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파티 청바지' 150만달러 주문받은 디자이너 이진윤씨(국민대 의상디자인과 4학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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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9. 9. - 동아일보 -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는 남자 대학생이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해외 의류박람회에 내놓았다가 각국 바이어들에게서 무려 150만달러(약19억3000여만원)어치의 주문을 받았다. ![]() 국민대 의상디자인과 4학년 이진윤(李鎭潤·23·사진)씨. 그는 지난달 21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적인 의류박람회 ‘매직쇼’에 직접 디자인한 일명 ‘파티 청바지’를 출품해 이같은 ‘대박’을 터뜨렸다. 일반 청바지와는 달리 레이스나 보석 등 화려한 장식을 한 이 청바지는 한 벌에 24만원씩 하는 고가 품목. 국내에서는 ‘청바지에 무슨 레이스냐’는 냉담한 반응으로 지난 6개월간 고작 20장 정도가 팔렸을 뿐이다. “고급 파티장에도 입고 나갈 수 있는 청바지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국내에선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외국 바이어들이 ‘원더풀’을 연발할 때 정말 기쁘더군요.” 이씨는 지난해 7월 서울 동대문 의류상가 두산타워가 주최한 벤처디자이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 올 3월부터 1년간 지하 1층에 ‘가닛(Garnet)’이라는 두 평 남짓한 매장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씨의 매직쇼 참가는 미국에서 ‘밀듀(Mildew)’란 브랜드로 의류업을 하는 정연수씨가 6월경 우연히 그의 매장에 들렀다가 ‘파티 청바지’의 박람회 참가를 권유해 이뤄졌다. 이씨는 “내 옷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라벨을 달고 전세계에 선보인다니 꿈만 같다”며 “처음에 ‘파티 청바지’를 내놓았을 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지만 나는 내 감각을 믿었다”며 활짝 웃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