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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삼척 유리마을 전임작가 장민호 씨 / (디자인대학원 00) 동문

‘1240℃의 소통’… 유리공예로 폐광촌 새바람
‘브로잉’ 기법 구사 토종 유리공예 1세대
사암 질감 살려 창작 사암 질감 살려 창작
“도계 문화공간 만들것”


▲ 삼척시 도계 유리마을에서 작품을 만들어 지역 문화를 이끌고 있는 장민호 전임작가가 유리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속과 겉이 모두 보이는 유리의 투명함. 그것은 곧 소통입니다. 그 소통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사람이 살아가는 문화를 찾고 미래를 개척하고 싶었습니다.”

삼척시 도계읍 유리마을(삼척유리 특성화 사업단) 전임작가인 장민호(41·사진)씨는 폐광촌에서 유리의 새로운 문화를 지역에 입히는 젊은 작가다.

전북 김제가 고향이지만 서울에서 줄곧 살아온 장 작가는 4년전 서울에서 운영하던 유리공방을 접고 도계읍 흥전리 유리마을에 정착했다.

유리마을은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의 RIS사업에 신청해 6년간 사업비를 지원받아 조성된 마을이다.

석탄의 폐경석에서 나오는 사암 등을 이용해 유리를 만드는 유리 마을은 폐광지역의 새로운 산업기반의 모델이다.

장 작가는 유리마을에서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다.

장 작가는 섭씨 1240도의 용해로에서 긴 철 막대에 유리 재료를 묻혀 입김으로 훅 불어 작품을 만드는 ‘브로잉 ’기법을 구사하는 우리나라 토종 유리 공예 1세대다.

어릴적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의 신기함에 흠뻑 빠진 작가는 전문대학에 진학해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으나 유리에 인생을 걸겠다고 다짐하며 다시 남서울대에서 환경조형학과 유리 조형을 공부했다. 이후 국민대 대학원을 진학해 유리조형 디자인을 전공하는 등 유리공예의 뿌리 끝까지 파고들었다. 유리 용해로를 직접 만들기 위해 전국에 사라져가는 유리공장을 찾아가 옛 용해로 제작 방법 등을 연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10명이 근무하고 있는 유리마을은 처음부터 성장하지 못했다. 정부 지원금을 받아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었지만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작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품활동에 매진했다. 처음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한 것이 작품 구상에 도움이 됐고 유리 조형이 결합돼 눈부신 작품들이 쏟아졌다. 굴절, 반사, 투명성 등 유리의 가장 큰 특성을 살려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장 작가는 도계 유리로 만든 작품으로 일본과 남이섬 미술관, 서울시립 미술관 등에서 전시회도 열고 한국유리조형 공모전 최우수상, 한국 공예품 대전 특선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장 작가는 “유리산업의 전망은 매우 밝아 유리마을을 단순한 일자리 창출로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전국 유일의 유리마을, 도계지역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리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이 담긴 작품활동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지원해 주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작가에게도 고민이 생겼다.

오는 2015년 2월이면 정부의 유리마을 지원사업이 끊기기 때문이다.

6년간 지원되는 사업이어서 앞으로는 유리마을 자체가 자립을 해야 하는 형편에 이른 것이다.

장 작가는 “유리는 정형화된 것이 아니어서 새로운 생각과 유리의 특성을 조화롭게 연결하면 작품이 된다”며 “유리의 문화 공간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역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706869

출처 : 강원도민일보 | 201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