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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바꿔다는 전기버스 '탐나는도다~' / 비긴스 대표 박준석(전자공학부) 교수


[그림설명]버스정류장 상단은 전력변환장치와 교체형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으로 구축돼 있다.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으로 충전한 배터리를 이곳을 지나는 전기버스 상단에 부착된 배터리와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한다/자료=비긴스

“디젤 버스 대신 배터리 교체형 전기버스를 쓰면 연간 연료비를 평균 13%(약 500만원) 줄일 수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수록 절감액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겁니다.” 

매연도 시끄러운 엔진 시동음도 없다. 경사가 가파른 편도 1차선 도로를 한 대의 버스가 미끄러지듯 오른다. 제주도에서 새로운 시민의 발로 첫 시동을 건 전기버스의 날렵한 모습이다. 박준석 비긴스 대표(국민대 스마트 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를 영상으로 보여주며 “전기버스는 기존 디젤 및 CNG(압축천연가스) 버스보다 유류비·유지보수비 절감 효과가 크다"며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도 접목할 수 있어 운수회사에 높은 수익성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 비긴스 대표(국민대 스마트 전기자동차학과 교수)/사진=비긴스 

비긴스는 지난 6월 제주도 망장포에 세계 최초로 ‘무인(無人) 전기버스 배터리 자동교체시스템’(BSS)을 갖춘 버스정류장을 짓고 전기버스 상용 노선 운행을 시작했다. 전기버스의 배터리를 단 몇 초만에 교체할 수 있어 장시간 충전이 필요한 기존 전기차(EV) 서비스와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교체를 위해 확보한 고용량 배터리들은 전기버스 운행을 종료한 뒤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할 수 있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BM)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비긴스는 전기버스 시스템 사업화를 위해 세워진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전기버스와 BSS 등을 공급·운영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금은 망장포, 대륜동 등 2곳에 BSS를 갖춘 버스정류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버스는 10분 배차간격으로 운영되며, 정류장에선 하루 평균 50회 배터리 교체가 이뤄진다. 

비긴스의 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이하 진흥원)이 2013년부터 약 38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신산업 창조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신산업 창조 프로젝트는 유망 융합기술 분야에 대한 R&D(연구·개발)와 신속한 사업화를 동시에 지원하는 제도다. 

비긴스는 진흥원의 지원으로 통합관제센터(TOC)를 통해 제주도 전역의 전기버스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부품교체·점검 주기를 진단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실시간 관리체계’, 배터리 팩 이용현황과 실제 운행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IoT 기반 배터리팩 운행거리 및 수명예측’ 기술 등을 확보했다. TOC는 전기차 운행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뿐만 아니라 향후 자율주행차의 컨트롤 기지 역할도 맡게 된다.

박 대표는 “TOC는 전기버스 및 배터리 교체스테이션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제어한다”며 “이 같은 기술은 자율주행차의 정보수집·제어 기술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3년간 제주도 내 BBS 버스정류장을 9곳으로 늘리고, 전기버스 119대, 전기택시·렌터카 1000대도 함께 보급할 계획이다.

 

원문보기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6091117281636456&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