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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한국 시장 진출 10년 밀레코리아 안규문 대표 | “베스트셀러 보단 스테디셀러 꿈꾼다”/ 안규문(경제학과 72) 동문

한국에는 두 개의 ‘밀레’가 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Millet)’와 독일 명품 가전 브랜드 ‘밀레(Miele)’다. 발음이 같기 때문에 발생한 에피소드도 다양하다. “혹시 출근할 땐 등산복을 입으시나요?” 3~4년 전만 해도 안규문 밀레(Miele)코리아 대표(65)는 이 같은 질문을 곧잘 들었다. 지금은 아니다. 가전 브랜드로서 국내에서 밀레 위상이 크게 높아진 덕분이다. 안규문 대표는 “지금은 밀레 하면 가전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 

밀레코리아가 한국에 상륙한 지 10년이 지났다. 밀레는 냉장고, 세탁기 등을 판매하는 고급 가전 기업이다. 밀레 역사상 처음으로 비독일인 출신 지사장이 된 안 대표는 10년간 밀레코리아를 맡아왔다. 밀레코리아가 설립될 무렵 독일 한 경제지는 “삼성·LG의 나라 한국에서 독일 밀레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표했다. 하지만 밀레코리아는 보란 듯이 한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매출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15년 역시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14년 대비 매출이 9.1% 늘어날 전망이다. 
 

▶10년간 무적자 비결은 품질 경영 

인터넷 입소문 마케팅 성공요인 

밀레코리아가 성공 가도를 달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안 대표는 첫째도 품질, 둘째도 품질이라고 강조한다.

“밀레 제품은 한번 구입하면 20년 이상 거뜬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밀레 가전제품은 독일에서 ‘대를 이어 쓰는 제품’으로 통해요. 저희 집도 밀레 세탁기를 13년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싸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보니 소비자 사이에서 품질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밀레 제품 수명이 긴 이유는 제작 과정부터 꼼꼼한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이다. 세탁기에 들어가는 모터는 1만시간 이상 연속 가동 테스트를 거쳐 만들어진다. 

시장 변화에 대한 유연한 전략도 밀레코리아의 성공 요인이다. 처음 밀레코리아는 빌트인과 같은 B2B 시장이 주력이었다. 하지만 안 대표는 건설 경기에 따라 B2B 시장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고 봤다. 때문에 설립 초기부터 밀레 인지도를 올리는 데 애썼다. 

“가전 기업이 B2C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품질만큼은 자신 있었기에 인터넷 판매를 시작하면서 후기 등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현재 밀레코리아 전체 매출에서 B2C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밀레코리아는 성공적인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앞으로 10년은 어찌 될지 모른다. 

“밀레코리아는 베스트셀러보다 스테디셀러가 되고 싶습니다. 베스트셀러는 순간 반짝하고 사라질 수 있지만 스테디셀러는 소비자와 꾸준히 함께합니다. 한순간 대박보다 소비자와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원문보기 : http://news.mk.co.kr/newsRead.php?no=1217826&year=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