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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人生] “유턴금지, 아님말고” 한국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남자, 김홍탁의 새로운 도전 / (영어영문학과 81) 동문

김홍탁. 광고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을 크리에이티브와 동의어로 삼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카피라이터로 광고계에 입문한 그는 1995년부터 제일기획에서 근무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명성을 날렸다.

칸을 비롯한 국제 유수의 광고제에서 100회가 넘는 수상을 했고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디지털 캠페인 분야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으며 김홍탁이라는 이름 석 자가 디지털 캠페인의 대명사로 인정받는다.

그런 그가 20년간 몸을 담았던 제일기획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성공이 보장된 대기업 임원자리를 박차고 나선 그는 어떤 도전을 꿈꾸는 것일까?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새로운 회사를 준비중이고 그 이름은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놀이터에요. 일하지 말고, 놀자. ‘We Don’t Work, We Play’가 우리의 슬로건이죠. 광고계하면 뭐가 떠오르죠? 야근은기본인 살인적인 업무강도가 먼저 생각이 나죠. 하지만 놀지(Play) 않으면 창의적인 생각은 떠오르지 않아요. 디지털 생태계는 소비자를 어떻게 하면 잘 놀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데, 이를 만드는 사람들이 노는 방법을 모른다면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래서일까? 그가 구상하는 플레이그라운드는 협동조합의 형태를 띄고 있다.

마케팅 업계 전문가들과 수평적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형태다.

플레이그라운드를 사명으로 한 스타트업 회사를 중심으로 웹 에이전시, 브랜드 컨설팅, 영상, 광고 디자인, 오프라인 이벤트, 소셜 네트워크, 기술 기반의 로보틱스, 인포그래픽, 모바일 벤처 11개의 다양한 회사가 협업 형태로 참여하는 것이다.

그는 이 11개 회사를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 비유하며 각 분야에서 가장 잘 노는 이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귀띔했다.

이 조직들이 프로젝트에 따라 유기적으로 협조하며 질 높은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첫 프로젝트의 윤곽도 완성된 상태다.

수직적 구조의, 이른바 일사 분란함을 미덕으로 움직이는 광고계에서 수평적 구조의 협동심을 강조하는 시스템은 분명 낯설다.

왜 그는 이런 시스템을 생각한 것일까?

“생각과 실행은 따로 움직일 수 없어요.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실행부서가 함께 모여 협업을 해야 하는 거죠.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고 생각해봅시다. 클라이언트는 저마다의 성격이 다른데, 이를 풀어내는 마케팅 솔루션이 고정돼 있다면 과연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까요? 전 우리와 함께하는 11개의 회사들이 수평적 논의를 통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는 단순히 과제를 수행한다는 의미가 아닌, 창의적인 놀이를 통해서 나올 수 있는 거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조합장 역할인 그가 프로젝트를 가져오면 11개의 회사가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자신의 분야를 진행하고 이윤을 나누는 구조다.

프로젝트마다 자신의 분야에 참여하고 프로젝트가 없을 때는 서로 협업을 통해 기업의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다.

한편 그는 단순히 사업적인 목표만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실 20년간 몸 담았던 회사를 나오며 두 가지를 생각했어요. 하나는 정말 잘 노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보자는 것. 또 다른 하나는 광고계를 이끌어나갈 후배들을 키워보자는 것이에요.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스쿨’을 운영해나갈 예정입니다. 나아가서는 대학생들로만 이뤄진 광고회사를 우리 놀이터에 함께 참여시키기도 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의 다짐이 궁금했다.

거창한 각오나 목표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던 기자에게 그는 “‘유턴금지, 아님말고’가 올해의 저의 단어에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으니 뒤돌아보지 않겠다는 저와의 다짐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만약 그 길이 목표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가질지라도 ‘아님말고’ 정신으로 웃어버리면 되는 거죠”라며 쿨하게 말했다.
 

한편 그가 꿈꾸는 놀이터의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목표는 다음달 초에 있을 마케팅 페스티벌인 ‘크리에이티브 아레나’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크리에이티브 아레나는 브랜드ㆍ마케팅ㆍ디자인 업계를 포괄하는 창의성을 주제로 열리는 행사로 그가 지난해 시즌 1ㆍ2부터 적극적으로 주관하고 있다.

국내 마케팅 업계 최고 전문가뿐만 아니라 세계를 사로잡은 마케팅 캠페인의 거장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로 지난해 행사에 1만5000명이 참여했다.

 

원문보기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50227000070&md=20150302004714_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