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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걸음걸이' 전도사 "보행주기 맞는 한국형 신발 개발한다" / 공세진(체육학부) 겸임교수

"'보행주기', 한국형 발에 맞는 신발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신발과 발 근육의 움직임, 보행 습관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이가 있다.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키스 후즈 후 인더월드' 2018년판의 생체역학 및 헬스케어 분야에 등재되고 평생공로상도 받은 공세진 LS네트웍스 프로스펙스사업부 연구개발(R&D)센터장이다. 국민대에서 생체역학을 전공한 그는 생체역학 관련 논문을 국내외 저널에 30여편 게재했고 스포츠과학 저널 우수연구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워킹화에 센서를 장착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보행 습관을 확인하는 'W 밸런스'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달에는 기능이 향상된 2세대 스마트 슈즈를 내놨다.
  
공 센터장의 연구실엔 신발과 각종 도구가 있다. 칠판에 적힌 브레인스토밍에는 '한국형 2018'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나이키 등 유명 운동화는 서양인의 발에 맞춰 나왔는데 한국인, 아시아인의 발은 특성이 좀 다르다"며 "한국형 발에 맞는 신발을 만들겠다"던 그의 고심이 엿보였다.


 공세진 LS네트웍스 프로스펙스사업부 R&D센터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동작과 근육 등을 연구하던 그는 보행과 신발 관련 연구를 접하며 신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사람이 움직일 때 90% 이상은 발이 지면에 닿는 형태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16년 워킹화가 강점인 프로스펙스에 합류하며 이를 더 연구하게 됐다. 공 센터장은 "서양에서는 워킹화가 따로 없고 주로 러닝화가 많은데 워킹화와 러닝화는 다르다"며 "걸을 때와 달릴 때 발이 지면에 닿는 시간과 위치, 힘의 크기 등이 다르다. 워킹화는 걷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돕도록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신발을 통해 올바른 보행 습관 등 더 유익한 정보를 주고 싶다는 생각에 스마트 슈즈를 탄생시켰다. 공 센터장은 "사람들은 걸음걸이가 틀어지면 관절 등에 문제가 생겨 바르게 걷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부분 본인이 어떻게 걷는지 잘 모른다"며 "스마트 슈즈를 신으면 걸음걸이 방향, 발에 들어가는 힘의 크기 등을 분석해 보행 습관을 알 수 있고 이를 인지해 보행 교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이와 관련 국책과제 '전자직물기반 재활보조 및 보행습관 교정이 가능한 전자기 유도형 에너지 하베스팅 스마트 신발', '동적운동 상황에서 근효율 증가 기능의 피트니스용 압박 패션웨어 개발' 등에 참여해 연구하고 있기도 하다.

사람들의 보행주기에 맞는 신발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공 센터장은 "사람이 성장하는 데 따라 보행 형태가 바뀐다"며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해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보행 형태가 바뀌고 이후 노인이 되고 지팡이를 짚으면 또 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기, 완숙기, 퇴화기마다 신발이 해야 하는 기능이 다르다. 성장기에는 성장을 막지 않는 부드러운 솔을 쓰고 완숙기에는 지면 접지와 힘 전달이 잘 되는 형태가 필요하며 보행이 퇴화하면 미끄럼 방지 등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목표는 보행주기에 적합한 신발을 만드는 것으로 고령자용 신발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문보기 :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040515022256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