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뛴다-85] 이현 키움증권 사장, ‘종합금융 플랫폼’ 본격 드라이브 / 이현(대학원 경영학과 92 박사) 동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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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로 조직 이끈 과묵한 덕장…거침없는 공격경영 카리스마도
이 사장은 1957년생으로 서강대 철학과를 거쳐 고려대 경영학 석사와 국민대 경영학 박사를 마친 뒤 1983년 조흥은행에 입사해 금융권에 발을 디뎠다. 이후 동원증권 등에서 근무하다 2000년 키움증권 창립 멤버에 합류했다. 당시 이 시장은 ‘온라인 증권사는 성공한다’는 확신을 갖고 키움증권의 출발선상에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0년 1월 키움닷컴증권 이사를 비롯 키움닷컴증권 상무, 키움증권 전무, 키움증권 부사장,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 키움증권은 2012년 삼신저축은행을 인수해 키움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당시 첫 수장 자리에 오른 이 사장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수익성을 확보했다. 2012년까지 적자를 내던 키움저축은행은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에는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새로 출범한 키움자산운용 사장을 맡아 회사를 채권형펀드 강자로 이끌었다. 키움자산운용은 합병 후 운용자산이 70% 이상 불어나며 전체 5위 종합자산운용사로 등극했다. 업계에서 능력을 입증 받은 이 사장은 지난해 1월 키움증권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사장은 역시 공격적인 경영과 수익 다각화를 바탕으로 종합증권사 꿈을 향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은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구단 이름에 증권사가 들어간 ‘키움 히어로즈’를 올해 출범시켜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는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면서 증권사 특유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케팅으로 평가받았다. 증권업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회사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이 사장의 경영전략으로도 해석됐다. 다만 체급을 키우는 과정에서 성장통도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초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에서 탈락하는가 하면,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서도 홍콩계 사모펀드에게 밀렸다. 인터넷전문은행사업 추진에도 열을 올리고 있지만 올해 5월 예비인가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급격한 사업 확장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도 부각됐다.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531억원으로 전 분기 1587억원 대비 66.52% 급감했다. 전년 동기 793억원과 비교해도 33% 줄었다. 2분기 대내외 악재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운용부문과 자기자본(PI)투자 손익이 악화됐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특화증권사’로 개인 위탁매매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5년부터 13년 연속 위탁매매 점유율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개인투자자 주식거래에 강한 만큼, 리테일(소매금융)부문에 영업수익이 쏠려있는 구조다. 증시가 나빠져 개인투자자가 주식 거래를 줄이면 수익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업금융(IB) 부문 역량 강화에 힘을 집중하면서 IB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 사장은 IB 관련 조직을 세분화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 IB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2분기 IB 수익은 344억원으로, 부동산 금융 및 채권발행시장(DCM) 사업의 성장세 유지에 따른 결과다. 또 종합 여신 금융 서비스를 표방하는 자회사 키움캐피탈을 설립하면서 IB 부문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 덕분에 트레이딩과 자산관리 부문도 수익이 증가세다. 이 사장이 키움증권의 체질 개선 과제를 해결하고 결국 최종 목표인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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