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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茶농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녹차산업 부활 기대 / 유양석(교양대학) 교수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1200여년 간 자연순환농법 등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지켜온 ‘하동 전통차농업’이 전 세계가 함께 보전해야 할 자원으로 인정받았다. 사진제공=하동군청

차산업으론 세계 네번째 쾌거

잔류농약 파동·커피 대중화로 침체된 녹차산업에 희소식

인지도 높아져 수출 ‘탄력’ 친환경·고품질로 차별화 필요

‘하동 전통차농업’이 11월29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차(茶)산업으로는 국내서 처음, 세계에서도 일본 1곳, 중국 2곳에 이어 네번째다. 차산업계는 이번 등재를 계기로 국산 녹차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산 녹차는 2007년 잔류농약 파동과 커피 대중화 탓에 위기에 빠졌다. 소비가 줄어 농가수·재배면적 모두 감소했다. 녹차 시배지인 경남 하동에서조차 재배농가가 2012년 2013가구에서 지난해 1926가구로 줄었다. 같은 기간 재배면적도 1042만㎡(315만평)에서 1014만㎡(306만평)로 감소했다.

침체에 빠진 국내 녹차산업을 되살리고자 재배농가들은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 전남 보성녹차는 2008년부터 국제유기인증을 8년 연속 획득하며 고품질 녹차생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동군은 322농가(연면적 364만㎡·110만평)가 친환경농산물인증 차를 재배하고 있고, 2016년 3월부터 화개면 전역을 무농약지구로 선포했다.

농민들은 이번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가 침체된 국내 녹차산업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연 하동차생산자협의회장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하동녹차뿐 아니라 국산 녹차 자체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나 산업 전체가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군은 가장 먼저 녹차산업 지원책을 발표했다. 우선 화개면 정금리 일원 50만㎡(15만평)의 천년 차밭을 관광휴양형 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하동녹차연구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고급 녹차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설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국산 녹차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산 녹차의 수출량은 2015년 104t에서 2016년 170t으로 약 63% 늘었다. 하지만 인지도가 낮아 중국·일본·스리랑카·베트남산 녹차보다 저가에 판매된다.

유양석 국민대 교수(한국차학회 부회장)는 “그동안 국산 녹차는 품질이 뛰어나고 향이 좋은데도 세계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수출에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국산 녹차의 천년이 넘는 역사성이나 ‘친환경·유기농’을 차별화된 포인트로 삼으면서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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