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도비정상회담'에서 유독 눈길을 끈 인물이 있다. 바로 국민대 대학원에서 국어학을 전공 중인 사쿠라이 타카라(26)씨다. 전세계 102개국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163명의 유학생들이 참가한 만큼 일본인이 참석한 것은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일. 그러나 주제가 주제인 만큼 모두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타카라씨는 오히려 먼저 마음을 열고 참석자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방의 부담을 덜어주고 마음의 장벽도 걷어냈다. 또 분임토론을 하고, 평화선언문을 채택하고, 독도 땅을 직접 밟는 과정을 포함해 전 일정도 함께 했다. 타카라씨를 만나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느낀 점과 독도를 직접 방문한 소회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어머니가 한국의 드라마와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가 점점 한국말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국어학을 전공하고 있다.
■독도 방문 등 참석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텐데 결심하게 된 배경은.
그런 생각도 했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독도를 직접 방문할 기회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담보다는 직접 한 번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좀 더 컸던 것 같다.
■행사에 참가하면서 느낀 소감은.
(행사에 참가한) 외국 친구들이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면서 달라졌다. 한국과 일본이 갈등하지만 사실 세계적으로 비슷한 문제와 갈등을 겪는 나라들은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독도 문제에 대해 대학 졸업할 때까지는 생각도 많이 안 해 봤고, 정보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행사에 참여하면서 고민도 많이 하게 되고 공부도 하게 됐다. 외국친구들과도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니까 서로 이해도 하게 되고 매우 성공적인 토론이 됐다.
■아쉬운 점이라면.
행사 마지막 날 아침 외국 친구가 일방적으로 한국 편을 드는 것을 보고 약간 놀랐고 아쉬웠다. 나는 한국에 온 지 3년이 됐다. 1년 동안 어학당을 다녔고, 지금 대학원에 2년째 다니고 있다.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에서 나오는 뉴스를 본다. 물론 일본 입장에서만 (독도를) 바라보는 뉴스다. 이런 것만 보고 한국을 비난하고 제대로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런 것이 아쉽다.
■독도에 첫발을 내디딘 소감이 남다를 텐데.
처음에는 그냥 사진에서 본 것과 같다고만 생각했다. 또 한국경찰들이 많이 있어서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 그런데 직접 가보니까 진짜 이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가져야겠다고 느꼈다. 이젠 한국이 나한테 대립하는 나라가 아니다.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많고 나한테 중요한 나라다. 일본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중립적인 관점에서 양쪽을 모두 보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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