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작가’ 정보영·울프스의 입체와 평면 / 엠마뉴엘 울프스(공업디자인학과) 교수 | |||||||||
---|---|---|---|---|---|---|---|---|---|
021갤러리 이색 공동개인전 울프스, 브론즈·나무 오브제 정보영, 한지 수묵추상 선봬
흔치 않은 형식이다. 두 명의 작가가 동시에 작업을 선보이는데, 2인전이 아니라 ‘공동 개인전’이다. 공동 개인전인 만큼 주제도 두 개다. 관람객으로선 작가의 개성은 물론 작품의 연관성까지 살펴볼 수 있는 무대다.
대구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 2층에 위치한 021 갤러리에서 정보영 작가와 엠마뉴엘 울프스 작가의 공동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정보영 작가는 ‘비커밍’, 엠마뉴엘 울프스 작가는 ‘불가능한 나무’라는 타이틀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021 갤러리 측은 “공동 개인전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딱 어울리는 작가들을 찾았다”고 밝혔다. 021 갤러리에 들어서면 상업적인 화랑이라는 이미지보다 미술관이 연상된다. 입체와 평면 작업이 동시에 전시됐는데, 미술관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정보영 작가와 엠마뉴엘 울프스 작가는 부부 사이다. 런던의 왕립미술대학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공동 작업으로 유명하다. ‘WOLFS & JUNG’이라는 브랜드로 독특한 가구를 만들어 왔다.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개념적 요소가 담긴 오브제다. 021 갤러리에서 두 사람이 공동으로 작업한 가구를 볼 수 있다. 다리가 5개인 독특한 의자다. 두 작가는 디자인 마이애미/바젤 등 국제 페어에 참여한 것은 물론 홍콩의 M+ 뮤지엄 파빌리언, 런던의 사치갤러리, 독일 쾰른의 아만갤러리 등에서 전시도 가졌다.
정보영 작가는 한지에 수묵 추상을 한 작업을 출품했다. 나무를 소재로 했다. 작가는 “공동 작업을 하면서 서로에게 영감을 받았다. 다만 공감을 하면서도 뭔가 달랐다. 공동 작업은 형태와 아이디어를 풀어내는 방식에 있어 절충을 한 결과다. 수묵 추상은 그런 제약 없이 나온 작품”이라고 말했다. 목적을 갖고 작업한 것은 아니다. 작가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즉흥적이고 추상적으로 그렸다. 입체에서는 할 수 없었던 표현들이 나왔다. 성장의 과정이자 의식의 확장”이라고 했다. 구상인 듯 비구상인 듯한 애매한 표현도 볼 수 있다. 작가는 그 지점을 ‘경계’라고 했다. 벨기에 출신의 울프스 작가는 브론즈 및 나무 오브제를 선보이고 있다. ‘보이스’라는 작품이 눈에 띈다. 브론즈로 만든 주먹이다. 아내인 정보영 작가도 제작에 참여했다. 정 작가는 “가장 큰 주먹은 내 주먹을 본떴고, 가장 낮은 주먹이 남편의 것”이라며 웃었다. 수백개의 나무 껍질 조각을 이어붙이는 수작업을 통해 제작된 원본을 브론즈로 주조한 작업에선 존재하지 않는 나무의 형태를 볼 수 있다. 울프스 작가는 현재 국민대 공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3월29일까지. 010-4817-2681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원문보기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90219.010240812460001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