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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지식으로 서로 협력해요"... 대학-사회적기업 '윈윈' /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학생들

강의실 벗어나 현장에 지식 적용...기업은 젊은 감각 활용에 도움
연세대 경영대학 uSEE "수업에서 배운 마케팅 지식을 실무에 적용"
167개 기업의 브랜드 디자인 지원한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대학과 사회적기업의 협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학생들로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받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배운 지식을 경영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경험을 한다. 학생들과 사회적 기업의 협업이 '윈윈(win-win)'작용을 하는 것.

학생들은 "머릿속에만 있던 지식을 현장에서 적용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뿌듯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기업은 기대했던 것보다 큰 도움을 받아 큰 자극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보임에너지 PT빌표에 참여한 연세대 학생들 (사진=연세대 학생 제공)



"수업에서 배운 마케팅 지식 실무에 적용해요"

연세대 경영대학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사회공헌프로젝트 uSEE'라는 강의를 개설해 대학생과 지역사회의 상생의 장을 만들고 있다.

이 강의는 연세대 경영대학과 서울광역자활센터·서대문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협력해 탄생했다. 서울지역 내 사회적기업의 신청을 받은 뒤 기업과 5~6인의 연세대 학생들이 한 팀을 이룬다. 기업은 학생들로부터 마케팅 등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받고, 학생들은 수업에서만 배웠던 지식을 실무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번 학기 uSEE 활동에 참여한 주세은(23·여)씨는 "이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무에 적용해볼 수 있다는 점이 재밌을 것 같아 수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컨설팅의 대상이 사회적기업이라는 점 역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주씨를 포함한 6명의 학생은 이동약자 도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리베라빗'과 한 팀을 이뤘다. 리베라빗은 공항 내에서 장애인·임산부·유아 등에게 전동 카트 이동을 돕는 '포티케어 서비스'와 휠체어 동력보조장치 '무빈'을 개발한 기업이다.

주씨와 팀원들은 시장 상황을 분석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대량 주문을 통해 매출을 높이고 제품의 인지도를 증대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그후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CSR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제안했다. 직접 회사에 방문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등 발로 뛴 결과 보임에너지사에 '무빈' 20대를 판매할 수 있었다.
 

리베라빗 연세대 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행하는 홍보 중 일부 (사진=리베라빗 인스타그램 캡쳐)



물론 어려울 때도 있었다.이론으로 배우는 것과 현장에서 적용하는 것 사이에서 큰 차이를 느끼기도 했다. 주씨는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중"이라며 "'현장은 생각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닫았다"고 웃어 보였다.

리베라빗의 원영오 대표는 "학생들의 열정이 회사에 큰 자극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에 부족함을 느꼈던 원 대표는 우연히 서대문구사회적기업센터 내 공고를 보고 uSEE 프로젝트를 신청했다. 프로젝트 시작 때만 해도 학생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진 않았다고 한다.

원 대표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B2B(기업간 거래),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팀을 나눈 뒤 다양한 경영 전략을 세우며 성과를 만들었다"며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직원들에게 큰 자극을 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학생들과의 협업은 향후 기업 운영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시각디자인학과는 브랜드디자인랩을 운영해 사회적기업의 브랜드 디자인을 돕고 있다 (사진=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시각디자인학과 제공)



167개 기업의 브랜드 디자인 지원한 국민대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시각디자인학과는 사회적기업을 위한 브랜드 디자인을 지원하고 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167개의 기업이 이들과 협업을 진행했다.

브랜드 디자인을 위해서는 기업 실무진과의 소통이 필수다. 기업이 학교 측에 브랜드 디자인을 의뢰하면 학생들은 기업 담당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때 기업이 추구하는 이미지·콘셉트 등을 서로 공유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기업의 로고 시안을 다양하게 도출하는데, 이때 기업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담도록 노력한다. 그후 심사를 거쳐 최종 로고를 선정한다.

현재 브랜드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시각디자인학과 소속 연구원 A씨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기업과 학생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실무를 배울 수 있어 값진 경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대로부터 브랜드 디자인 지원을 받았던 B기업은 "협업으로부터 기업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어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A씨 역시 "최종 심사 전까지 기업 측에 다양한 로고 시안을 제안하는 편인데, 그 때마다 기업 측에서 '기업 이미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준 것에 감동'이라고 말씀하신다"며 회상했다. 이어 "지금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대면 회의가 어려워 비대면으로 기업 측과 의견을 주고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해당 기업에 어울리는 로고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동료들과 열심히 고민중이다"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박지연 기자

 

원문보기: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8&aid=0004659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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