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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인! 국민인!!
놀이처럼 즐기면서 돕기, ‘봉사의 맛’ 전파 / 김동현(컴퓨터공학부 10)

기획 봉사 이끄는 ‘애드벌룬’ 대표

‘십시일밥’처럼 새로운 봉사문화를 선도하는 청년 단체가 또 있다. 국민대 3학년 김동현(26)씨가 대표로 있는 ‘애드벌룬’이다. “중·고등학교 때 의무적으로 봉사 시간을 채우잖아요. 봉사를 억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결정적인 원인이에요. ” 그래서 그는 봉사도 놀이처럼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김씨는 “봉사는 힘들다 는 생각을 없애고 참여를 끌어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애드벌룬’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봉사활동을 펼친다. 어떤 활동을 할지는 김씨를 포함한 5명의 기획단과 매달 참가자들이 직접 정한다. 그동안 노숙인 자활을 돕는 잡지인 ‘빅이슈’ 판매자들을 위한 강연회, 노후한 학교의 담벼락을 꾸미는 벽화 작업, 소외계층을 위한 연탄 배달 등을 했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투사들을 재조명하는 활동을 벌였다.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앞에서 낡은 한복을 입고 독립투사로 분해 연극을 펼쳤다. “제 이름은 채응언입니다. 1908년부터 8년 가까이 일본의 군경 기관을 공격한 ‘최장수 의병’이었습니다.” 그 옆에선 ‘박자혜’란 이름표를 단 젊은 여성이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독립운동가에 대한 설명이 담긴 팸플릿을 나눠줬다.

이날의 퍼포먼스도 자원봉사자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훌륭한 일을 했지만 후손들이 잘 몰라주는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해보자는 거였죠. 봉사자와 시민들 모두에게 좋은 역사 공부가 됐습니다.”

김씨가 ‘애드벌룬’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은 군 제대 직후인 2013년. 통장에서 매달 3만원씩 빠져나가는 구호단체 후원금을 보며 ‘2%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이 돈이 어디로 가서 구체적으로 누구를 돕는지 알 수 없으니 전혀 뿌듯하지 않았어요. 봉사를 하는 사람이 정말 즐거울 수 있는 봉사활동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애드벌룬’ 참가자들은 매달 1만원씩 활동비를 낸다. 페이스북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하는데, 대학생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봉사하러 온다.

김씨는 “‘애드벌룬’에서 처음 봉사를 한 사람들이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독거노인을 위한 연탄봉사에 참가했던 40대 여성은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노인복지관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매달 애드벌룬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이들의 50%는 처음 오는 참가자이지만, 나머지 50%는 이미 한 번 참가했다가 재미를 붙여 다시 오는 사람들이다. 또 지난달에는 기존 5명의 기획단에 추가로 10명이 더 들어왔다.

김씨의 올해 목표는 좀 더 유쾌한 봉사문화를 확산하는 일이다. “한국의 봉사문화를 바꾸고 싶어요. ‘애드벌룬’에서 ‘봉사의 맛’을 살짝 보고 간 사람들이 각자 위치에서 재미있는 봉사를 이어나가면 결국 큰 변화도 가능할 겁니다.”

 

원문보기 : http://news.joins.com/article/19663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