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이 만든 태양광 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호주 종단(남북의 방향으로 건너가거나 건너옴)에 성공했다. 국민대 태양광자동차 동아리 ‘KUST’는 지난달 호주에서 열린 ‘국제태양광자동차대회 2015’에 참가해 호주를 가로지르는 3022km 코스를 60시간 만에 완주했다.
친환경 자동차의 기술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태양광자동차대회는 1987년 시작돼 2년마다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자동차 경주대회. 올해 대회에는 세계 25개국 46개 팀이 참가했다. KUST는 유일한 한국 대표팀.
이들은 왜, 그리고 어떻게 태양광자동차를 만들었을까? 호기심 많은 동아어린이기자 윤지환 군(서울 강서구 서울공항초 4)과 최지유 양(서울 성북구 서울돈암초 4)이 KUST 동아리원인 이성욱, 양수현, 이원규 씨를 서울 성북구에 있는 국민대 캠퍼스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될 때까지 ‘도전’
KUST는 국제태양광자동차대회 도전 세 번 만에 완주에 성공했다. 2011년 첫 번째 도전에서 만든 ‘해가마’는 100km를 채 달리지 못하고 모터가 고장 났다. ‘독도’라는 태양광자동차를 가지고 두 번째로 참가한 2013년에는 2013km를 달렸지만 완주 성공하지는 못했다. 350kg인 독도의 무게는 대회에서 겨룬 다른 팀의 태양광자동차보다 100kg이 더 나갔다. 무게가 나가는 만큼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 것.
차체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한 끝에 마침내 총 무게 260kg 정도의 ‘백호’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비결은 알루미늄 대신 카본 소재를 사용해 몸체를 만드는 것.
카본은 천과 같이 흐물흐물한 형태였다가 열과 압력을 가하면 아주 단단하게 변한다.
최 양이 “태양광자동차는 어디에서 만들었나요”라고 묻자, 이원규 씨는 “몸체의 본을 뜨는 과정이나 카본을 굳히는 과정에서는 전문적인 장비가 필요하다”며 “이 장비들을 빌려 쓰기 위해 경남테크노파크와 전남 중소조선연구원에서 몇 달간 생활하며 몸체를 만들었다”고 답했다.
팀원 간 ‘하모니’ 중요
KUST는 1년 6개월에 걸친 긴 시간동안 ‘백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태양광자동차는 혼자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팀원들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KUST는 총 6개 분야로 나뉜다.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매니저팀’, 몸체를 만드는 ‘공정설계팀’, 뼈대를 만드는 ‘섀시설계팀’, 전기부품을 담당하는 ‘전자전력팀’, 에너지 절약방법을 연구하는 ‘에너지매니지먼트팀’, 홍보를 맡은 ‘운영홍보팀’이 바로 그것.
경영학, 전자공학, 자동차공학 등 서로 전공이 다른 학생들이 모인만큼 의견 조율이 쉽지는 않았다. 그럴 때는 회의를 통해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였다.
이성욱 씨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은 매일 모여 회의를 했다”며 “크리스마스 때에도 다함께 모여 태양광자동차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태양광은 청정에너지
태양광자동차는 태양빛만 있으면 무한대로 달릴 수 있다. 태양광자동차 윗면에 부착된 ‘솔라셀’이라는 필름이 태양의 빛에너지를 흡수한다. 백호의 최고속도는 시속 130km,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속도는 65∼70km다.
이 차는 달릴 때 배기가스와 같은 어떠한 오염물질도 배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공기를 오염시키는 기존 자동차를 대체할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는다.
윤 군이 “태양광자동차를 도시에서도 탈 수 있나요”라고 묻자, 양수현 씨는 “태양광자동차는 매연으로 공기가 탁해진 도시에서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태양광 에너지를 받는 ‘솔라셀’이 훼손되지만 않는다면 반영구적으로 제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원문보기 : http://kids.donga.com/news/vv.php?id=90201512082395&c=10&d=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