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前책後] '공학으로… ' 펴낸 한화택씨 / (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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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이해 주는 책들은 많이도 나왔다. 물리학 화학 수학 등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그런데 유독 이 같은 '대중서'를 거의 배출하지 못한 영역이 있으니 바로 '공학'이다. 그 탓인지, 공학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질 수밖에 없는 학문임에도 일반인들에게 어떤 부문보다 낯선 존재로 남아 있다. 공학자 한화택(국민대 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가 쓴 공학으로 세상을 말한다는 이런 상황에서 무척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은 공학 전공자들과 일반인을 위한, 재미있는 공학 안내서이다. 그리고 공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훌륭한 공학 에세이이기도 하다. - 어떤 독자층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썼나. ▲사실 공대 학생들을 먼저 생각했다. 공대 학생들이 공학을 너무 수식(數式)으로만 이해하고, 기계적이고 딱딱하게 대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쓰는 과정에서, 공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대하고 공학자로서 살아온 내 삶의 경험을 고스란히 끌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생활과 공학이 만난 것인데, 그러면서 자연히 일반인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 되도록 애썼다. -다소 어려운 개념과 수식이 나오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쉽다. 비결은. ▲나는 인문학을 잘 모른다.(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인문적 소양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나의 생활경험을 접목시키려고 했다. 출근길에 집을 나와 지하철까지 걷는 거리를 재는 것부터 시작해 세상 모든 것을 '측정'하려는 내 버릇도 실제로 책에 소개된 그대로다. 별난 비결이 있었다기 보다,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론+응용+유머'를 적절하게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일반독자들과 (예비)공학 전공자들에게 한말씀 부탁한다. ▲공학은 자연과학보다 오히려 생활에 밀접한 학문이다. 그런데 일반독자들은 과학자는 알아도 공학자들은 모르고, 과학과는 친숙해도 공학은 어렵게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통해 일반독자들이 공학을 조금 더 가깝고 재미있는 존재로 느꼈으면 좋겠다. 공대생들을 보면 공부하는 게 너무 공학의 울타리 속에 갇혀 있다. 왜 공학을 하는지 이유는 까먹고 수식으로만 공학을 대해선 안된다. 공학은 실생활을 개선하고 편리함을 주는 학문이므로 공학 전공자는 세상을 알아야 하고 소통해야 한다. 교양을 갖추고 책읽기와 글쓰기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바란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출처 국제신문 : 기사등록일자 [2007/03/19 20:26] 최종수정일자 [2007/03/19 2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