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대비해 ‘스마트 패션’ 교육·연구 적극 투자
전문 센터 운영으로 다양한 성과 선보여…수도권 유일 과기부 사업에 선정
융합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 운영, 실무형 창의산업융합 융합인재 양성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대학을 꼽으라면 단연 국민대학교(총장 유지수)다. 국민대는 자동차와 로봇, 소프트웨어(SW)와 스마트 패션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자랑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2017년 9월에는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을 열며 그간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한 바 있다. 특히 국민대가 적극 추진하는 ‘스마트 패션’은 타 대학에서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미지의 영역이다. IT에 패션을 결합한 형태로 이미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속옷’, ‘실시간 건강정보를 얻을 수 있는 셔츠’, ‘도난방지 기능이 내장된 핸드백’ 등 다양한 제품이 상용화된 상태다. 아직은 시작단계지만 미래 시대에는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대학저널>이 ‘스마트 패션’ 산업 교육을 선도하는 국민대를 찾아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국민대 융합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 라솔지 석사생, 김윤희 교수, 이나영 석사생, 안기수 석사생
스타일과 개성을 표출하는 IT, ‘스마트 패션’
스마트 패션(Smart Fashion)은 개인의 스타일과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매력적인 패션 디자인과 최첨단 IT 기술을 융합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뜻한다.
현재 스마트 패션은 크게 ▲Fitness & Wellness ▲Infotainment ▲Healthcare & Medical, ▲Industrial & Military의 네 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발전 중이다. 국민대 융합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 김윤희 교수(모듈형 스마트 패션 플랫폼 연구센터 소속)는 특히 ‘구글 글래스’를 대표로 한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분야의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스마트 패션은 미래사회에서 유망한 산업일까?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스마트 패션은 섬유·패션, 헬스와 건강, 의료, 스포츠, 레저, 제조·생산,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계층, 직업, 지역 등에 따라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 출시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생산, 마케팅 방법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대기업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1인 창업자, 중소기업가들에게도 적합한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스마트 패션은 사람들의 개성과 감성을 심미성과 기능성으로 표현하는 창의적 아이디어 산업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관련 업체의 일자리도 대거 생성되고 있다. 이렇듯 유망한 산업인 스마트 패션을 국내에 활성화하려면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김 교수는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대학과 기업 간 미스매치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회의 요구 사항에 맞게 스마트 패션 산업의 직접적 인력 수요에 근거한 ‘21세기 융합형 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국민대는 2017년 9월 22일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을 열고 대학이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 인재상, 교육과정 개편 방향 등에 관해 토론하고 다양한 참여형 전시회를 개최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아직은 누구도 정의하지 못하고 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술, 지식, 제품과 연계·융합해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구현하는 역량’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며 “다양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연계하는 ‘연결성(Connectivity)’과 산업, 문화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시각인 ‘창의성(Creativity)’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패션산업 또한 예외일 수 없다. 그 중심에 스마트 패션이 있으며 침체되고 있는 패션 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모듈형 스마트 패션 플랫폼 연구센터 운영…과기부 ‘CRC’ 선정으로 성과 인정받아
국민대는 현재 스마트 패션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고자 ‘모듈형 스마트 패션 플랫폼 연구센터(이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에는 국민대 융합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를 비롯해 의상디자인학과, 신소재공학부, 전자공학부, 컴퓨터공학부, 경영학부, 스포츠학과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학제 간 융합을 통해 스마트 패션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센터는 사용자가 목적에 따라 전자유연소자 기반의 기능별로 특화된 모듈을 직접 선택해 탈·부착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Customize) 스마트 패션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 과정을 오픈소스(H/W, S/W, Design) DB로 구축해 크리에이티브 스마트 패션 산업의 새로운 개방형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장기적으로 스마트 패션 관련 산업의 육성센터 역할을 비전으로 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 교수는 “스마트 패션에 인간의 감성과 개성을 살리고, 편의성과 단순함을 갖춘 실용적인 패션 신산업을 구현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꿈과 열정을 가진 다양한 융합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모듈형 스마트 패션 플랫폼 연구센터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스마트 패션산업을 창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인터랙티브 스마트 패션을 주제로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다양한 융합연구 시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센터의 기술력으로 개발된 블루투스 및 센서 플랫폼을 활용한 모듈형 키링(Keyring)과 참(Charm) 형태의 스마트 태그는 탈·부착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기능을 레고 형태로 조립할 수 있는 대표적 융합연구성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웨어러블 신소재 및 소자로 제작된 단추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문양 및 텍스트를 실시간으로 바꿔주는 의상, MP3 자켓 등 전시회에서 선보인 다양한 제품들은 기능성과 심미성을 갖춘 생활 밀착형의 스마트 패션디자인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센터는 이러한 성과를 정부로부터 인정받았다. 센터는 2015년에 이어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CRC(Convergence Research Center·융합연구 선도연구센터’로 선정됐다. 스마트 패션 선두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CRC 선정에 따라 센터는 2022년 2월까지 5년간 총 100억 원을 지원받는다. 센터는 향후 정부지원과 협력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미래 스마트 패션 신산업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스마트 패션 관련 학과 운영…향후 학 · 석사통합과정 제도 도입
스마트 패션 분야 진출을 꿈꾸는 수험생이라면 어떤 학과에 진출해야 할까? 김 교수는 “현재 대학원 융합인력양성에 집중하고 있지만 추후 학·석사통합과정 등의 제도를 도입해 학부과정에서부터 스마트 패션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IT/BT/NT의 디자인 융합형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스마트 패션에 적극 투자하는 국민대로 진학해 향후 학·석사과정으로의 진출을 고려해볼 만하다.
석사과정으로는 2017년부터 융합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융합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는 Design Thinking, Technology Thinking, Computational Thinking, Business Thinking 관점에서 스마트 패션을 연구하고 있다. 산학연계 프로젝트 중심의 실무형 창의산업융합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김 교수는 “앞으로의 스마트 패션 관련 산업체에서는 단순한 단일전공 전공자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해 복합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훈련된 높은 수준의 인력이 절실하다”며 “융합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는 공학(전자/컴퓨터/신소재)+디자인(패션/공업)+인문(경영)의 초학제간 융합연구를 통해 스마트 패션의 핵심 기술을 습득함과 동시에 스마트 패션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볼 수 있는 ‘CO-working space’를 구축, 열정과 흥미를 갖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스마트 패션의 발전방향에 대해 묻자 김 교수는 “소비자는 하이테크 기술보다 생활에 밀착된 심미성, 기능성 제품을 선호한다. 즉 스마트 패션의 성공 요인은 ‘기술력’보다는 ‘감성과 개성’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사용자 맞춤 모듈화 방식의 커스터마이즈(Customize Design)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 패션 플랫폼을 구축, 스마트 패션의 새로운 생태계를 이끌어 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원문보기 : http://www.dh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