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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다음은 무슬림 관광객, 할랄버거 개발하겠다”… ‘원주시대’ 연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 /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0일 강원도 원주혁신도시 신사옥에서 본사 이전식을 갖고 본격적인 ‘원주시대’를 열었다. 관광공사는 이를 계기로 공사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관광을 통한 국민행복과 문화융성을 실현해나가기로 했다. 또 지역과의 소통으로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해 강원지역 관광진흥·관광문화산업을 성장시키는 등 국내 관광산업 발전의 핵심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한 관광공사의 변추석 사장을 지난 11일 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만났다.

-최근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했는데 현재 애로점과 앞으로 새롭게 부각되는 한국관광공사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50여년의 서울시대를 마감하고 처음 지방에 둥지를 틀었는데 근무 환경 뿐 아니라 삶의 터전도 바뀌는 것이므로 초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원주시민들이나 강원도민들이 이전한 공공기관 가족들을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 응원하고 공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외국인관광객의 절대 다수가 서울과 수도권을 배경으로 관광한다는 점, 각종 주요 기능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있다는 점에서 많은 애로가 예상되지만 수도권에 집중되는 관광흐름을 지역관광으로 돌리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서도 공사 해외지사를 통해 널리 홍보하는 한편 강원도의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데에 주력할 것입니다.”

-외래관광객의 지방분산은 정말 중요한 이슈인데 수도권 집중 문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지방이 주체가 돼 콘텐츠와 하드웨어 등 관광인프라를 확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개별자유관광(FIT·Free Independent Tour)이 급증하는 추세이므로 여기에 초점을 맞춘 숙박, 쇼핑, 서비스 등 각 부문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테마파크, 쇼핑센터, 면세점 등이 모여 있는 복합리조트 개발도 이런 점에서 적절한 대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국내관광에 불편이 없게 해 이것이 자연스럽게 외래관광객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임하신지 1년이 거의 다 돼 갑니다. 그 동안 거둔 성과는 무엇입니까.

“먼저 외래관광객 1400만명을 유치하고 봄·가을 관광주간을 최초로 실시했으며 신규 한국관광브랜드를 론칭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또 의료관광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고 국민 안전여행 표준을 제시했으며 국제회의 개최 실적이 세계 3위로 부상했습니다. 여기에 국외여행상품에 대한 정보제공 표준안을 개발했으며 창조관광사업 지원 및 관광정보 개방을 확대하고 사랑채를 관광명소화한 것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오는 5월에 시작되는 밀라노엑스포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가 처음으로 한국관 운영을 맡게 됐는데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있나요.

“이번 엑스포는 ‘문화엑스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문화국가로서의 한국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한식과 한국 식문화를 첨단미디어 예술을 활용해 관람객들에 선보이고 전시관과 한식 레스토랑·문화상품관을 활용해 관람객이 한식을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이탈리아 현지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꾸준히 한식 프로모션 행사를 선보이고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해 문화국가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합니다.”

-올해 ‘한중 상호방문의 해’ 등 한국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는 행사들이 많은데 이런 호기를 이어가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중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관광산업의 건강한 발전과 지속적인 한중교류 활성화를 위해 중국 관광객들의 방한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예정입니다. 우선 중국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홍보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기존 대도시 중심의 마케팅에서 경제력 발전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중국 2·3선 도시 중심 프로모션을 적극 전개할 예정입니다. 올해 상·하반기에 각각 2선 도시(시안과 선양)에서 대규모 소비자행사를 기획 중입니다. FIT 전용가이드북(씽얼)이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웨이보 등 뉴미디어를 활용, 세련되고 트렌디한 한국의 문화관광콘텐츠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테마별 개별여행 추천코스 기획을 강화할 것입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 영향으로 외국인관광객이 수적으로는 큰 성장세를 보였지만 저가관광과 수준 이하의 관광콘텐츠 등 질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이 여전합니다.

“저가 상품이 자연스럽게 퇴출될 수 있도록 우수상품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맞춤형 테마상품과 같은 우수한 특화상품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지역특색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보다 많이 발굴해 기존 저가 덤핑패키지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홍콩의 QTS, 뉴질랜드 Qualmark, 스페인의 Q마크처럼 숙박을 비롯해 음식점, 쇼핑점 등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관광서비스 품질 인증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으로 무슬림 시장이 새롭게 부상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무슬림 관광시장은 중국시장 다음으로 시장성이 커 블루오션입니다. 방한 무슬림 관광객은 2014년 75만여명(총 5.3%)입니다. 무슬림 인구를 감안할 때 한국 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무슬림 시장의 공략이 필수적입니다. 먼저 할랄식과 기도실 보급, 아랍어나 마인어 등을 구사하는 소수언어 가이드 양성 등 무슬림 음식과 생활 문화에 맞는 여행인프라를 구축하고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할랄식의 한 가지로 ‘할랄버거’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개별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얼마 전엔 불법 게스트하우스 때문에 문제가 됐는데요.

“현재 개별관광객, 중국관광객의 수요에 부응하는 우수 중저가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굿스테이(모텔), 코리아스테이(홈스테이·게스트하우스), 한옥스테이 등 3개 중저가 대체숙박시설 인증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1365개 업소에 객실수 2만7549실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서비스 모니터링·교육 등을 통해 고객들이 신뢰하는 숙박업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게스트하우스에 대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게스트하우스 운영실태를 조사해 정책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올해부터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실시되는 새로운 호텔등급제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첫째 글로벌 기준에 맞춰 호텔업 등급제도에 대해 성급별로 평가기준을 세분화하고, 서비스 필수항목을 마련해 한국의 호텔 서비스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소비자 평가 요소인 암행평가와 불시평가를 도입 고객의 입장에서 호텔등급 및 서비스를 평가하는 것도 개선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호텔업 등급결정 평가요원의 자격조건을 강화해 공정성과 전문성 및 윤리성을 강화했습니다. 새로운 평가제도 운영에 필요한 평가요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새로운 별등급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기여할 것입니다. 셋째 관광공사가 호텔업 등급결정제도를 진행함에 따라 공정성, 객관성, 전문성 확보뿐 아니라 해외마케팅을 강화를 통해 외래관광객 유치증대를 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변추석 관광공사 사장은

변추석 관광공사 사장은 1956년 경남 마산 출신으로 용마고, 중앙대 공예학과를 졸업했다. 96년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은 뒤 82∼99년 ㈜LG애드 국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다. 97년에는 프랑스 칸 세계광고 페스티벌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뉴욕 국제광고페스티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0년부터 2014년가지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 등에서 교수, 학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2∼13년 새누리당 대선 홍보본부장과 당선인 홍보팀장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관광공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원문보기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999578&code=14170000&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