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경 원장 "게임 개발자 취업에는 학벌보다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 / 국민대 제로원디자인센터 게임교육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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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 직군은 학벌을 전혀 따지지 않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과 학부모, 일선의 교사들이 대학교의 간판만 보고 게임 개발과 관련된 유사 학과에 가는 성향이 강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게임 개발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실무와 의사소통 능력 두 가지입니다" 국민대학교 제로원디자인센터 게임교육원(이하 국민대 게임교육원)의 박달경 원장은 게임 개발자 육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이 부족하다며, 국민대 게임교육원의 게임실무 과정을 강조했다. 국민대 게임교육원은 미래의 게임 산업을 이끌어 갈 우수 인재확보와 창작 게임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10년 설립된 기관이다. 아울러 국민대 게임교육원은 기초 학문 중심의 학위 취득 과정, 외국어 과정과 함께 게임실무 수업 및 개발스튜디오 시스템에 의한 팀별 상용화 게임개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 중이다. 게임실무 과정은 학생들이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이로 인해 국민대 게임교육원 학생들은 평균 주 36시간이라는 강행군을 거친다. 또한, 넥슨,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등에서 약 1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실무 교수진들이 학생들의 팀플레이를 돕는다. 이러한 교육 과정은 지난 1977년 세워진 아트센타스쿨에서 실무 전문인력을 육성한 바 있는 박달경 원장의 철학이 큰 영향을 끼쳤다. 모든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해당 학생에게 수년 간 주어졌던 기회를 빼앗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사내 재교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 공백을 최소화해 국내 게임업체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박달경 원장은 입학 지망생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내민다. 국민대 게임교육원의 재학 인원은 시나리오창작 및 콘텐츠기획, 게임기획, 콘셉트 아트, 3D게임 그래픽 및 애니메이션, 클라이언트프로그래밍, 서버프로그래밍 부문으로 나뉘고, 부문마다 25명의 정원을 뽑지만 간혹 정원 미달이 발생하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지원 서류를 살펴보면 지원자의 절반이 탈락합니다. 게임을 놀이로만 즐기는 지원자의 경우, 국민대 게임교육원에서 전혀 적응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걸러내죠. 게임을 좋아하는 소양도 필요하지만 공부, 연구하는 습관이 몸에 배야만 모든 수업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습니다. 또한, 팀플레이의 협조성 역시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입시 전형에서 필기 20점, 실기 30점, 팀 단위 면접에 50점을 배정했습니다. 실제로 면접 중 상대의 의견을 수용하지 못해 절대평가 기준인 60점에 미달하는 학생들도 나옵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 국민대 게임교육원 입학 난관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때마다 박달경 원장은 꾸준히 설득에 나선다고 한다, 장기적으로 입학생이 더욱 투철한 직업관을 갖추도록 자존심을 심어주고, 2학년 과정부터 다수의 이탈자가 나오는 현실을 막기 위해서 필요한 최저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입학 전형을 뚫은 학생들에겐 1학년 과정부터 2D 그래픽 기반의 PC게임 혹은 모바일게임 개발, 2학년 진급 후에는 3D 그래픽을 활용한 PC 및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가상현실(VR)게임 개발 기회가 주어진다. 자율성을 존중하는 국민대 게임교육원 특성상 학생들끼리 자발적인 의기투합과 인력 확보 경쟁이 일어나며, 이 과정에서 팀 혹은 공통된 개발 목표를 못 찾은 학생들이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실무 교수진 및 박달경 원장이 중재에 나선다. 이처럼 국민대 게임교육원 학생들에게 쉬운 일은 하나도 없지만 성과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박달경 원장의 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부터 취업자가 늘어나 현재 약 50명의 학생들이 넷마블게임즈 등 협력기업에서 근무 중이며, 국내 대학 최초의 상용 게임 출시작 '터치앤터치', '오션스히어로'와 같은 결과물도 존재한다. 이 밖에 국민대 게임교육원은 중소기업청, 서울시, SH공사가 지원하는 성북구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의 사무공간과 원룸형 임대주택 입주, 중국 저장성 리쉐이시 ICT센터 무료 입주 지원 정책을 진행 중이다. "국민대 게임교육원이 앞서가는 성과를 내놓자 여타 유사 학과와 교육원에서도 저희를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후발주자 중에는 교육 과정이 저희와 판박이인 경우도 있더군요. 저는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국민대 게임교육원 한 곳만 잘 되는 것보다 교육 기관 전체가 업계에 주목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변화의 선두에 서서 학생과 업체 모두가 선호하는 교육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큽니다. 그래서 교육기관의 위상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죠" 하지만 박달경 원장은 현재의 국민대학교 게임교육원에 만족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수년 동안 학생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둘 수 있는 실력파 게임 개발자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실무 교수진들에겐 장기적인 계획으로 후학을 육성하려는 마음가짐과 소명감, 철학 등이 요구된다. 이는 졸업자가 단순히 3~4년 차 개발자 흉내에서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과 신입 특유의 창의력을 동시에 갖추도록 이끄는 국민대학교 게임교육원의 인재양성전략에 기인한다. 박달경 원장은 이러한 취지에 적합한 인재가 흔치 않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외부 강사 초청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아무리 유능한 강사가 오더라도 내부에서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돌보는 실무 교수진들에 못 미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물론 박달경 원장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5년 열린 제1회 산하협력기업 개발스튜디오 팀 프로젝트 전시 및 시연회(KUGI-INGEX)도 그중 하나로, 게임행사 부스 참가, 입학생 모객용 예산을 대신 대학생 1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간의 세미나, 교내 전시 및 시연회, 상금 대회에 사용해 학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 박달경 원장의 설명이다. 타 학교, 교육원과의 연계도 고려 중이란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공부만큼이나 게임 개발에 대한 적성 및 선호도가 존재합니다. 또한, 사회 전반에 스펙, 학력 보다는 자기가 잘하는 것을 선택해 그것을 얼마나 잘할 수 있느냐가 평가 받는 기조가 퍼지고 있지요. 그래서 학부모, 학생에게 모두 거추장스러운 선입견보다 적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게임 업체는 능력 위주로 인재를 채용하고 발굴하기 때문에 실무 업체에서 원하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진학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원문보기 : http://news.donga.com/3/all/20160722/7933300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