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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다양한 가능성 모색_漢字와 typography전시회

 

 얼마전 아주 색다른 전시회가 조형대학내 조형갤러리에서 열렸다. 시각디자인학과 교수진외 금속공예학과 금누리교수와 김재준 박물관장이 모여 한자를 이용한 다양한 시도와 가능성을 보여준 <한자와 타이포그래피>가 그것이다. 한자라는 테두리안에서 각자의 전문분야와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었고, 한자세대가 아닌 학생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는 계기가 된 전시였다. 그 동안 조형갤러리는 조형대학과 대학원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이용되어왔다. 그런데 이곳에 한 명의 교수도 아니고, 7명의 교수가 모여 전시회를 여는것은 특이할 만한 일이다. 이번 전시기획의 주축이 되었던 김양수 교수(시각디자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된 취지는?
“한자는 중국에서 기원한 남의 나라 글자지만 우리의 생활과 정신세계, 여러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교육 문화정책이 변함에 따라 한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해 세대마다 느낌이 다르고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시각이 다르다. 또한 한국에서는 중국, 일본보다 한자에 대한 재생산, 재해석, 재개발이 잘 되고 있지 않다. 우리 정신문화에 중요한 축을 가지고 있는 한자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한자가 새롭게 발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되었다.”

- 모여서 전시를 한 계기가 있다면?
“김재준 박물관장이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사료를 보여주고 그것들과 함께 한자가 발전할 수 있는 시도를 보여주고자 타이포와 관련 있는 시각디자인학과에 제안을 해왔다. 3월초부터 전시기획을 잡고 각자 하나씩 작품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하여 두 달여 정도 준비를 했다. 나는 랜덤한 디지털스타일, 정재욱 교수는 3D, 이준희 교수는 애니메이션, 하준수 교수는 감성적 영상을 그리고 시각디자인학과는 아니지만 ‘금누리’체등 한글 조형성에 대해 많이 연구한 금누리 교수의 실험적인 정신을 볼 수 있는 작품과 김재준 박물관장의 현대적 캘리그래피 등 한자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 외부전시장이 아닌 교내 조형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는데?
“내부에서 처음 모여서 하는 것이라 모든 것이 불확실했었다. 서로 너무 다른 분야이고 옛날 주제이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더 업그레이드 하고 다듬어서 후에 외부전시도 계획 중이다. 너무 심각하지 않게 가능성과 새로운 것에 대해 시도하면서,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이번 전시를 보고 어떤 점을 느끼길 바라는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자산들은 현재와 미래에 맞게 컨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기존문화를 재생산 할 수 있는 동기부여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전시로 인해 앞으로도 이러한 기획전시가 교내외에서 많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