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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이후 멸종된 '독도 강치' 알리는 대학생들 / 김두원(경영학부 14)


지난달 19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올라온 '강치를 기억해' 프로젝트의 리워드 상품(왼쪽)과 홍보 포스터.
프로젝트 수익금의 50%는 대한민국독도사랑협회에 기부된다. 강치를기억해 텀블벅 화면 캡처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마스코트로 내세운 강치를 우리나라 독도 수호를 돕는 캐릭터로 널리 알리려는 대학생들이 있다.

'강치를 기억해' 프로젝트로 뭉친 대학생 10명이다.

강치를 기억해는 국민대, 부천대, 숙명여대 등 전국 9개 대학교 학생들이 모여 구성한 프로젝트 팀이다. 대학생 대외활동 동아리 '대외활동플러스'에서 상품계획(MD)을 공부하는 이들은 프로젝트 팀을 꾸려 지난달 19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기부 프로젝트를 게시했다. 직접 디자인한 강치 이미지로 배지와 팔찌, 포장지를 제작해 리워드 상품으로 배포했다.

후원금을 입금하면 금액별 리워드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후원금 중 제작비와 택배비를 제외한 50%는 대한민국독도사랑협회에 기부한다.


'강치를 기억해'는 대학생 10명이 모인 프로젝트 팀이다. 이들은 직접 디자인한 강치 캐릭터 상품을 제작해
크라우드펀딩을 열었다. 김두원 제공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두원(24∙국민대 경영학)씨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강치가 그려진 넥타이를 매고 공식석상에 나오면서 강치가 반짝 주목을 받았다”며 “주권침탈의 아픈 역사를 안고서 일제에 의해 멸종된 강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 싶어 마스코트로 채택했다”고 말했다.

강치는 20세기까지 동해 연안에 서식하다 멸종된 바다사자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에선 독도강치로 불리지만 정식 학명인 잘로푸스 야포니쿠스(Zalophus japonicus)는 '일본강치'로 번역된다.


강치(왼쪽)는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일본인 어부들에 의해 마구잡이 당해 멸종됐다. 일본 시마네 현 오키 섬에서는 강치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강치를기억해 텀블벅 화면 캡처

독도에 서식하던 강치의 개체 수는 19세기 초반 최대 약 5만 마리에 이르렀으나 1905년 이후 일제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인해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본인 어부들은 독도와 인근 해역에서 강치 약 1만4,000 마리를 포획해 가죽을 벗겨 가방을 만들고 기름을 제작하거나 서커스단에 팔아 넘겼다.

한편 일본 영토 중 독도와 가까운 시마네 현 오키 섬 사이고 항에는 현재 강치를 캐릭터로 만들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홍보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시마네 현청 내 독도자료실에는 강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의 만화가 전시되기도 했다.

김두원 씨는 "일본 정부는 과거에 강치를 포획해 멸종시킨 만행을 저질렀는데도 강치를 캐릭터로 만들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데에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 강치의 아픔을 기억하고 독도에 대한 주권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종료된 프로젝트는 총 219명이 후원해 목표금액인 23만 원의 약 116배인 267만8,500원을 달성하며 성공을 거뒀다. 기부금은 오는 16일에 대한민국독도사랑협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원문보기 : http://www.hankookilbo.com/v/31abcdad08b94148945085ab2cc79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