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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비긴스' 박준석 대표 "배터리 혁신으로 테슬라에 도전장" / (전자공학부) 교수

"테슬라(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전기차 메이커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달 출범한 전기차 토털 서비스업체 비긴스 박준석 대표(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사진)는 전 세계 특허를 얻은 기술과 함께 향후 사업 로드맵을 설명하며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자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전기버스가 이미 도로 위를 달리고 있고 올해는 그 범위가 더 넓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사업을 구상했던 5년 전의 계획들이 차근차근 실현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비긴스는 충전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전기차의 한계를 '배터리 교환'이라는 개념으로 극복했다. 비긴스라는 사명도 'Battery·Exchangeable·Green·Infra·Network·System'의 앞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현재는 제조업체와의 기술실시계약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교환 설비를 생산하면 이를 운영하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비긴스의 기술로 지난 2013년 7월부터 포항에서 운행 중인 전기버스의 경우 배터리 교환에 걸리는 시간은 고작 1분이다. 통상적으로 버스가 정류장에 머무는 시간이 40초라는 것을 감안하면 배터리 교환 시간이라는 의미를 두기도 힘들다. 특히 시민들의 긍정적인 평가 속에 포항시는 올해 전기버스를 20대로 늘리기로 했고 다른 지자체로도 확산된다.

박 대표는 "제주도에서도 올해 전기버스 50대가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특히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전기택시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택시가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비긴스에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된다. 택시라는 표시만 빼면 일반 승용차와 다름없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특히 전기택시도 배터리 교체 모델 개발을 완료해 정부의 지원만 받으면 곧바로 제품화가 가능하다.

사업이 본격화되며 투자를 타진하는 기관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자체들의 전기차 도입이 확산될수록 비긴스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기버스의 경우 대당 연간 연료비 차액만 수천만원에 달한다. 전기버스는 비긴스가 배터리를 리스해 주고 있어 환경보조금을 받으면 기존 버스와 구매가격이 같아진다. 여기에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는 환경적 측면까지 감안하면 결국 대세는 전기버스가 될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생각.

하지만 박 대표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기차 시스템 운영뿐만 아니라 머지않아 직접 차량을 제조하는 단계까지 가겠다는 것. 사실 전기차 설계를 이미 마친 상태로 기업공개(IPO)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박 대표는 "2018년까지 테스트 주행 2만㎞를 마치는 게 목표"라며 "2019년부터 라인을 구축하고 2020년에는 1만대를 양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을 빼면 사실상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라며 "테슬라보다 더 뛰어난 차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원문보기 : http://www.fnnews.com/news/201501071718305367

 

출처 : 파이낸셜뉴스 | 입력 : 2015.01.07 17:18 | 수정 : 2015.01.07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