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美 국제대회 수상, 길게는 자동차 산업 이끌 공학도 배출이 목표" / 김흥규(자동차공학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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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규 국민대 자동차융합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인터뷰
“당장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수상이,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산업을 이끌 유능한 공학도 배출이 목표입니다.” 김흥규(47) 국민대 자동차융합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29일 “2014년 자동차IT융합학과를 신설, 자동차융합대학을 설립한 국민대는 명실공히 ‘자동차 명문’이라 자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2년부터 자동차 뼈대인 프레임(차체) 및 차체 경량화 연구를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지난해부터 ‘페이스’(PACE·Partners for the Advancement of Collaborative Engineering Education)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페이스’는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자동차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국민대와 맺은 산학 협력 프로그램이다. 홍익대·인하대 등에 이어 국내 다섯 번째다. 내년 7월에는 미국 미시간 주(州) 워런(Warren)에 있는 GM 테크니컬 센터에서 전세계 대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2018 PACE 애뉴얼 포럼’에 참여한다. 김 교수는 국민대 자동차공학과를 주축으로 인하대 등 다른 대학 학생들과 팀을 이뤄 ‘페이스 글로벌 프로젝트’(PACE Global Project Competition)와 ‘컬래버레이션 앤 이노베이션 챌린지 프로젝트’(CIC) 등 2개 국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국민대 연합팀은 ‘약자·노약자·장애인 등을 위한 개인용 차량 개발’이라는 주제로 올해 7월에 열린 글로벌 프로젝트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내년 대회에서도 자동차공학과 학생을 중심으로 미국·멕시코·한국 대학 연합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자유 주제 과제인 CIC 프로젝트 경진 대회에서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된 주제로 출전을 준비 중에 있다. 김 교수는 자동차 부문 국제대회에서 국민대가 명성을 떨치게 된 배경으로 체계적인 교내 동아리 활동을 주 요인으로 꼽았다. 국민대는 자동차융합대학에 개설된 자동차 관련 소모임 동아리만 3개가 있을 정도로 자동차 분야에 특화돼 있다. 차량을 설계하고 제작해 자작 자동차 대회에 출전하는 동아리 ‘코라’(KORA),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인간 친화적 미래형 자동차를 설계하는 ‘브이 디 에스’(VDS), 전기자동차 동아리 ‘아인스’(EINS) 등이다. 자동차융합대학 외에도 공과대학 내 태양광 자동차 개발팀 동아리 ‘커스트’(KUST)도 있다. 이들의 수상 경력은 화려하다. 코라의 경우 지난 8월 한국자동차공학회(KSAE)가 주최한 ‘2017 대학생 자작 자동차 대회’ 포뮬러 부문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2001년 설립 이후 수십여개 대회에서 수상 기록을 세웠다. 국제 대회에서는 지난 5월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대학생 자작 자동차 대회 ‘포뮬러 SAE’(Formula SAE)에서 125개 팀 중 아시아 1위, 세계 1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FSAE는 국제자동차공학회가 1981년부터 주최한 전통 있는 국제 대회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전했다. 학생들의 열정도 뜨겁다. 김 교수는 “대회 준비하느라 휴학을 할 정도로 다들 열정이 높다”며 “실전을 앞두곤 밤을 새우는 게 부지기수”라고 귀띔했다. 국내외 괄목할 만한 성과는 높은 취업율로 연결된다. 자동차융합대학의 취업율은 2006년 75.35%에서 90.28%로 올라선 뒤 90%선을 유지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현대·기아차 등 완성형 자동차 기업은 물론이고 현대모비스 등 부품회사에서 다양하게 활약하고 있다. 김 교수는 “취업도 잘 되고 인정도 받다보니 자동차학과로 전과를 하거나 다른 대학에서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학생들에게 좀 쉬엄쉬엄 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말할 정도”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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