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인적자본 시대, 교육혁신 서둘러야 / 김현수(경영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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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금융권 공채 등 하반기 취업시즌이 시작됐다. 구직자는 바늘구멍을 뚫고 들어가야 하니 고생이 많고, 구인자들은 어떤 인재를 선발해야 기업에 도움될 지 고민이 많다. 취업에 성공한다 해도 그 기업이 지속가능하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불안은 계속되고, 기업들도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지 걱정이 크다. 더 크게 보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로 미래 직업세계의 변화가 크고 불투명해지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는 인재육성 정책을 어떻게 혁신해야 할지 정부 당국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모두에게 힘든 지금의 상황이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한다.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바람직한 솔루션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핀란드 교육과 우리 교육을 비교하고 있다. 시사점이 많은 비교다. 핀란드는 우리나라와 함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 다른 한 측면에서는 가장 차이가 큰 나라이기 때문이다. OECD에서 발표하는 전공과 일자리 미스매치 비율 통계에서 핀란드는 가장 낮은 모범 국가인 반면, 우리 한국은 미스매치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그룹에 속해있는 정반대 기록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양적으로 노력을 강화하기보다는, 질적인 내용을 변화시켜야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방향성에 대한 구체 논의도 활발하다. 일학습병행제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등이 그래서 도입된 듯 하다.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차원의 솔루션이 필요하고, 종합적 논의가 활발해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현대 경제와 사회 운영 패러다임에 적합한 교육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서비스경제 무형경제 과학기술혁명 시대에 맞게 현재의 초중등교육, 대학교육, 대학원교육이 모두 혁신돼야 한다. 지식중심 교육에서 역량중심 교육으로 전환하고, 양적 개념에서 질적 개념으로 성과 관리 패러다임도 전환해야 한다. 새로운 무형 서비스 경제사회 패러다임에 맞는 인재상의 정립과 인재육성 전략 도출이 필요하다. 인류사회가 3번째 인재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중이다. 산업혁명 이전의 인재양성 패러다임, 산업혁명 시작부터 20세기말까지의 패러다임, 그리고 지금 21세기 초부터의 현재 패러다임이 모두 크게 다르다. 이제는 사람이 인적자본인 시대다. 핵심 자본으로서의 인재를 양성하는 철학은 산업사회와 다르므로 모든 부문에서 교육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정규교육을 통해 새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작업과 함께 직업교육과 직장인 전환교육도 중요하다. 순발력 있는 변화적응형 교육이 많이 필요해졌으므로, 사회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전체 교육시스템 구조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민간 교육기관에 우수 인재들이 영입돼 양질의 교육이 가능해지도록 다양한 민간 교육기관의 역할 재정립도 필요하다. 독일은 인더스트리4.0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현직에 있는 사람들을 재교육시키는 작업을 대대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우리도 베이비부머 조기퇴직자를 포함하여 생산가능 인력 전환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초기에는 정부가 투자해야 한다. 실무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본 기술인 물리학기술, 디지털기술, 생물학기술에 익숙하도록 하고, 특히 일반 국민의 디지털 문해력(Literacy)과 신기술 문해력을 증진하도록 해야 한다. 신경제 서비스경제 패러다임에 대한 이해와 신 비즈니스디자인 역량 배양도 필요하다. 취업 걱정이 없는 사회, 망할 걱정이 없는 기업, 전공과 직업의 미스매칭 걱정이 없는 나라로의 전환은 쉽지 않다. 교육시스템과 사회시스템의 경로의존성 때문이다. 기존 산업사회 패러다임을 지속하려는 힘이 아직도 우리사회에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근본 변화가 필요하다. 새로운 인재양성 패러다임 정립, 새로운 공공 및 민간 교육시스템 설계,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의 기획과 실행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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