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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244㎞를 걸어서 울산에서 의성대제까지 / 윤봉오(교육대학원 교육행정전공 81) 동문

울산지역 고교에서 정년퇴임한 전직교사가 자전적 에세이 「죽을 줄 알아야 살 줄 안다」(도서출판 좋은땅)를 출판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2005년 울산고에서 퇴임한 윤봉오(74) 씨. 그는 퇴임 후 지역 노인복지 회관 등에서 이른바 ‘노노강사(노인들을 가르치는 노인교사)’로 봉사활동을 펼치며 여전히 선생님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그가 펴낸 이번 에세이의 부제는 ‘7박8일 244km를 걸어서 울산에서 의성대제까지’다. 의성대제가 있는 경북 의성은 그의 고향이다.

그는 망팔(望八)의 나이에 쉽지 않은 장정을 실행한 것은 ‘고향’으로 가는 긴 여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절박한 여정 속에서 마주친 사람들과 풍경, 에피소드 등을 통해 추억을 하나 둘 꺼내 놓는다.

그가 꺼내는 추억은 한국전쟁 직후 힘들게 보릿고개를 넘던 모습, 나일론 양말이 처음 접했을 때의 경이로움, 미군부대에서 나온 쓰레기들을 재활용해 공부하던 시절 등 이른바 ‘국제시장 세대’들에겐 익숙한 것들이다. 이같은 익숙한 이야기들을 ‘가족 이야기’와 잘 버무렸다.

그는 퇴임 10년 전부터 ‘걸어서 고향가는 길’을 기획했다.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새벽 걷기 운동을 시작하고, 신문과 잡지는 물론 수필집 수 백권을 읽었다. 그렇게 얻은 지식을 노트에 빼곡이 기록해 글쓰기에 보탰다.

윤봉오 씨는 표제에 대해 “끝을 알면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고 마음도 달라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20년 동안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결국 그 길을 걸었고, 칠십 평생의 이야기를 풀어 낼 수 있었다”면서 “내가 죽은 뒤에도 나의 제자들이나 후손들이 즐겨 읽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대학교와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윤봉오 씨는 경북 오상고등학교와 울산고등학교에서 35년간 제자들과 함께했다. 그는 「놀 줄 알아야 공부할 줄 안다」, 「교실 밖 본때 수학」 등을 펴내기도 했다.

 

원문보기 : http://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