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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함께] 대왕 세종 “조선 르네상스 이끈 감성경영” / 백기복 (경영) 교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조직의 성패는 리더가 어떻게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가에 따라 좌우되어 왔다. 최근 들어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경영이 큰 흐름으로 자리잡으면서 실제 경영 현장에서 감성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 역사상 가장 탁월한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세종대왕은 500년도 더 전에 이미 이러한 감성경영으로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었다.

리더십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그 동안 리더십에 관한 많은 저서를 냈던 국민대 백기복 교수(경영학)가 최근 저술한 ‘대왕 세종’은 신하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위함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얻어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낸 세종대왕의 마음경영법을 통해 오늘날 사회가 요구하는 감성경영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유익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음경영의 1단계는 스스로를 절제하고 내면의 평정을 유지함으로써 스스로의 마음을 이끄는 것입니다. 2단계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것입니다. 행동은 마음의 그림자로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사람들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을 세종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하들의 마음을 움직임으로써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어나갔습니다. 세종대왕이야말로 마음경영 1단계와 2단계를 충실히 실행한 탁월한 감성경영자였습니다.”

‘노랫소리가 듣기 싫다하여 새를 죽이려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신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종은 진심으로 인재를 아꼈고 마음을 열어 안티를 수용했다. “철저한 자기 논리로 무장한 최만리가 훈민정음을 반대하며 무례하리만큼 맞섰음에도 불구하고에 세종은 그를 벌하지 않고 끝까지 경청하며 설득하려 했습니다. 그의 안티가 진심임을 가슴으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죠. 세종의 마음경영의 핵심은 탁월한 능력과 함께 스스로 겸손하여 최만리 같은 안티를 항상 옆에 두고 자신의 생각과 내면을 거울처럼 그에 비추어 살펴보려 했던 태도에 있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조선시대의 군주라면 여러 가지 탐닉에 빠지기 쉬웠을 텐데 세종대왕은 스스로 절제하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신하들의 탐닉을 경고했고 자기계발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세종이 성군이 된 데는 스스로를 갈고 닦는 끊임없는 자성이 그 바탕에 있었습니다. 실제로 세종은 미색에 젖어 자신을 망친 당 현종과 양귀비의 일을 그림으로 그린 ‘명황계감’을 만들게 하여 자신을 비롯한 후대의 임금들이 미색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했습니다. 이처럼 스스로 자기경계에 철저했던 세종의 자세는 신하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또한 세종은 특히 자기계발에 있어서도 탁월했는데 세종의 자기계발에 대한 열정은 유럽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못지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폭넓은 시각으로 인재를 알아보고 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인재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한 명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세종은 진심으로 인재를 아꼈습니다. 그래서 능력은 탁월하지만 인간성에 문제가 있는 신하들에 대해서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내면의 균형과 평정을 유지하여 적재적소에 활용했습니다. 또한 당시의 유교적 사회에서 이론적 학문에 치중하지 않고 천문, 역법 등 실용학문도 중시하여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신분을 가리지 않고 발굴하여 중용한 실용의 군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하들을 진정으로 위하고 아끼는 마음 경영으로 신하들의 마음을 얻은 세종대왕의 마음경영법을 통해 오늘날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 속에서 고심하는 모든 리더들이 구성원들과 함께 상생의 문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어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원문보기 : http://www.fnnews.com/view?ra=Sent1301m_01A&corp=fnnews&arcid=0921074353&cDateYear=2007&cDateMonth=08&cDateDay=15&
출처 : 파이낸셜신문 2007.08.15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