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안녕 집 / 김선호(문예창작대학원 10) 동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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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집
늦은 귀가길 현관 앞에 택배 박스가 쪼그리고 앉아있다 고향에서 올라온 푸성귀들이다 동여맨 끈 위로 관절염 파스처럼 흰 종이가 붙어있다
바꿔 타고 오느라 구겨져 있는 포장 삐뜰 글씨로 적어놓은 주소 줄은 굵은 펜으로 단호하게 수정되어있다
그 집이 그 집 같이 숫자로만 기억되는 아파트에서 물어물어 찾아오는 동안 기별 없이 왔다고 혹여 타박이라도 받을까 봐 마음 졸인 듯 풀이 죽어있다 잠겨있는 비밀 번호 앞에서 기진했을. 기다리다 깜빡 존 어머니 선잠에서 깨어나 박스 안에서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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