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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250년 전, 6년간 역사서 집필한 학자의 신념 / 박종기(한국역사학과) 명예교수

조선후기 실학자 안정복의 '동사강목'은 고조선에서 고려왕조까지의 역사를 다룬 최초의 민족주의 역사서이자 통사다.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은 수백 년 역사를 어떤 과정을 거쳐 꿰어냈을까.

이 책의 저자인 박종기 국민대 명예교수는 1754년부터 1760년까지 6년 간 순암 안정복과 그의 스승인 성호 이익이 주고받은 편지에 주목한다. 편지를 시기별로 정리하고 내용에 따라 문답 형식으로 재구성해 '동사강목'의 탄생 과정을 복원했다.

순암은 스승에게 조선의 영토와 강역, 지리 고증, 사료 해석 등에 관해 많은 질문을 던졌다. 특히 지리와 강역 고증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순암은 '동사강목'을 저술하기 전 편찬 원칙을 담은 '범례'와 강역과 지리 고증에 관한 '지리고'를 완성했다. 이후 4년이 지난 1760년에야 '동사강목'을 완성했다.

이에 성호는 "매번 의심나는 부분은 한 편의 글을 지어 취사선택의 뜻을 드러내야 믿을 수 있는 글이 된다"며 "이것이 가장 어렵고 힘을 쏟아야 하는 일"이라고 격려했다.

순암은 '동사강목' 부권에서 "반드시 해당 역사의 영토와 경계를 먼저 정해놓고 역사책을 읽어야 한다…또 영토가 분리되고 합쳐지는 역사를 고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에 대해 무지하게 된다"고 썼다. 오늘날 '분쟁' 중인 우리 역사학계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동사강목의 탄생=박종기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364쪽/1만8000원

 

원문보기 : http://news.mt.co.kr/mtview.php?no=2017070517252695000&outlink=1&ref=http%3A%2F%2Fsearc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