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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아랍 맞춤식 전략으로 식품한류 앞장" / 경영학과 80 동문

지난달 중순부터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와 중국의 내륙도시 후베이성 우한은 한국 토종 농수산식품이 뿜어내는 '구수하고 그윽한' 향기로 가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농수산식품이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또 하나의 한류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유성 이사는 "현지 소비 트렌드를
고려한 신제품과 가공식품으로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품 한류 바람의 무대는 9월 12~15일 '2016 모스크바식품박람회(World Food Moscow 2016)'와 9월 22~ 25일 '2016 중국 우한 K-푸드 페어'다. 두 행사는 모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손길'을 거쳤다.

aT에서 농수산식품의 수출업무를 총괄하는 이유성(57) 식품수출이사는 지난달 3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해외 현지에서 잇따라 열린 행사에서 맞춤식 전략을 통한 우리 농식품의 수출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산림청과 함께 29개 업체를 이끌고 참가한 모스크바식품박람회에서는 대추 밤 표고 등 임산물에 대한 활발한 수출상담을 벌인 결과, 약 6000만 달러의 높은 상담실적을 올렸다. 특히 추운 날씨와 석회수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차 문화가 발달한 러시아에서는 홍차 한 잔을 마시더라도 설탕이나 꿀 등을 듬뿍 넣어 마시는데, 한국산 대추즙의 건강한 자연 단맛이 건강음료로 주목받으면서 식품수입업체와 음료 유통업체, 한식당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이사는 "대추는 미용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러시아 여성들에게 매우 잘 어울리는 건강음료"라며 "현지 소비 트렌드를 고려한 우수 신제품과 가공식품으로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한의 K-푸드 페어에서 육개장과 삼계탕을 맛본 현지인들은 '하오츠(맛있다)'를 연발했다고 한다. 우리 농수산식품 홍보관에는 이틀 동안 4만 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aT가 주관하는 K-푸드 페어는 특히 수출상담회(B2B)와 소비자 체험행사(B2C)를 병행함으로써 우리 농수산식품의 인지도 제고와 식문화 전파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aT는 올해 들어서만 지난 6월 중국 시안(6월 2~5일)을 시작으로 중국 청두(8월 4~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8월 25~28일)에서 K-푸드 페어를 개최했으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태국 방콕,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K-푸드 페어도 준비 중이다. 이 이사는 "K-푸드 페어 개최에 앞서 현지인들의 취향을 철저히 파악해 관련 품목을 집중 공략함으로써 수출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지난달 초 현재의 자리에 오른 '새내기' 임원이다. 서울 출신으로 대학(국민대) 졸업 후 30년간 줄곧 aT에서 근무해온 그는 뉴욕지사장을 지내는 등 수출과 관련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aT 내부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수출 전문가로 통하는 준비된 임원인 셈이다. 이 이사는 "우리 공사는 농수산식품의 해외 마케팅은 물론이고 생산에서부터 상품화와 해외 현지에서의 소비에 이르기까지 수출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돕고 있다. 농수산식품의 수출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공사를 활용해달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새내기 임원으로서의 각오도 피력했다. 그는 "새로운 수출 상품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수산식품의 체계적인 수출 시스템을 정착시켜나가는 데 역량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이 이사는 불과 얼마 전까지 부산울산본부장을 지냈다. 그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지역 근무를 부산에서 한 것이다. 이 이사는 "김 전복 굴 등 부산을 대표하는 수산가공 식품과 강서·기장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수출을 돕는 데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는 말로 부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했다.

 

원문보기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100&key=20161003.22020194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