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전기차 전쟁]⑮ "한국 전기자동차, 우리가 이끈다"... '대학생 창작자동차 대회' / 국민레이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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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가 밖으로 보여야 하는데 차체 왼쪽 부분이 살짝 튀어나왔네. 보완하면 될 것 같으니 조금 뒤에 다시 검사 받으세요.” 지난 27일 교통안전공단 주최로 경기도 화성에서 ‘2016년 국제 대학생 창작 자동차 경진대회’가 열렸다. 올해 7회째인 이번 대회에 국내외 33개 대학, 55개팀이 참여했다. 대회장은 미세먼지가 뿌옇게 끼고 습도가 높았다. 학생들은 몇 달 동안 공들여 만든 전기차의 제원 검사를 받느라 분주했다. 크기, 무게 등이 정해진 규격에 맞아야 제원 검사 뒤에 시작되는 경주에 참여할 수 있다. 안전경사각도 시험도 통과해야 한다. 차량을 시험기 위에 올려놓고 35도 이상 기울였을 때 바닥에서 바퀴가 두 개 이상 뜨면 부적합 판정을 받는다. 제원 검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이 지나서야 끝났다. 조광상 자동차안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차량 특성에 따라 적절한 제어 전략을 짠 팀이 우승할 것”이라며 “모터 제어 전략을 어떻게 할 것인지, 배터리 소모량은 어떻게 줄일지, 토크비는 어떻게 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국민대학교 “국민레이싱(KOOKMIN RACING)”팀은 많은 팀들의 기대를 모은 팀이다. 그들은 전기차 배터리 충전에 한창이었다. 결성 17년인 역사 깊은 자동차 제작 동아리다. 전기차는 5년 정도 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해외 대회에도 활발하게 출전한다. 동아리 회원은 90명, 10~12명 정도로 팀을 짜서 여러 자동차를 만든다. 4학년 곽상기 군은 “밤낮이 없다”고 했다. 곽 군은 1학년 때 부터 동아리 활동을 했다. 내연기관 자동차 제작을 포함, 해외 대회 두번, 국내 대회는 세번째 출전이다. “방학도 반납하고 밤 새서 작업하느라 몸은 피곤하지만 조금도 힘들지 않아요. 좋아서 하는거니까요. 저는 드라이브 트레인 같은 자동차 움직임과 관련된 부분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 대회 출전 차량 제작에 8개월이 걸렸다. 곽 군은 “교수님과 선배들께는 물론 자동차 업체들에 직접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바디 제작에만 3000만원 가량 들었다. 최웅철 국민대학교 교수도 지도 겸 응원차 대회장을 방문했다. 최 교수는 “CFRP 소재를 사용해 차체를 일체형으로 만들었다”며 “가벼우면서도 안전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술이라 올해 처음 시도했는데내년에는 더 가볍게 만들어 미국 대회에도 출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런 전기차 경연대회가 있어 다행이에요. 안전 규정을 더 강화해야 합니다. 외국은 제원 검사를 하루 종일 진행하고 경주는 다음날 합니다. 브레이크가 잘 마킹하는지, 프레임 굵기, 로케이지 등이 안전한지 꼼꼼하게 체크, 차의 자격을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최 교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안전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5/30/2016053001769.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