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로고아트 프로젝트 '정연두' 편/(시각디자인학과) 조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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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날에 네이버 로고아트 프로젝트가 만나본 아티스트는 현대 미술작가 정연두 작가님입니다.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들을 넘나들며 매력적인 작품들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섬세하면서도 소탈한 인간미까지 느낄 수 있었던 정연두 작가님의 작품 세계와 로고아트 작업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여기는 제 작업실입니다.별 거 없습니다.트랜스포머처럼 여기가 우아한 공간이 됐다가 이렇게 정리된 공간이기도 하고 사무실이기도 하고 가끔씩은 먼지 나는 공사판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잠시 깔끔한 사무실처럼 보이게 했는데요. 무슨작업하느냐에 따라 많이 다르고 사실 이 공간은 작가한테는 남들한테 잘 안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고 제 사유의 공간이기도 하고, 대중에게 보여주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탱고, 탱고>란 작품은 춤을 추는 남녀의 패턴이 있는 벽지 작품이고요.이 작품은 전시 공간에 춤추는 사람이 가득 차게끔 만들어주는 벽지 설치(Installation) 작품입니다.작품에 등장하는 네로와 파트리샤는 제가 10년전에 만난 노부부인데 60살의 파트리샤와 70살의 네로, 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춤추시는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서로 티격태격하시면서 춤을 추시지만 같이 춤을 20년간이나 추셨기때문에 춤 출 때만큼은 정말 멋있는, 아르헨티나 탱고 특유의 비장함과 세련됨이 돋보이는 춤을 추시는 분들이세요.사진 하나하나를 볼 때는 그 디테일에서 노인 부부의 모습이 보이지만 패턴이 되었을 때 보여지는 낭만, 또는 굉장한 비장함 이런 것들이 작품에 보여지게끔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영국의 유학시절에 수잔트랑마 라는 선생님을 뵌 적이 있는데 그 선생님이 "당신이 아는 만큼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As much as you understand is as much as you misunderstand) 라는 얘기를 저한테 해준 적이 있어요. 제가 조각을 전공을 했기 때문에 제 머리속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조각으로만 풀려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배운 만큼, 자기가 어떤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한 가지 방법으로만 해결하려고 드는 것은 아닐까 싶고 그래서 그 이후 사진, 영상, 설치작품, 퍼포먼스까지 제가 풀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가장 적합한 매체를 찾아서 작업을 하는 편입니다. 단지 현실에 있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다거나 또는 제 머리 속에 있는 모든 상상을 다 동원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제가 보고 느끼는 부분 예를 들면 아파트에 살면서 윗집에 어떤 사람들이 살까에 대한 호기심,보라매 공원내에서 춤추시는 아저씨,아줌마에 대한 관찰,이웃집 주요소에서 기름넣는 친구의 속 마음 등을 작품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그런 것이 제 작품의 역활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런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다가오는 11월에 일본의 미토 아트타워 미술관에서 개인전이 있을 예정입니다. 특히 미토 아트타워 미술관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미술관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원전과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사는 지역이기도 한데요. <내 사랑 지니>와 같은 작품을 통해 미술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꿈과 미래를 상기 시키는 방안을 제시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미토 아트타워 미술관 큐레이터의 기획 의도에 동감하여 참여하게 된 전시이구요. 특히 재일교포이자 <디아스포라의 눈>을 쓰신 서경식 선생님을 뵙고 나서부터 후쿠시마와 방사능에 대한 것이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라는 말씀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고요. 제가 미토시에서 우연히 만난 시적장애 마사지사가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주변 환경을 사진으로 기록해나가는 모습들과, 서경식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방사능은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두려움´과 재미있는 접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관련된 작품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