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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염천교 수제화 살리자” 대학생들이 구두 디자인하고 홍보


국민대 학교기업인 ‘할 엔터테인먼트’와 YG플러스가 제작하는 단편영화 촬영 현장. [사진 국민대]

국민대 공연예술학부(연극전공) 4학년 윤상혁(27)씨는 졸업 후 택시기사·노점상 등을 주인공으로 한 연극을 기획하는 게 꿈이다. 소시민의 얘기를 대중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다. 지난해 1학기 연극과 역사학을 융합한 수업이 계기였다. 한국역사학과 학생들과 함께 서울 중구 염천교 수제화 거리 장인들의 삶을 연구하고, 그것을 연극으로 기획하는 과정에 참여했다. 윤씨는 “우리 주변 모든 것에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연극을 통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업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이 달라지고 있다. 강의실에서 주입식 수업을 하는 대신 학생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국민대에서 진행하는 산학협력프로그램이 그중 하나다. 학생들은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참여하거나 학교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다. 이채성 국민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단장(교학부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공동체 정신과 도전정신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며 “대학이 기업과 지역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씨가 참여했던 ‘염천교 수제화 거리 활성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수업을 연계해 학생 스스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실제로 공업디자인학과와 3D 프린팅 디자인 혁신센터, 언론학부 광고홍보학전공 학생들이 구두 개발과 시제품 제작, 홍보영상 제작까지 해냈다. 이 단장은 “대학과 소상공인이 함께 도시재생에 성공한 사례”라며 “최근에는 수제화 거리 장인들과 협동조합을 설립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공연예술학부 영화전공에서는 학교기업 ‘할 엔터테인먼트’를 2016년 설립했다. 영화·드라마·광고영상 등을 수주해 학생들이 제작에 참여한다. 설립 후 ‘청년경찰’ ‘마녀’ ‘터널’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 제작을 담당했다. 이 학과 김창주 교수는 “학생들은 실무를 배우면서 전문성을 기르고, 네트워크도 확대할 수 있다”며 “지난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학생이 모두 취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산학협력이 활발하다. 1992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공학과를 만든 국민대는 2014년 자동차와 전기전자·디자인을 융합한 자동차IT융합학과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를 신설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GM에서 4650억원을 투자해 가능한 일이었다. 2015년에는 ‘친환경 자율주행 자동차 집중지원센터’를 구축해 자동차 관련 기업 100여 곳으로 산학협력협의회를 구성했다. 자동차IT융합학과 4학년 박진억(25)씨는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찾고, 기업에서 원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s://news.joins.com/article/23397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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