이 인상적이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Q. '소다녀 라숙이의 시원한 한방' 이름이 참 재미있습니다. 소개 부탁드려요.

제목부터 통쾌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제일기획 공모전에서 제시한 제품군 중에서 제가 선택한 응모 과제가 보해양조의 “부라더#소다”였습니다. 부라더소다는 출시 당시 다른 술과 차별화된 특성으로 ‘도수가 낮은 탄산주’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광고 기획을 구상하다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불고 있는 통쾌한 ‘사이다’ 열풍에 착안하게 되었습니다. 참지 않고 터뜨리는, 술을 마시지 못해도 당당하고 솔직한 모델이 필요했고 그 결과 ‘라숙이’라는 캐릭터를 하나의 심벌로 내세움으로서 부라더소다가 뜻하는 바를 귀엽고 통통 튀게, “통쾌하게”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Q. 소속이 공업디자인학과인데 광고기획서부분에 공모를 하셨어요.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학교에서, 또는 학교 외적으로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브랜딩이라는 영역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제일기획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제 전공인 공업디자인학과는 물론 제품 디자인이 주 커리큘럼이지만, 제품 디자인 외에도 다양한 디자인적 역량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Q. 본인의 기획서가 금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되는 강점이나 차별화 전략이 있나요?

부라더#소다의 타깃층이 20-30대인 것을 생각하면, 보다 적극적이고 유연한 광고 전략을 세워도 소비자들이 즐겁게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라는 하나의 통일된 심벌을 제시하고, 그 심벌을 영상/인쇄/캠페인/옥외/제품 등 여러 매체의 특성에 맞게 능동적으로 광고를 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보통 캐릭터 응용 상품의 경우는 캐릭터가 나오고 2차 제품군이 캐릭터에 맞춰 나오면서 제품이나 홍보 전략이 캐릭터에 최대한 맞춰가는 상황이 연출되는데요. 이번 광고 전략 같은 경우는 현재 나와 있는 제품을 위해서, 오로지 그 제품의 홍보만을 위해 새로운 캐릭터를 제작하고 그에 따른 신선한 마케팅 기법을 연구하다 보니 보다 능동적이고 제한되지 않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공모전을 준비하는 동안 도움을 받은 교수님이나 수업이 있나요?

사실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기존 작업에 쫓겨 공모전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디자인 기획론 수업의 정수용 교수님이 제 작업 물을 보시고 “생각과 창의성이 중요시 되는 광고쪽 공모전을 해보는 것이 어떠니”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여러 공모전을 리서치 해보고 제일 기획 공모전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Q. 공업디자인학과 수업이나 실습이 이번 수상에 도움이 많이 되었나요?

공업디자인학과는 커리큘럼을 진행하면서 본업인 3D 능력뿐만 아니라 2D 툴, 영상 툴과 전략 분야까지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되면서 결론적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점이 좋은 점 같습니다. 다른 디자인과들 보다 방대한 범위를 얕게 배우는 느낌이 있는데, 이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장점으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Q. 포트폴리오를 보니 디지털아트나 일러스트레이션 그리고 시각디자인 쪽 작업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약 2년 전부터 시각적 언어 표현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그때부터 꾸준히 취미로 작업한 작업 물들을 인터넷상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인터넷 상에 올라가 있는 게시물들은 거의 대다수가 작가적 성향이 짙은 그림이나 포스터인데요, 이것들은 공적 프로젝트가 아니라 사적으로 작업한 작품들입니다. 처음엔 정말 취미로, 자기만족을 위해서 조회 수가 0이든 댓글이 하나도 없든 간에 꾸준히 올렸는데 1년쯤 지나자 작업물 수도 많아지고, 알음알음 연락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지금은 시각적 작업이 취미를 넘어서서 브랜딩 쪽으로 전진하기 위한 목표를 이루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그 스킬들을 전략적인 브랜드 컨설팅에 결부시켜 더욱 새롭고 창의적인, 디자인과 마케팅의 경계가 사라진 결과물들로 선보이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앞으로는 더 즐겁고 기발한 작업 물들을 통하여 브랜딩 스튜디오에 발을 내딛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