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국민대 재학 이진윤씨 '청바지 드림' 일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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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9. 10. - 중앙일보 -
한 대학생이 자신이 개발한 독특한 청바지로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됐다. 국민대 의상디자인과 4년 이진윤(23.사진)씨와 '파티 청바지' .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의류박람회(매직쇼)에 출품해 무려 1백50만달러(약 19억3천여만원)어치의 주문을 받았다. 노스트롬 등 미국 유명백화점을 비롯한 1천여개 회사에서 구매요청이 쏟아진 것. "간편복으로만 인식돼온 청바지를 파티 의상으로 입을 수 있을 만큼 화려하게 꾸며보자는 시도였지요. " 9일 불광동 작업실에서 만난 그는 "아직도 얼떨떨할 뿐" 이라고 했다. 앞으로 미국의 의류매장에서 보게될 그의 작품은 줄잡아 70가지. 기존의 청바지에 울긋불긋한 수를 놓거나 조명을 받으면 빛이 나는 색색의 '반짝이' 수백개를 달았다. 재킷과 조끼의 소매에는 레이스도 붙였다. '파티 청바지' 는 지난해 7월 의류상가 두산타워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첫 선을 보였다. 李씨는 지난 3월 부상으로 두산타워에 점포를 무상 제공받아 '가닛(Garnet)' 이란 상호로 매장을 열었다. 두 형이 자본금 6백만원을 보탰다. '대박' 의 기회가 찾아온 건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의 패션 거리인 멜로스에서 의류업을 하는 정연수(28)씨가 우연히 두산타워를 찾았다가 李씨의 작품을 보면서다. 정씨는 그에게 전세계 3천여개사가 참가하는 '매직쇼' 에 출품할 것을 권했고, 李씨는 지난 7월 중순부터 꼬박 한달간을 작품 준비에 쏟았다. 이번에 쏟아진 주문은 정씨를 통해 소화할 예정이다. 1999년 2년제인 영남이공대학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국민대에 편입한 그는 내년 2월 졸업 후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남궁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