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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소외에서 벗어난 충만의 장치 / 이규홍(공예미술학과 91) 동문


▲ 이규홍作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기획전 `2016년 유리상자-아트스타 `다섯번째 전시 `이규홍-자연의 침묵`전이 오는 25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유리조형을 전공한 이규홍(44) 작가는 인식의 흐름을 시각화하려는 미술 설계의 어느 부분을 유리상자 공간에 담아내려는 작가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된다. 6×6×5.5m 크기의 유리상자 내부 천장에 매달거나 바닥에 펴놓은 77개의 투명하고 붉은 덩어리는 작가가 취입(吹入: 입으로 공기를 불어 넣음)해 만든 유리조형이다

 쇠로된 파이프 끝에 뜨겁게 녹인 유리 덩어리를 묻혀 숨을 불어넣어 부풀리는 유리 취입 행위는 상당히 오래된 유리 가공법이며, 이는 작가의 호흡과 신체행위가 작업과정에 일체돼 긴요하게 결합하는 장인의 태도가 요구되는 작업이다. 또한 현재의 디지털 문명과는 대척되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탄생의 숨을 불어넣는 고귀함, 인간적인 손맛이 느껴지는 행위이기도 하다.

작가의 신체행위는 생의 현실에서 경험했던 불안과 소외의 시간을 잊고 전혀 다른 충만의 기억으로 재생하고 재인하려는 몰입장치이며, 자신의 감수성과 직관, 그리고 반복과 지속을 더해 붉은색의 투명한 유리 덩어리를 포개고 나열하는 `자연의 침묵`이라는 입체 그림으로 남겨진다.

이규형 작가는 국민대 조형대학과 영국 에든버러 예술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세라믹스공모전 심사위원상 수상, 2009 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 지원작가 선정, 2006 독일 코부르크 유리공모 입상, 2003 영국 해들리 트러스트 재단 장학생 선정 등의 경력이 있다. 서울 금융감독원, 독일 뮌헨 Alexander Tutsek-Stiftung 박물관, 서울 은행회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원문보기: http://www.kookmin.ac.kr/site/ecampus/new/people/0/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