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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돈 중진공 경기지역본부장 "한중FTA시대…'히든챔피언' 키워내야죠" / 이경돈(무역학과 79) 동문

[데스크가 만난 이슈&사람] 표명구 만난 이경돈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본부장

우리 경제의 뿌리 역할을 맡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큰 시련을 겪고 있다. 내년 경제전망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및 내수침체로 올해보다 크게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극소수다. 지난 36년간 정부 정책자금 집행 등 중소기업의 방어벽 역할을 해 온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의 심장인 경기도 경제를 지원하는 경기지역본부의 어깨가 더더욱 무겁다. 지난 2월 부임한 이경돈 중진공 경기지역본부장(54)의 고심도 늘어났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제조업체가 밀집돼 있고, 대부분의 기업이 수출기업으로 구성돼 있는 지역 특성상 내수침체와 수출 악화, 세월호·메르스까지 겹치는 삼중고는 더 아프게 다가왔다. 이 본부장의 답은 ‘현장’이었다. 메르스 진원지 평택시 방문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제는 국회의 한중 FTA 비준안 통과에 따라 변화되는 경제환경에 대해 고심중이다. 이처럼 도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 본부장을 만났다. 

―어려운 시기에 경기지역 수장을 맡았다. 10개월간 소회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에 따라 경제가 침체된 이후 올해 메르스까지 겹쳐 더욱 악화돼 도내 중소기업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의 대부분이 수출기업으로 글로벌시장의 장기침체 및 엔화가치 하락, 중국 등 신흥경쟁국의 공격적인 시장확대 등으로 해외시장 마저 부진했다. 올해 2월 부임하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에게 자금을 지원해 회사의 정상가동을 도와줬다. 우수한 제품을 만들었으나 판매처를 찾지 못해 실의에 빠져있는 청년사업가에게 판로지원으로 성장을 도왔다.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해외진출 방안을 모색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중진공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들을 방문했고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고자 숨가쁘게 달려왔던 10개월이다.”

―성과는 있었나?

“우선 시설·운전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에게 적시적인 정책자금 지원으로 매출성장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도내에는 올해 7천972억원(3천811건)을 지원했고 이중 수원·화성·평택 등 경기지역본부 관할 10개시 소재 중소기업에게는 2천67억원(1천225건)이 지원됐다. 메르스로 직접 타격을 입은 평택·화성소재 병원, 기업들에게 메르스 극복을 위한 긴급자금 113억원을 편성해 경영활동을 도왔다. 또 중소기업의 수출역량강화 지원, 해외민간네트워크와의 연계, 무역사절단(10회) 및 수출상담회(1회)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과 수출계약 성사에 기여했다. 특히 판로확보에 취약한 청년창업기업에게 대형유통 구매담당자의 마케팅 역량강화 교육, 제품 품평회 및 석세스코칭 등을 통해 우수 청년창업기업 제품의 판매망 확보를 추진했다. 중소기업 핵심근로자의 장기재직 유도를 위해 도입한 내일채움공제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든 일이 순조롭다. 어려움은 없었나?

“아무래도 한정된 예산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다보니 중소기업이 원하는 만큼 충족한 지원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이 한정된 예산으로 효율적인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기업의 미래성장성과 기술력이 있는 기업, 고용창출로 일자리 창출을 이뤄내고 있는 기업들을 우선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지역 중소기업 네트워크와 협력할 예정이다.”

―중진공의 주된 역할이 자금지원인가?

“그런 오해를 많이 하고 있다. 중진공은 자금뿐 아니라 컨설팅, 연수, 마케팅, 인력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순히 ‘자금을 지원해주는 기관’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할 뿐이다. 게다가 지역내 유관기관, 경제단체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를 잘 모르고 있는 중소기업이 많다. 현재도 지역 유관기관협의회 및 경제단체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중소기업의 현안 및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최근 국회가 한중FTA 비준안을 의결했다. 어떤 대비를 하고 있나?

“한중FTA는 중소기업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경기지역본부는 한중FTA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중국진출 예정 기업에게 생산 및 수출 등에 필요한 자금지원 및 마케팅, 컨설팅 등의 종합 지원을 통해 관할지역 기업의 대 중국 수출을 늘릴 수 있도록 돕겠다. 고부가가치 기업을 발굴해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로 승부하는 기업을 지원하겠다. 특히 FTA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은 적기에 자금을 지원해 기업의 경쟁력 회복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내년도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아직 세부적인 정책 방향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도 정책 방향은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창업초기 기업 육성,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 고용창출기업 지원 확대 및 한중 FTA취약업종 지원 등으로 볼 수 있다. 우선 미래 성장성과 부가가치 창출이 큰 창업초기 기업을 지원해 기술개발과 사업화 진행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경제의 원동력인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우수 수출기업을 적극 발굴·지원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고용창출기업의 지원 우대정책도 지속한다. 일자리 창출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만큼 중진공도 일자리 창출 및 고용유지 중소기업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우수인재의 중소기업 장기재직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인 내일채움공제사업도 확대한다. 마지막으로 한중 FTA 취약업종 지원에도 힘을 실는다. 생산성 향상 시설 및 운전자금 지원 등으로 취약한 업종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해 밀려오는 중국제품과 품질로 승부하는 기업이 더욱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비전과 포부를 알려달라.

“최근 중국 등 제조업 기반의 신흥국가의 맹추격 및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교역둔화, 인력난 등으로 인해 지역내 중소기업의 고민이 늘어가고 있다. 제조업은 국가경제 발전의 기본틀이자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제조업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을 살려야 한다. 경기지역본부는 제조업의 메카인 경기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로 경기도 경제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자양분 역할을 지속적으로 담당할 예정이다. 또 각 분야의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돋움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실력과 경쟁력을 갖춘 ‘히든 챔피언’ 기업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중소기업인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집중 발굴해 정부에 건의할 수 있는 중소기업 신문고 역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현장을 찾아가며 기업인의 목소리를 듣고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쓴소리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중소기업의 성공 동반자로서 중진공은 중소기업인들의 방어벽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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