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 경험을 추구하고 생각하는 인재 육성! - 유지수 국민대 총장 인터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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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의 교육철학, 실용적 경험을 추구하고 생각하는 인재 육성” 유지수 총장의 Vision Interview
Q 총장님께서 경영학과 교수로 시작해 국민대학교에 몸 담으신 지 올해로 30년입니다. 오랜 시간을 거치며 발전을 거듭해온 국민대학교의 지난 시간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듯합니다. 돌이켜 봤을 때 기억에 남는 순간들도 많을 듯한데요. 경영대 교수 시절을 되돌아 보면 역시 제자들이 많이 기억납니다. 2000년 즈음 소수의 학생들을 데리고 사제동행 세미나라는 강의를 진행했는데, 그 때 학생들을 데리고 기업체와 연구소를 방문하며 현장형 교육을 한 것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학생들이 경진대회를 준비하느라 제 연구실에서 밤늦게까지 보고서를 만들 때 종종 치킨을 사가지고 가면 참 좋아했었죠. 총장으로서기억에 남는 성과로는 역시 산학협력 선도대학 선정을 꼽을 수 있습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선정이 돼서 의미가 남달랐죠. 최근에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엔지니어링 리서치 센터(ERC) 사업에 선정돼 132억 원을 지원받게 됐는데, 이 사업에 거는 기대 또한 큽니다. 패션디자인학과, 물리학과, 신소재공학과, 전자공학과 등의 분야를 융합해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제작을 제안해 사업을 따 냈거든요. 이러한 융합방식은 우리 학교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2014년부터는 교육부가 지원하는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CKII)에 선정돼 휴먼테크놀러지 분야의 창의인재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원 사업들은 교수와 학생들이 구상했던 아이디어를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총장으로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학생들과 교수가 자유롭게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그러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학자금이 동결되며 대학교의 재원은 정부사업 획득 여부에 따라 규모가 출렁이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정부사업을 따내려 노력했고, 그렇게 확보된 재원으로 학생들과 구성원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다시 새로운 사업을 획득할 수 있는 동력이 확보되거든요. 그런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이미 다양한 활동 등을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정착된 고등학교 교육에 발맞춰, 대학 교육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시모집으로 70%의 학생을 선발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죠. 과거의 교육이 단순히 학생의 사고력을 키우는 것 이었다면, 앞으로는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깨닫게 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칠판에 쓴 것을 필기하도록 하며 가르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들이 생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죠. 교수가 수업 전에 질문 거리를 주면 학생들이 생각을 정리해 온 뒤 수업에서 토론하게 하고, 교수는 피드백을 주는 방식 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유 총장의 말처럼 최근 국민대학교는 SW 중심대학 선정, 정보기술융합분야 선도연구센터(ERC) 사업선정, 산학협력 선도대학육성사업 연차평가에서 ‘매우 우수’를 받는 등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그 바탕에는 유 총장이 강조하고 있는 실용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실존적인 경험과 실용적인 교육, 실용적인 사고가 끊임없이 맞물려 상호작용 해야 한다는 것이다. Q 국민대학교는 전국 대학 최초로 전교생에 프로그래밍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SW 특성화 대학에 이어 SW 중심대학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인 수요와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최초에 이런 시도를 구상하게 된 것은 IT업계에서 컴퓨터 전공자들 대신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를 채용해 프로그래밍 교육을 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였어요. 인문학적인 사고가 가능한 프로그래머가 필요하다는 의미죠. 분명한 수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 조건에 맞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래밍 교육을 실시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단지 취업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학생들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고력, 종합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죠. 앞으로의 사회에서 인문사회과학적 소양을 갖추면서 소프트웨어를 다룰 줄 안다면 그만한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비단 인문사회계열 전공자에만 해당되는말은 아니죠. 어떤 분야든 자기가 가진 역량에 IT 역량을 더하면 시장에 나가서도 경쟁력 있는 재원으로 대접받을 수 있어요. 국민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MOS 자격증 시험을 볼 때 1회에 한해서 응시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학생들 중 70% 이상이 엑셀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죠. 이것은 정확하게 사회의 수요를 파악하고 실행에 옮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이와 함께 전교생 대상 글쓰기 교육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IT 교육과 글쓰기 교육을 병행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을 듯합니다. 이 역시 국민대학교가 지향하는 실용주의 중 하나입니다. 이전까지 교양학부의 과목들은 그 목표가 ‘인성교육’이었어요. 하지만 인성교육은 가정과 초·중·고교에서 이미 대부분 이뤄집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성교육은 예컨대 책임감,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버티는 인내심 같은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대학에서 할 수 있는 인성교육의 범위는 넓지 않아요. 단지 교양과목 몇 개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정말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 중 우리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 봤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교육인 거죠. 기업이 구성원들에게 인성에 더해 요구하는 것 중 하나가 글쓰기 능력이거든요.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어내지 못하면 창업도 할 수 없습니다. 회사생활에서도 보고서 하나 작성하는데 끙끙거려야 하죠. 분야는 다르지만 글쓰기 교육 역시 프로그래밍 교육과 같은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입니다. 국민대학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래밍과 글쓰기 교육 이상으로 파격적인 학사개편을 앞두고 있다. 인문기술융합학부 신설이 대표적이다. 인문사회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제2전공 개념으로 소프트웨어, 반도체, 디자인 교육이 이뤄지는 과정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학문 간 융합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는 셈이다. Q.취업난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취업률이 대학 평가의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하고요. 총장님께서 관심을 기울이고 계시는 취업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 드립니다. 경력개발센터에 주문해서 도출해 낸 로드맵이 있습니다. 1학년은 ‘인생설계와 진로’라는 필수과목을 통해 진로설정을 하게 되죠. 2학년은 각 직종과 직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자신이 설정한 진로에 필요한 구체적인 기초 역량을 다지게 됩니다. 3학년은 인턴십 등을 통해 업무 경험을 쌓죠. 4학년이 되면 입사 준비 과정으로 실질적인 입사지원 서류 작성과 직무능력검사 준비, 유형별 면접을 대비하게 합니다. 이에 해당하는 세미나 과목은 교수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채용 컨설팅 전문가를 겸임교수로 초빙해 전담시킵니다. 또 이 로드맵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약 40명의 각 기업 채용담당자를 초청해 설명하고 ‘준비된 국민대학교 학생’이라는 점을 어필합니다. 굉장히 반응이 좋아요. 그 긍정적인 반응은 국민대 지원자의 채용으로 연결되죠.
1990년대는 우리나라에 벤처 붐이 일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실패도 많았죠. 그런 경험을 거치며 우리나라의 창업환경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에 투자하는 기금이 많아졌고,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도 많죠. 세계적으로 불황이 이어지고 취업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창업은 또 다른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취임한 이후부터 창업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비효율적으로 사용했던 학교 공간을 정리해 창업공간으로 제공하고 있죠. 국민대학교 창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액셀러레이터(초기벤처 육성 투자전문사)를 통한 지원이에요. 그저 공간만 제공한다고 끝이 아니죠.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면 그 아
학교에서 진행 중인 사업 중 성공한 케이스를 보면, 첫째 구성원의 열정이 있어야 하고, 그 다음으로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그것을 지원할 수 있는 재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곱하는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만 빠져도 제로가 되는 거죠. 늘 제가 강조하는 말이기도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