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개천 실내건축가협회 신임 회장 / (실내디자인)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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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천 실내건축가협회 신임 회장 "딱딱한 관공서 건물 로비부터 바꿔야겠어요. 무뚝뚝하고 권위적인 관공서 건물에 들어가면 과연 디자인 정책을 펴고 있는 나라인가 의문이 듭니다." 최근 한국실내건축가협회(KOSID) 신임회장에 선임된 김개천(50) 국민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는 "디자이너들이 관공서의 디자인 공모 심사에 참여해 공공 건물의 디자인 질(質)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차곡차곡 쌓아둔 디자인 문화 확산을 위한 아이디어를 한 보따리 풀어놨다. "누구나(whoever), 무엇으로든(whatever) 디자인을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계획입니다. 그 사이 디자이너가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만 얘기했어요. 대중에게 홍보하고 함께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어요." 그는 "대중과 디자이너의 경계를 허무는 이벤트로 내년부터 매년 11월 1~7일 가칭 '솔솔(Solsol) 디자이너스 위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 앞 카페거리 앞 등 가구점과 디자인용품점이 밀집돼 있는 지역에서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디자인 이벤트를 동시해 개최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 가구점, 디자인 용품점을 연계해 '디자인 빅 세일' 행사를 열어 일반인이 저렴한 가격에 디자인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디자인을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매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디자인을 보는 눈도 높아집니다." 철학자, 기업 경영자, 교수 등 사회의 다양한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디자인 포럼도 열 방침. 그는 "그 사이 디자인에 대한 담론은 많았지만 현실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여러 분야의 의견을 모아 디자인에 대한 '바른 논의'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디자이너로서는 드물게 동국대 대학원에서 선학(禪學)을 전공했다. 담양 정토사, 동국대 법당 대각전 등을 만들었고, 2003년 백담사 만해마을을 설계해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았다. 지난해엔 국민대 안에 온돌로 된 강의실을 만드는 등 동양적이면서도 실험적인 건축을 선보여왔다. 출처 :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8-12-19 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